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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hill Jun 03. 2024

스위밍 풀 (2)

사이버펑크 느와르 SF 단편소설

Chapter 4.

치지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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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던 고요를 깨고 시끄럽고 강렬한 소리가 객실에 울려 퍼졌다. 전선이 물에 들어가면서 소리와 함께 물결은 요동쳤고, 그와 함께 물에서 작은 불빛과 스파크가 튀는 것처럼 보였다. 창과 맞닿은 수영장의 가장자리에 있던 에밀리는 전선이 들어온 곳과는 정 반대의 위치였지만, 전선이 물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물결과 함께 격렬한 몸짓을 떨었다. 전류가 물을 통해 그녀의 몸속을 파고들면서, 그녀는 감전됨과 동시에 몸을 위로 솟구치면서 그 자리에서 발작을 했다. 그녀의 몸이 다시 물 위로 드러나면서 물기가 묻어 거울처럼 매끄럽고 투명해진 그녀의 피부 위로 전류의 흐름과 보라색 야경이 함께 비쳐서 드러났다. 전류의 흐름과 감전은 순식간에 일어났으며, 얼마 지나지도 않아 몇 초만에 강렬한 스파크와 함께 작은 폭발과도 같은 것이 수영장 위에서 일어났다. 불빛으로 잠시 섬광이 비치고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수영장의 물은 다시 잠잠해졌으며, 그 위로는 연기 비슷한 것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잠입자는 대나무 숲에서 몸을 일으켜 수영장 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잠시 뒤, 연기가 걷히더니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여자의 몸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 모든 과정은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났다.




잠입자의 작전은 성공이었다. 이제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은 몸을 다시 일으켜 두 다리로 선 그는 전선을 다시 수영장 밖으로 빼낸 다음, 그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대나무들을 헤치고, 가짜 흙을 밟으며 객실 전체에서는 작은 크기의 조경 밭에서 드디어 나왔다. 그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잠겨 있었지만 은은한 조명과 야경의 불빛이 그의 몸에 약한 빗줄기를 비추었다. 물 위를 떠다니는 에밀리처럼 머리와 몸통, 팔과 다리가 있었지만 빛줄기를 받은 그의 몸은 매끈하고 깨끗한 은색으로 빛났다. 그의 피부는 살이 아닌 금속이었다. 잠입자는 에밀리와는 달랐다. 그는 인간이 아닌 로봇이었다.




잠입자는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로봇들과도 다른 종자였다. 그가 호텔에 숨어들고 눈으로 인간인지 로봇인지를 판단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수영장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가며 천천히 에밀리의 몸을 향했다. 물 위에 떠다니는 에밀리는 이제 그에게는 맛있는 먹잇감, 야식일 뿐이었다. 인간을 잡아먹는 식인 로봇인 그는 도시에서 수배된 악명 높은 범죄자였다. 잠입자에게는 이름 따위는 없었고, 그는 스스로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몸만큼이나, 어쩌면 몸보다 더 날카롭고 단단한 금속 이빨을 드러내며 인간의 살점과 뼈를 씹어 뜯고 먹어치우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인간에서만 에너지를 얻는 것도 아니고, 인간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인간에게서만 느껴지는 촉감과 쾌감, 그리고 우월감 등을 느꼈다. 굳이 총이나 칼 등 무기류를 이용해 인간을 죽이지 않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그런 방식을 통해 손상된 인간의 시신보다 더 맛있는 방식은, 바로 인간을 전기로 감전시켜서 잡아먹는 것이었다. 로봇인 그에게 전기가 흐르는 인간의 살만큼 맛있는 것은 없었다. 그보다 한 단계 올라간 천상의 맛은, 물을 통해 감전시켜 물기와 전류가 함께 흐르는 것이었다. 희생자가 오기 전 수영장에 약하게 뿌려 놓은 보라색 에너지는 로봇인 그에게는 양념과도 같았다.



