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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택 Dec 04. 2023

여배우의 초코파이

6미리 좀 배워라


SONY PD-150


 <셀프카메라>의 창시자, 성 PD님이 말씀하셨다. 물론 가르쳐주진 않았다. 다음 야외촬영부터 서브 카메라로 투입될 거라며 준 미션이었다. MP에는 ENG 촬영감독님들로 구성된 영상기술부가 있었는데, 점차 서브 촬영용으로 6미리 캠코더가 많이 쓰였다. 그리고 회사에 있는 SONY PD-150이라는 6미리 캠코더는 연출부가 찍었다. 또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내겐 다른 팀의 조연출 형들이 있었다. 급하게 6미리 촬영을 할 줄 아는 형에게 배웠다. 그리고 <TV 완전정복>의 6미리 담당이 돼버렸다.




 성 PD님은 야외촬영물을 맡으셨는데, 내 의사와 상관없이 그분의 직원인 나도, 덩달아 야외촬영물을 맡게 됐다. 성 PD님은 감각적인 연출에 특화된 분이셨다. 인터뷰 코너를 맡았는데, 그냥 묻고 답하는 게 아니라 좀 달랐다. 출연자가 걸으면서 인터뷰하거나, 앵글을 비틀어 찍거나, 편집 때 분할을 넣거나 하는 식이었고, 종편 때 색보정까지 했다. 요즘엔 다들 그렇게 하지만, 그때는 2006년이었다. 선구적인 분이셨다.


 야외촬영은 작가님이 출연자와 약속을 잡고 - 보통 연예인이라, 소속사와 약속했다 - 내게 촬영일시를 알려줬다. 그때부터 나는 머리를 굴려야 했다. 약속한 시각보다 늦는 건 있을 수 없고, 그렇다고 너무 일찍 도착하면 촬영감독님들은 기다리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모두가 속 편할 적절한 출발시간을 정해 배차신청을 한 후, 촬영일 배정된 차량에 PD님과 촬영감독님, 촬영 퍼스트를 태우고, 현장으로 함께 출발해야 했다. 하지만 성 PD님이 그 차를 타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현장에 바로 오셨다. 촬영감독님이 말했다.


 "오늘도 바로 간대?"


 아씨... 감독님은 벌써부터 심사가 뒤틀렸다. MP의 촬영감독님들은 경력이 길기도 했지만, 화려했다. A팀 감독, B팀 감독도 아니고, 드라마 촬영의 총책을 맡으시는 분들이셨다. 그런 분들이 남의 촬영장에 가서 '도둑 촬영'을 해야 했다. <TV 완전정복>은 태생부터, MBC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의 촬영장을 찍어야 했고, 촬영감독님들은 말 그대로 '도둑 촬영' 팀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분들은 정직원이라 배정받는 대로 나오실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가오 상하는데, 방송 후배인 PD 놈까지 의전하지 않는다.


 "누군 바로 못 가서, 여기 왔나."


 오늘도 험난한 촬영이 예상된다. 촬영 퍼스트와 함께 장비들을 차량에 싣고, 차 안에서 호응도 없는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데, 촬영감독님의 심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얘깃거리를 찾으려 필사적으로 뇌를 쥐어짰다. 현장에 도착할 때쯤엔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나불댔다.


 그렇게 도착한 다른 프로그램의 촬영장에서, 우리는 불청객이었다. MBC 편성국에서 각 프로그램에 촬영 협조를 요청했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일로 너무나 바빴다. 우리를 배려할 여유 따윈 없었다. 드라마 촬영에 잔뼈가 굵은 촬영감독님과, 만만찮게 경험 많으신 성 PD님도 다 예상했던 일인 듯 차 안에서 미동도 없다.


 "가서 상황 보고 알려줄래?"

배차 차량에 옮겨 탄 성 PD님은 여전히 따뜻하게 말씀하시고, 잠을 청했다. 지금부터는 또 나의 싸움이다. 인터뷰를 약속한 출연자의 매니저를 만났다.


 "<TV 완전정복>에서 나왔는데요. 오늘 인터뷰..."

 "아! 네네!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또 바로 슛 들어가야 해서요."

 "괜찮습니다. 저희 이 근방에 있으니까, 시간 되시면 바로 연락 부탁드릴게요."

