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의 바다에서 탈출하자.
“빵빵 똥똥똥똥 땅땅 따라라라 따띵 똥똥똥똥 띵똥똥”
과거 외계인과 소통한다는 역술인 ‘빵상 아줌마’라는 사람으로 온통 떠들썩한 적이 있다.
이후 다양한 패러디가 양산되고 외계어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일반인이 보면 ‘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해프닝인가?’ 싶은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었다면 어떨까? 일반인은 절대 알 수 없는 진짜 외계어로 외계인과 소통을 한 것이라면?
본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세상 사람들이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하고, 내 말은 들어주지도 않는다면 정말 억울하고 답답할 것 같다.
좀 더 정상적인 사례로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는 또 얼마나 답답할까? 아무리 진실을 외쳐도 나 이외에 아무도 믿지 않고 지속적으로 누명을 씌운다면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일 것이다.
이처럼 ‘본인’이 아니면 절대 모르는 게 바로 ‘본인만의 사연’이다.
난 절대 아닌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맞다고 몰아가기도 하고,
내가 한 게 맞는데 아무도 안 알아주기도 하고…
핑계 없는 무덤 없고, 사연 없는 귀신 없다 할 정도로 누구나 자기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법.
그 본인이 아니고서는 절대 그 ‘사연’을 알 도리가 없다.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기술이 있기 전까지는.
그래서, 본인이 아닌 남의 일에 대해서는 절대 왈가왈부 가타부타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살다 보면 그 사람이 되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오류인지 종종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사람에 대한 분별심을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인 중에 자신은 절대 남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다.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선을 그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처사인지 또 한 번 느끼해주는 말이었다.
“분별심: 나누고 구별하는 마음. 망상에 사로잡혀서 모든 현상을 나누고 구분하는 마음. 나와 너, 좋고 싫음, 옭고 그름 따위를 헤아려 판단하는 마음”
여기서 판단의 기준은 오롯이 ‘나’와 ‘내 생각’, ‘내 이익’이 되고, 나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하고 편견과 아집에 빠져 남을 차별하고, 아상에 사로잡혀 자신의 허물을 못 보고, 잘난 체, 아는 체하면서 남을 멸시하고 얕잡아 보게 된다. 그만큼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무분별한 분별심은 위험하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자연인들은 우리가 보기에 하나같이 비위생적으로 보인다.
여기 출연해 자연인과 같이 생활을 했던 한 방송인의 후술을 보면,
흙때 묻은 손으로 국수를 비벼주는 자연인의 음식이 보기엔 더러울 것 같아도, 그 음식들을 먹고 한 번도 탈이 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사회에서 먹는 술, 고기를 먹고 탈 난 적이 더 많다고 했다.
이 방송인은 오히려 사회에서 온갖 세균이 묻은 자신의 손이, 흙만 만진 자연인의 손보다 훨씬 더럽고 비위생적일 것이라고, 보이는 것만 보고, 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욕을 하는 뭇시선 들을 오히려 비판했다.
한 방 먹었다.
자연인의 입장에서는 외지인들이 더 위험한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자연인을 보면서 나 역시 분별심이 작동했던 것이다.
어찌 보면 다 같은 사람인데, 누가 누굴 판단하고, 평가하고, 옳고 그름을 나누겠는가. 신이 아닌 이상 그건 하지 말아야 할 망상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억만장자라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고, 판자촌에 산다고 해서 모두 불행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판자촌에 사는 사람들이 더 자신만의 행복을 누리고 있고, 부자들보다 훨씬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태어난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이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기에 함부로 남을 분별하지 않아야 하겠다.
정말 어렵지만 지켜보자.
by 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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