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앙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사용해 본 적이 있던가?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에 이전에는 다소 낯선 단어였다. 그러나 드라마가 방영된 후 일상에서 자주 회자되는 단어가 되었다. 사전적인 의미로 '추앙'이라는 단어는 '높이 받들어 우러러봄'이라는 뜻이다. 드라마 이후 '추앙'이라는 단어가 자주 회자 되는 것은 인간은 결국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존중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추앙이라는 단어와 유사하게 최근 일상에 파고든 서비스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오마카세’이다. 오마카세는 일본말로 (음식점 등에서) 주방장 특선, 주문할 음식을 가게의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로 제철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식당에서는 손님이 요리사에게 메뉴 선택을 온전히 맡기고, 요리사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한 음식을 내놓는다. 오마카세는 브랜드나 간판보다 요리사의 명성을 신뢰하고 신선한 식재료와 새로운 경험을 찾는 소비자 증가함에 따라 인기를 끌고 있다_네이버 시사상식 사전
다시 말해, ‘주방장의 음식을 추앙할 테니 알아서 해주세요.' 라는 깊은 함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얼마 전 나도 지인과 오마카세 서비스를 경험했다. 내가 선택한 식당은 예약부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가격, 위치, 리뷰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제공되는 앱을 통해서 고객이 원하는 날짜를 미리 예약을 해야 방문할 수 있다. 게다가 비용의 50%를 먼저 지불해야만 예약이 확정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예약을 하고 노쇼를 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기에 식당은 미리 고객을 오는 것을 알고 그만큼 음식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형식인 것이다.
고객 또한 오마카세 식당을 경험하기 위해서 결제를 미리 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친절하게도 해당 앱은 방문 이틀 전에 알림 톡으로 안내를 해주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고객님 덕분에 레스토랑 예약
문화가 더 건강해집니다.
'나의 행동이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구나' 라는 뿌듯함을 주는 문자는 그 경험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당일, 나의 기대는 ‘역시 나의 선택이 옳았구나’라는 것을 재확인 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예약했던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하자 직원은 우리를 작은 룸으로 안내를 했다.
“저희가 서비스 준비 중이라서요. 잠시 대기해 주시면 곧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해 주더니 우리가 더워하는 것을 알아차린 듯 “기다리시는 동안 차가운 물을 준비해 드릴까요?” 라며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 기다리는 것도 잠시, 직원은 우리를 예약석으로 안내했다.
처음 음식을 제공하기 전에 셰프는 우리에게 “고객님 혹시 알레르기 있는 음식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는데 나의 컨디션을 체크해 주는 멘트로 또 한번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객의 선호, 취향을 묻는 것은 고객으로 하여금 존중받고 있고, 매우 주의 깊게 대해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녹차는 차가운 녹차와 따듯한 녹차를 각각 준비해 주었는데 이 또한 고객의 다양한 선택을 미리 파악해서 준비해 주는 것이기에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다.
하나하나 음식이 서빙되면서 어떤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지 충분한 설명은 셰프가 해당 요리에 대한 조예가 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조예가 깊은 셰프가 제공하는 음식이니 더 신뢰가 갔다. 조예가 깊은 셰프의 설명을 들으니 나도 평소와 다르게 좀 더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며 온전히 그 시간을 누리게 되었다. 이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음식을 먹는 중간 셰프와 잠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테이블에 여섯 자리가 있었는데 우리 일행만 있어서 나는 셰프에게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서 요즘 바쁘시죠? 그런데 오늘은 저희만 있네요. 저희는 좋지만요” 라는 나의 질문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추가적으로 나만의 서비스를 받는 것과 더불어 제공받는 서비스는 반드시 증거를 남길 만한 것이냐가 중요하다. 소중한 나를 위해 충분한 값을 치렀다면 그것은 사진으로 남길만해야 한다. 오늘을 추억하고 오늘의 나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 줄만큼 서비스란 나와 연결된 SNS 상에서 다수의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받을 만해야 한다.
조금은 놀라웠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니 말이다. 코로나라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고객들은 더 프라이빗하고, 고급 진 서비스를 원했던 것이다. 한정된 인원이 예약하는 선택적 대면을 할 수 있는 호황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선호와 취향을 고려해 주고, 조예가 깊은 전문가로부터 오로지 나만을 위한 제공하는 서비스에 고객들은 더욱 열광했고, 기꺼이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
추가적으로 나만의 서비스를 받는 것과 더불어 제공받는 서비스는 반드시 증거를 남길 만한 것이냐가 중요하다. 소중한 나를 위해 충분한 값을 치렀다면 그것은 사진으로 남길만해야 한다. 오늘을 추억하고 오늘의 나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 줄만큼 서비스란 나와 연결된 SNS 상에서 다수의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받을 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