 "네네! 알겠습니다." 이제부턴 끝 모를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기다림의 첫 30분은, 폭풍전야 마냥 모두 온화했다. 난 PD-150을 들고 나와 현장 스케치를 했고, 다른 한 손엔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 너무 자주 물어보면 실례일 것 같아, 30분이 지나면 매니저를 찾아갔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터뷰할 시간은 나지 않았다. 모두가 잠든 차량에 돌아가, 매니저가 말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게 두세 번 정도 반복되면, 촬영감독님의 리미트가 풀렸다.


 "아니, 성 PD. 이럴 거였으면, 촬영 잡지를 말았어야지!"

 "낸들 알았겠습니까." 성 PD님이 웃으며 받아쳤다. 이제 타깃은 나다.

 "야. 넋 놓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면 어떻게 해! 집에 안 갈 거야? 가서 좀 든가 어쩌든가 해야지. 이것도 능력 부족이야!"

 "죄송합니다! 다시 가보겠습니다!"


 차에서 쫓겨난 나는, 매니저에게 거절당한 지 5분도 안 돼, 다시 그에게 향했다. 정말 미친 듯이 싫다. 차 문을 노크했다. 기분 탓인지, 약간은 귀찮은 얼굴의 매니저가 창문을 내렸다.


 "저, 혹시 시간이 안 되시면, 질문 한두 개씩이라도 짧게 짧게 나눠 찍을 수 있을까요? 저희는 그래도 상관없는데..." 내가 지을 수 있는, 최대치의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저희도 그러고 싶은데, 씬들이 계속 있어서요."

내가 입수한 큐시트를 보면 짬이 나는데!     

 "혹시 이 씬과 이 씬 사이는 안 될까요?" 난감한 표정의 매니저가 답했다.

 "아, 예, 또 다른 이유들이 있어서요. 대신 이따 시간 꼭 빼 드릴게요, 약속할게요."


 촬영 때는 모두가 프로였다. 한두 시간을 더 기다려 겨우 얻게 된 인터뷰 시간에는, 촬영감독님도, PD님도, 출연자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모두가 웃음꽃이었다. 그러면서 누구도 풀지 못한, 촬영감독님의 노여움도 풀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멘탈이 털려, 촬영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차에선, 언제나 잠에 빠졌다. 눈 뜨면 사무실이었다.


SONY 디지베타 ENG 카메라


 당시 ENG 카메라는 권력이었다. ENG 카메라는 몇천만 원대의 매우 비싼 카메라였고, 대체 불가였다. 촬영감독님이 MBC 로고가 붙은 ENG 카메라를 어깨에 메면, 우선 뽀대가 났고, 안 되던 인터뷰도 성사됐다. 6미리 캠코더는 부상하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ENG 카메라의 서브용이었고, 당연히 화질에서도 차이가 났고, 사람들마저 장난감 쳐다보듯 했다. 당시 장비를 옮기면서, ENG 카메라도 같이 옮기려 한 적이 있었는데, 촬영감독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어딜 만져!"


 다른 장비들은 다 옮겨도, 무거운 ENG 카메라만큼은 촬영감독님이 들고 다녔다. 어디든 들고 갔다. 밥 먹으러 식당에 갈 때도 들고 갔고, 1박 2일 촬영 때는 숙소에도 들고 갔다. 촬영감독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만질 수 없었다. 허락된 건 부사수인 촬영 퍼스트 정도였다(촬영 퍼스트에게도 맡기지 않는 감독님들도 있었다!).

촬영감독님들의 심기가 뒤틀린다는 건, ENG 카메라로, 뒤틀린 심기 마냥 불성실하게 찍어준다는 거였고, 그럼 방송에 쓸 ENG 그림이 없어진다는 거였다. 모두가 알았고, 그래서 촬영감독님들은 곤조를 부렸고, 연출부들은 야외촬영 시 어떤 촬영감독님이 배정됐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고, 잘렸던 <뽀뽀뽀> 조연출처럼 디저트를 사다 바치기도 했다. 그런 외향인의 기술이 없던 나는, 속으로 '다들 엿이나 먹어라'를 주문처럼 되뇌며, 6미리를 익혀갔다.


 ENG 그림보다, 내가 찍은 6미리 그림을 조금씩 더 쓰게 되면서부터, 프로그램에 아예 6미리 코너가 생겼다. 그때부턴 촬영장을 혼자 다녔다. 아무도 없으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누구의 기분도, 비위도 안 맞춰도 되고, 쓸데없이 나불대지 않아도 됐다. 매니저가 기다려달라고 하면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다. 가장 많이 기다린 건 8시간이었다. 사무실에 빨리 돌아가봤자 '성 PD님 어딨냐'며 닦달해 댔고, 이러나저러나 밤새우는 건 마찬가지라서, 차라리 밖이 편했다. 내 특기를 발견했다. 바로 기다림이었다.


