허상 너머의 나

상실과 회복 삶의 의지

by 정담

스쳐 지나듯 남은 허상이여,
더는 나의 생각을 막지 마라.

내 너를 추억하되
그 추억에 잠식되지는 않으리니.

나는 살아 있는 자.
살아 있기에, 살아가야 한다.
내 남은 삶의 촛불이
아스라히 꺼질 그 순간까지.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속,
피고 지는 들꽃처럼
나는 살아가야 한다.

강한 생명력을 지닌
'나'라는 이 꽃은
지난날을 기억하되
지금에 쓰러지지 않으리니.

나는 나아간다.
나와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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