에밀리는 물 위에서 미동 없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어둠 속의 희미한 빛으로는 그녀가 고개를 올리고 죽어 있었는지, 아니면 물속에 고개를 처박고 죽어 있었는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역시 중요하지는 않았다. 잠입자는 에밀리가 기대고 있던 창가 쪽으로 걸어간 다음, 수영장과 객실 바닥의 경계 가장자리에 엎드려 팔을 뻗었다. 그의 기다란 금속 팔과 손이 뻗어져 에밀리의 두 팔을 잡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 닿은 수영장의 물에서는 아직 미묘한 전류가 느껴지는 듯했다. 잠입자는 에밀리를 있는 힘껏 끌어당겼다. 날씬한 몸매와는 달리 생각보다는 조금 무거웠지만, 일반 인간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무게였다. 잠입자는 에밀리를 수영장에서 꺼낸 다음 그녀의 몸을 질질 끌고 옆으로 걸어갔다. 에밀리의 몸에서는 물방울과 물줄기가 계속해서 떨어졌다. 잠입자는 수영장의 가장자리를 따라, 대나무 숲을 지나 수영장이 있는 객실 중앙 바닥의 뒤쪽으로 갔다. 그곳에서 잠입자는 손을 놓고 에밀리를 바닥 위에 내려놓았다. 철퍼덕, 하는 소리와 함께 에밀리의 젖은 피부와 바닥이 맞닿고 물기가 조금 튀었다. 잠입자는 에밀리의 몸을 다시 찬찬히 훑고 있었다. 눈을 감은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그녀의 젖은 시체는 마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인어의 시신과도 같았다.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한 채 하나의 물고기가 되어 버린, 하나의 먹이이자 식량이 되어 버린 비운의 공주. 하지만 잠입자는 자신의 희생자들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 연민 따위는 애초에 느낄 수 없었다. 잠입자는 입을 벌리고 그 안에 달린 수많은 크고 작은 이빨들을 드러냈다. 그가 입을 벌리자 바깥에 위치한 가장 큰 입 안쪽으로, 점점 작은 수많은 입들과 함께 수많은 이빨들이 드러났다. 가장자리의 가장 큰 입은 점점 크기가 늘어났으며, 잠입자는 인간형이 아니라 전설이나 괴담에 나올 법한 괴물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 인간밖에 존재하지 않던 시대부터 이야기 속에 살아가던 괴물은, 머나먼 미래에 금속의 몸을 가지고 현실에 나타난 것이다.




에밀리를 향해 움직이던 잠입자는 잠시 멈칫했다. 그는 이번에는 시신을 먹어 치우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가까스로 기억해 냈다. 만약 까먹었더라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뻔했다. 잠입자는 고개를 다시 뒤로 쳐들고는 입을 집어넣었다. 입이 들어가는 동안 잠입자는 금속 팔의 끝에 달린 손톱들을 날카롭게 뽑아냈다. 손끝에서 기다란 칼날과도 같은 손톱들은 은색 빛을 뿜어냈다. 어둠 속에서 새로운 광원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잠입자는 또 다른 괴담 속 괴수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는 기다란 손톱을 에밀리의 시신으로 가져갔다. 침입자는 호텔에서 투숙객의 죽음이나 실종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시신을 먹기 전 살가죽을 벗겨낸 다음 그 가죽을 입는 계획을 짰다. 그렇게 투숙객의 모습을 입고 나면, 본래의 투숙객이 사라졌음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었다. 물론, 살가죽 아래 있는 모든 것은 그의 음식이었다. 번거로운 단계가 하나 추가되었지만 호텔에 침입해 이렇게 사람을 잡아먹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충분히 거칠 수 있는 과정이었다. 고급진 여성과 고급진 장소와 고급진 물과 재료. 그것들을 위해서라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잠입자는 손상 없이 최대한 깔끔하게 가죽을 벗겨내기 위해, 조심스럽게 손톱의 날카로운 끝을 에밀리의 살로 가져갔다. 그는 손톱이 지나간 곳을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어깨 아래와 옆구리부터 시작할 작정이었다. 손톱은 에밀리의 어깨 끝을 파고든 다음, 그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날카로운 손톱은 에밀리의 피부를 전혀 어렵지 않게 가로질렀다.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손톱이 가슴 옆까지 내려오고 나서, 손톱이 이동하는 방향을 따르던 잠입자의 시선은 잠깐 동안이지만 손톱이 지나온 윗부분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무엇인가 드러나 있었다. 그것을 바라본 잠입자는 검은 인공 눈을 크게 떴다. 잠입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손톱이 만들어낸 깔끔한 흠 사이에는, 금속과 기계 부품들이 드러나 있었다. 금속과 기계는 매끈하고 차가웠으며, 그 사이로는 작지만 희미한 파란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것들은 인간의 조직이 아니었다. 잠입자가 그것을 보고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려던 찰나, 아래 누워 있던 에밀리가 눈을 떴다.