 또 하나 사소한 특기가 생겼는데, 흔들림 없는 촬영이었다. 현장 스태프들은 예민했고, 그분들의 일에, 나도 내 일을 하는 중이라는 이유로 폐 끼치고 싶지 않았다. 내 존재가 거슬리지 않을 먼 거리에서, 최대한 줌(ZOOM)을 땅겨 찍었는데, 줌을 그렇게 땅기다 보니 영상이 흔들려댔다. 그걸 잡으려고 별별 자세를 다 연습했고, 결국 터득했다. 내 6미리 영상은 줌을 땅겨도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 침대가 됐다. 하지만...


 "이러니까 현장음이 안 들어갔지."

현장에서 그러고 있는, 날 발견한 성 PD님이 웃으며 말했다.

 "가까이서 찍어야 소리가 들어가지."

그러면서 촬영 중인 내 등을, 남의 촬영장 쪽으로 밀기 시작했다.

 '그걸 누가 몰라서 안 들어가요?!'

당황한 내가 버티며 말했다.

 "아! PD님. 안 돼요! 저쪽 카메라에 걸려요!"

 "괜찮아~ 조금 더 들어가도 돼~ 조금 더~"

 "안! 안 돼요!"

그렇게 서로 뒤에서 밀고 앞에서 버티는데, 그 꼴이 흡사 이와 같았다...


출처 MBC




 <TV 완전정복>의 MC는 개그맨 이윤석 님이었다. 윤석 님은 <느낌표>에도 출연하셔서, <느낌표>의 <산 넘고! 물 건너!>라는 촬영 현장을 찍게 됐다. 이번엔 전라남도 완도의 섬마을에 의료봉사를 하러 간다고 했다. '이번엔 멀구나' 생각하던 중, 메인 PD님이 말씀하셨다.


 "영, 너 이번엔 윤석 씨 차 타고 가라."

 "!!!"


 그렇게 일곱 시간을, 매니저, 스타일리스트까지 함께 탄 이윤석 님 차에 실려 완도까지 갔다. 긴 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했지만, 다행히 윤석 님은 말씀이 별로 없으셨다. 한약을 꺼내 드셨고, 계속 책을 읽으셨다. 스태프들도 익숙한지 얘기를 나누다가 하나둘 잠에 빠졌다. 그리고 나도 잠이 들었다. 하지만 자도 자도, 완도엔 도착하지 않았다. 차 안에서의 트래킹 장면을 찍기 위해, 6미리를 들고 창밖을 촬영했다. 마무리할 때쯤 윤석 님이 따뜻하게 말을 건넸다.

 

 "영 씨라고 했나요? 혼자서 힘들지 않아요?"

 "아, 네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태워주셔서요."

 "아휴, 아니에요. 제가 고맙죠, 뭘. 좀 쉬세요." 그리고 윤석 님은 다시 책을 읽었다.     


 대화는 짧았지만, 윤석 님의 말 덕분인지, 차 안은 내게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해 뜰 때쯤 완도에 도착해서, <느낌표> 촬영이 시작됐다. 윤석 님과 배우 이영아 님이 출연했다. 완도 근처의 어떤 섬으로 이동하는 배를 함께 탔는데, 그리 큰 배가 아니었다. <느낌표> 팀도 아닌데 좁은 실내에 같이 있는 게 어색하고 미안해서, 바다를 찍는다는 핑계로 밖을 나왔다. 그런데 작은 배라 그런지, 파도가 치니 배에 다 들어왔다. 행여나 6미리에 물이라도 들어갈까 봐 점퍼 속에 숨기고, 바다를 등졌다. 섬에 내릴 때쯤엔 물에 빠진 쥐 마냥 옷이 다 젖어버렸다. 1월이었고, 옷까지 젖으니 더 추웠다. 스태프들이 슬쩍슬쩍 보고 지나갔지만, 그 꼴로 촬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완도의 작은 섬 주민들은, TV에서 본 연예인들이 의사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오니 마을 잔치를 해주셨다. 점심 식사로 보쌈 등을 준비하셔서 대접했다. 윤석 님은 영 씨도 먹고 하시라고 했지만, 난 그들이 식사하는 모습과 마을 사람들도 찍어야 했기에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점심 식사 후에도 <느낌표> 촬영은 계속됐고, 내 촬영도 계속됐고, 쉬는 시간이 생겨 나도 카메라를 내려놓고 멀찍이 떨어져 잠시 쉬고 있었다.     


