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소시 May 26. 2022

싱가포르엔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집이 있다?


싱가포르에 대한 간단한 OX 퀴즈 한번 풀어 보시겠어요?


1. 싱가포르 공원엔 닭이 산다. (O / X)
2. 싱가포르에선 생선 껍데기 과자가 인기다.  (O / X)
3. 싱가포르에선 빨래 널 때 대나무를 사용한다. (O / X)
4. 싱가포르 서점에 가서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O / X)
5. 싱가포르엔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집이 있다. (O / X)


몇 개의 O와 X를 고르셨나요?

싱가포르에서 살면서 아이들과 신기해했던 점들을 모아 봤어요.

정답을 한 번에 알려드리면 재미없으니 하나씩 알려 드릴게요.




1. 싱가포르 공원엔 닭이 산다. (O / X)

정답은.. O입니다.

싱가포르 공원에 가면 자연에서 맘껏 뛰어노는 닭을 만날 수 있어요. 건강해 보이는 야생 닭이에요. 어떤 공원에선 새보다 닭을 더 많이 보실 수도 있어요. 나무 위에 앉아 한낮에도 꼬끼오~~ 하고 노래하는 닭을 만날 수도 있구요. 아무도 잡지 않아요. 처음엔 여기 왜 닭이 있나 싶었어요. 가끔 도로로 나와 질주하는 닭을 만나기도 해요. 막 날아서 나무 위로 올라가요.


( 나무 위에 앉아있는 애들 모두 닭입니다. 비둘기 아니구요. by 서소시)


예전에 살던 콘도 근처 주택가에 <애완동물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가 붙은 적 있었는데, 찾고 있는 동물이 뭔가 봤더니.. 깃털 색깔이 멋진 애완 닭을 찾고 있었어요. 자기 닭 이름인 치키를 부르면 반응할 거란 설명과 함께요.

 

(치키를 찾습니다.  by 서소시)

"이 닭이 근처 공원으로 갔다면 친구 닭이 많아서 다시 집에 오고 싶을까요? 찾기 어렵겠어요."

"이제부터 닭 보면 치키~~ 하고 불러봐야겠는걸요."

전단지를 본 아이들의 반응이었어요. 과연 치키는 집으로 돌아갔을까요?



2. 싱가포르에선 생선 껍데기 과자가 인기다. (O / X)

정답은.. O입니다.

'생선 껍데기 과자라고?' 싶으신가요..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 가게가 있어 뭘 팔기에 그러나 봤더니 생선 껍질을 튀겨 만든 과자였어요. 소금에 절인 달걀 생선 껍질 스낵 (Salted egg fish skin snack)이라고 불러요. 생선 껍질을 바삭바삭한 식감으로 튀긴 뒤 소금에 절인 계란 노른자를 가루로 만들어 껍질 양념으로 사용해서 조금 짭조름한 맛이에요. 생선 껍질을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만든 브랜드도 있어요. 단맛, 짠맛, 매운맛이 골고루 균형 잡힌 맛이라고 광고를 하네요.


입맛에 맞다고 많이 드시면 곤란해요. 스낵 100g당 에너지 밀도, 나트륨과 지방 함량을 조사한 연구에서 이 스낵이 100g당 51.9g의 지방 함량으로 가장 살찌는 간식으로 뽑혔다고 해요.


중국어로 '물고기', 魚 의 발음이 '풍족하다, 남다'란 단어 餘와 발음이 같아서 중국계 싱가포리언들에게 물고기는 행운과 부를 상징하는 동물로 통한대요. 설날에 복을 바라는 의미로 생선 요리를 먹어요. 그래서인지 최근엔 설날 선물로 이 스낵을 주고받기도 한대요.


(막내 친구 엄마가 보내온 선물에도 이 과자가 있네요. by 서소시)    /    (사진출처 :  Kashmira Kasmuri)



3. 싱가포르에선 빨래 널 때 대나무를 사용한다. (O / X)

정답은.. O입니다.

HDB (Housing and Development Board)라는 싱가포르 공공 아파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싱가포르 사람 80% 이상이 HDB에서 산대요.

처음 싱가포르에 와서 이 풍경을 보고 이게 뭔가 신기했어요.  

대나무에 빨래를 널어서 창문 밖으로 뺀 뒤, 벽에 나 있는 구멍에 끼우는 방식이에요. 젖은 빨래면 무거울텐데 어떻게 끼울까요..