에밀리는 순식간에 자신의 두 다리를 이용해 한쪽으로는 잠입자의 손톱을 가격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잠입자의 배를 발로 차서 뒤쪽으로 밀어냈다. 힘이 어찌나 강했던지, 잠입자는 뒤쪽으로 거의 쓰러질 뻔했다. 에밀리의 금속 조직을 발견한 데에 대한 당혹스러움에 이어, 그녀의 강력한 힘에 잠입자는 두 번 놀랐다. 하지만 놀람의 감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놀람의 감정은 곧 고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에밀리는 천장까지 높이 날아오른 다음, 잠입자의 손 위로 착지했다. 순식간에 금속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잠입자의 손톱은 산산조각이 났다. 잠입자는 기계음이 섞인 비명을 지르며, 아직 손톱이 온전한 반대쪽 손을 휘둘러 에밀리의 몸을 할퀴었다. 에밀리의 팔과 몸에 다섯 줄의 상처가 순식간에 새겨졌다. 하지만 잠입자와는 달리 에밀리는 상처에 놀라거나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에밀리는 재빠르게 몸을 피한 다음, 잠입자에게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단순 힘뿐이 아니라 속도마저 빨랐다. 잠입자는 그녀의 주먹을 맛본 다음, 계속해서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하지만 에밀리에는 두 번 다시 손톱에게 몸을 내주지 않았으며, 잠입자는 계속해서 헛된 움직임을 계속했다. 에밀리는 몸을 피하고, 굴러서 잠입자의 뒤쪽으로 이동하기까지 하면서 잠입자의 팔, 몸통, 다리 등 곳곳에 주먹을 날렸다. 보다 못한 잠입자는 온몸을 이용해서 에밀리에게 달려들었다. 몸을 에밀리에게 들이받으며, 그녀를 쓰러트릴 작정이었다. 결국 잠입자는 에밀리보다 덩치가 더 큰 것이 사실이었으며, 커다란 온몸을 사용한다면 그녀를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입자는 에밀리를 껴안거나 잡아먹으려는 듯 그녀에게 달려들었고, 곧 두 인물은 강하게 부딪혔다.