 "저기요!"

 "네??!!!" 고개를 돌리니 배우 이영아 님이 있었다.

 "저, 이거라도 드세요. 아까도 별로 못 드시던 것 같던데..."

영아 님이 초코파이를 건넸다.

 "아!.. 예,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주먹을 쥐고, 작게 파이팅을 하고, 씽긋 웃고,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가 촬영을 시작했다.


 천사다...


고맙습니다. 이영아 배우님. 출처 MBC


 밤까지 촬영을 마친 <느낌표>는 다음 날도 촬영을 이어가지만, 난 편집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마침 서울에 미리 올라간다는 <느낌표>의 조명 스태프들이 있어서 그 차를 얻어 탔다. 자리가 없어서, 장비들이 실린 뒷좌석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렇게 올라오는 차 안에서, 먹지 못하고 점퍼 주머니에 넣어놨던, 영아 님이 준 초코파이를 꺼내 먹었다.

 울컥했다. 사실 그때쯤 '모두를 귀찮게 하는 민폐 방송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란 고민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내 일 한다고, 그들의 쉴 시간마저 뺏는 것 같아 미안했고, 억지 부탁으로 그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을 것 같았던 작은 섬에서의 촬영으로, 새삼 깨달았다.     


 세상, 아직 살만하구나!




고마웠던 분들을 덧붙이고 싶다.     


 드라마 <누나> 촬영장에서 만났던 송윤아 님. 6미리를 들고 처음으로 혼자 나갔던 인터뷰였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뵙자마자 외웠던 질문들을 버벅거렸고, 했던 질문들을 또 하고, 하려던 질문들이 이리저리 엉켜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때마다 따뜻하게 미소 지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이후 인터뷰들에도 용기가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놀러와> 촬영장에서 만났던 유재석 님. 긴 시간 열정적인 녹화로, 말씀을 저렇게 많이 하시니 힘드시겠다는 생각에, 촬영장 앞에서 인터뷰를 망설였습니다. 그런 저를 발견하고 "지금은 시간이 안 되지만, 어떻게든 인터뷰 해드리겠다."라고 말씀하셨고, 정말 인터뷰를 해주셨습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다른 출연자분들에게도 인터뷰를 부탁해 주셨습니다. 당시에도 <무한도전>을 비롯해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일인자였는데, 저는 식구가 아닌 다른 팀 사람인데도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덕분에 늘 깨지기만 했던 회사에서도 칭찬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뵀던 사미자 선생님. 더운 여름날, 6미리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는 제게 "젊은 PD님이 고생하신다."며, 본인은 물론 주위 배우님들에게도 인터뷰를 권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제가 유난히 부담스러워했던 드라마 촬영장에서의 인터뷰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챙겨주신 시원한 음료수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장에서 만난 한예슬 님. 당시 얼굴이 CD만큼 작다는 얘기에, 회사에서 제게 CD를 챙겨가라며 꼭 얼굴과 비교한 그림을 따오라고 했습니다. 이런 무례한 부탁을 해야만 하는 걸까, 자괴감에 빠져서 한 손에 CD를 들고 있는 제게 말씀하셨어요.

 "어머, 그거 뭐예요?"

 "아... 이거..."

 어렵게 말씀드렸더니 밝게 웃으시면서 "어머, 그거 재밌겠다."라며 직접 CD를 얼굴 옆에 대주셨어요. 힘든 촬영장에서도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게, 주변을 밝혀주시는 에너지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출처 MBC


 <개그야> 촬영장에서 만난 정성호 님. 당시 팀의 최고참 선배로 <개그야> 녹화일, 스튜디오와 대기실 이곳저곳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어떤 부탁을 드려도 너무나 즐겁게 안내해 주시는 모습에, 정말 개그를 사랑하시는 분이란 걸 느꼈고, 촬영이 끝날 쯤엔 그 자체로 좋으신 분이란 걸 알았습니다. 덕분에 정말 수월하게 <개그야> 녹화 현장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섹션TV 연예통신> 촬영장에서 만난 박슬기 님. 리포터로서 성공적인 인터뷰를 위해 끊임없이 기다리고, 노력하고, 연습하시면서도 밝은 모습에, 그동안의 저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야외촬영, 내레이션 더빙, 스튜디오 녹화 등 <섹션TV 연예통신>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저희 촬영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고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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