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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쌤 Apr 10. 2022

미국 교사가 되기 위한 교직 과정  

나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 그런 경험을 국내에서 만들기 위해 노력했었는데, 그 하나의 예로 나는 대학교 시절 유네스코에서 제공하는 Multicultural Program의 통역가로 활동했었다. 유네스코가 한국 학교들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통역사가 일대일로 연결되어 초등학교, 중학교를 방문, 그 외국인의 나라와 그 문화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었다. 학교 방문 전 사전 미팅이 있고 프레젠 테이션에 대해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었던 참 좋은 기회였다.


당시 나는 나와 같은 환경과 조건을 갖고 미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한국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15년 전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는 것은 꽤나 힘든 작업이었고, 특히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수학교사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우연히 Daum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을 알게 되었는데, 그분은 한국에서 공부를 마치신 뒤에 캘리포니아로 가족과 이민을 가셨고 그곳에서 자격증을 취득하신 뒤 공립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계셨다. 그분의 설명으로 나는 미국 수학 교사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시험, 교직과정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 수 있었다. 놀라운 건 내가 처음이라고 생각했던 어떤 직업에 사실 나보다 먼저 길을 나선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분 덕에 나는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다. 어떤 길에 들어 서기 전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선배들에게 내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원하는 답을 찾아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주마다 다른 교직과정과 교직 자격증 시험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주립대학에는 Teacher Credentials (교직과정) 과정이 있는데, 그렇다고 모든 미국 대학에 교직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대학에도 교직 이수 과정이 있는 학교가 있고, 없는 학교들이 있듯이 말이다. 또한 대학에서 교직 이수를 하지 않았더라고 한국처럼 교육 대학원을 통해서 자신의 학부 전공을 갖고 그 전공을 가르치는 교원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다. 이미 한국에서 수학, 과학, 화학, 전공으로 학사 졸업을 했다면 교직과정이 있는 대학으로 트렌스퍼를 하여 교직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대부분의 Teacher Credentials 과정은 2-3년 (5학기)의 시간이 걸린다. 한국의 교직 과정처럼 교육 방법론, 교육 심리학 등 주 정부에서 원하는 교직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한국처럼 마지막 학기에는 Student Teaching(교생실습)을 하게 되는데, 한 한기 (4개월) 내내 풀타임으로 교생실습을 나가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의 대학교에서 세미나를 갖고 교생 실습에 대한 토론을 해야 한다. 5학기 성적은 그 학교 담당 선생님 (Co-Teacher)와 대학교 감독자(Univerisity Supervisor)에게 받은 합산 평균 점수가 학생의 한 학기 성적이 된다.


교생 실습 전 반드시 교직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고, 교생 실습을 무사히 마치면, 주 정부에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게 된다. 그 이후 백그라운드 체크(*)까지 무사히 마치게 되면 보통 졸업 전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다음 글은 미국의 교원 자격증 시험에 대해 자세히 다룰 것이다.


(*) 백그라운드 체크: 미국은 범죄자가 교사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백그라운드 체크라는 것을 실시한다. 음주 운전, 성폭행, 절도  어떤 범죄라도 저지르면 반드시 나의 소셜 시큐리티(한국의 주민번호)

기록이 남게 된다. 그리고 어떤 기록이라도 남아 있다면 자격증 취득을 거절당하거나 박탈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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