가끔 갑자기 비가 와서 들이지 못해 그대로 젖고 있는 빨래도 있고, 때론 속옷이 보여서 민망할 때도 있어요. 가끔은 탈수를 제대로 안 해서 물이 떨어지기도 해요.


한 번은 지인 집에 놀러 갔을 때 "우당탕 ~ 쿵 ~" 소리와 함께 위에서 대나무와 빨래가 떨어지는 걸 본 적 있어요. 너무 놀라 지인을 바라봤더니 정작 지인분은 자주 있는 일이라며 태연했어요. 지나가다 누가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을 거 같아 얼마나 놀랐던지요. 밖으로 널린 빨래를 보신다면 혹시 모르니 피해서 가세요.

 

(HDB 빨래 널린 풍경  by 서소시)



4. 싱가포르 서점에 가서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O / X)

정답은.. 또 O입니다.

이 부분도 처음엔 너무 신기했어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서점으로 POPULAR라는 곳이 있는데 규모도 크고 싱가포르 전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요. 서점에서 책이나 문제집만 파는 게 아니라 문구류, 아이들 학교 교과서도 팔고, 팬시상품, 음악 CD, DVD,  IT 용품, 컴퓨터 액세서리도 팔아요.

그밖에 학생 가방도 팔고 아이들이 좋아할 각종 간식과 장난감, 보드 게임도 팔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서점 가는 걸 즐거워해요. 아이들도 서점에서 구경할 게 많거든요. 이건 참 좋은 방법 같아요. 서점 가는 길이 즐겁게 ~~


거기에 더해서 웬만한 가전제품을 다 팔고 있어요.   

선풍기, 프린터기, 커피포트, 무선 전화기, 멀티쿠커, 밥솥, 믹서기, 전자 키보드, 컴퓨터,  스피커, TV 등등 가전제품을 살 수 있답니다. 이곳은 서점이에요.


얼마 전까진 K-POP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한국 가수들의 CD를 팔았는데 최근에 싹 다 없어졌어요. 그래서 많이 아쉬워요.


(사진 출처 ; 구글 맵)



5. 싱가포르엔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집이 있다. (O / X)

오래 기다리셨어요. 제목인데 마지막에야 소개드려요.

정답이 뭘까요? 이것도 O입니다.

네.. 사실입니다. 싱가포르에는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집이 존재해요. 무슨 말이냐고요?


얼마 전 지인분이 HDB (Housing and Development Board)라는 싱가포르 공공 아파트로 이사를 가셨는데 거기선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고 하셨어요. 

'고양이를 왜 못 키우게 하는거지?' 의아했어요.

도대체 왜 안되는지 궁금해 찾아봤더니 싱가포르 주택 개발 위원회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길, 고양이가 무분별하게 돌아다니게 되면 공공장소에서 털갈이를 하거나, 배변이나 소변을 보는 경향이 있고, 고양이 소리를 내어 이웃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래요. 수많은 고양이 집사님들이 슬퍼할 소식이죠?


만약 고양이를 키우다 발견되면 벌금을 물어야 한대요. 그 벌금이 무려 SGD$4,000 ( 요즘 환율을 900원으로 계산해보면, 360만 원 정도예요)을 내야 한대요. 엄청나죠? 역시 벌금의 나라 싱가포르예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홍콩에서 거주하는 싱가포르 청년이 싱가포르로 돌아오고 싶은데, 반려묘 두 마리를 데려오지 못해서 못 돌아오고 있다고.. HDB에서 고양이를 키울 수 있게 해 달라고 청원을 넣었다고 해요. 건의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그럼 고양이는 되고 강아지는요?

HDB에서 허용되는 강아지는 아파트당 한 마리만 허용되고, 승인된 품종으로 관리하기 쉬운 60여 종의 소형견 위주로 허용이 된다네요. 네발로 섰을 때 키가 40cm를 넘지 않아야 하고, 10kg을 넘으면 안 된대요. 이를 어겨도 벌금이 SGD$4,000 내야 해요.


(사진출처 : paulng property.wordpress.com)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공공 아파트라 조건이 까다로운 거 같아요. 그 외 햄스터, 새, 물고기 등의 애완 동물은 키워도 됩니다.




싱가포르에 살고 계신 분이나 여행 다녀가신 분들에겐 너무 쉬운 문제였죠?

재미로 알아보는 싱가포르 ~~

정답은 모두 'O' 입니다. 다 맞히신 분?










< Daum에 실린 글 >


<  브런치에 실린 글 >







이전 11화 둘이 안 먹는 과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