객실 바닥에는 금이 갔고, 에밀리와 잠입자는 몸을 부들거리며 기를 쓰고 있었지만, 곧 잠입자가 밀리기 시작했다. 에밀리는 곧 어렵지 않게 잠입자를 다시 한번 밀어냈으며, 잠입자는 뒤로 밀려나가 부엌의 탁자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른 잠입자는 다시 에밀리를 바라보았다. 알몸의 에밀리는 작지만 견고한 요새처럼 쓰러지지 않고 굳건히 서 있었으며, 양팔을 벌린 그녀의 초록 눈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죽은 척을 했던 것인가 아니면 죽었다가 살아난 것인가. 잠입자는 에밀리의 초록 눈을 다시 바라보려고 했으나 그럴 순간은 나지 않았다. 인간의 모습을 한 기계인간, 사이보그는 존재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분명 보았다. 초록 눈에서 드러나던 인간의 영혼을 말이다. 잠입자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잠입자는 다음 동작을 생각하기도 전에, 벽을 밟고 뛰어올라 자신의 뒤로 움직이는 에밀리를 막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에밀리는 잠입자의 등 뒤로 날아올라 탁자 뒤쪽으로 착지했고, 양팔을 이용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곧이어 엄청난 압력이 잠입자의 목에 가해지기 시작했으며, 잠입자는 에밀리에게 목을 졸린 채 탁자 위로 쓰러지게 되었다. 손톱을 이용해서 에밀리를 공격하고, 떼어내려 했으나 유의미한 상처는 입히지 못했다. 게다가 손톱을 휘두르자 곧 뒤쪽에서 에밀리가 다리를 길게 내밀어 그의 팔을 짓누르게 되었다. 잠입자는 다리를 휘두르기까지 했으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잠입자의 기계 부품들이 서서히 으스러지기 시작했고, 그의 전선들도 짓눌리기 시작했다. 잠입자는 마지막 저항의 일환으로 다리를 뒤흔들었다. 잠입자의 몸은 마치 파도가 물결을 치듯, 다리부터 몸통까지 위로 움직였으며 그는 몸을 뒤틀었다. 몸의 물결이 다리에서 시작해 몸을 지나 머리까지 도달하자, 그것을 보고 있던 에밀리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잠입자의 머리를 당겼다. 그러자 우지끈, 하고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잠입자의 금속 머리는 부서져 몸통에서 떨어져 나갔다. 에밀리는 그의 머리와 함께 부엌 뒤쪽으로 날아갔으며, 머리가 없는 몸통은 앞쪽으로 튕겨나갔다. 머리가 없이도 잠시 동안 균형을 잡아 움직이고 걸어가던 잠입자의 몸은, 얼마 후 수영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머리가 떨어져 나가고 남은 목과 어깨에서는 검고 붉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수영장부터 부엌까지, 호텔 객실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유일하게 더럽혀지거나 망가지지 않은 부분은 거실과 안쪽의 방들뿐이었다.




두 동강이 난 탁자 뒤로, 부엌에는 에밀리가 쓰러져 있었다. 곧 그녀는 손에 쥐어져 있던 잠입자의 머리를 옆으로 밀어낸 다음, 다시 두 다리로 일어섰다. 그녀의 초록 눈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둠 속에서 뚜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몸 구석구석에 난 상처에서는 파란 액체가 조금씩 스며 나오고 있었으며, 잠입자가 손톱으로 가른 부분 이외에도 그녀의 피부와 살은 훼손되고 찢어져 더 많은 기계 부품들을 드러냈다. 에밀리의 피부 아래에는 기계와 금속이 있었다. 잠입자가 수영장에 전선을 넣어 그녀를 감전시킨 것은, 그녀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신 그녀를 잠시 동안 기절시키고, 그녀에게 전류를 불어넣어 그녀의 몸이 담기조차 어려운 강력한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흐르게 했을 뿐이다. 에밀리의 표정에서 분노가 서서히 가시면서 충격과 놀람이 드러났다. 에밀리는 잠입자의 시체와 부서진 부엌을 떠나 객실 안쪽으로 향했으며, 어두운 복도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은은한 은색과 푸른색이 감도는 화장실 안에서, 에밀리는 샤워실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물을 틀었다. 빗줄기와 같은 샤워 물을 맞으면서, 에밀리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발 사이로는 파란 빛이 섞인 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잠입자와의 전투를 거치고 시간이 더 지나, 그녀의 몸에 흐르던 일시적인 전류와 에너지가 빠져나갔다. 에밀리는 머릿속으로 안개가 스며들듯 졸음이 몰려왔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내밀어 샤워기의 물을 잠갔다. 에밀리는 몸을 조용히 돌려 문을 향하고 섰다. 하지만 발걸음을 옮기거나 문을 열고 다시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에밀리는 정신을 잃고 샤워실 바닥에 쓰러졌다. 아직 물이 흐르는 샤워실의 바닥 위에서, 어두운 푸른빛에 감싸진 채 에밀리는 잠에 빠져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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