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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바 Aug 10. 2022

몰입도가 장난이 아닌데요?

골프에서 배우는 목표 관리


   골프는 이동하면서 한 차에 탄 사람끼리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네트워킹을 위한 좋은 운동으로 추천된다.


   내가 운전하는 차에 아내와 하 회장님 부부를 모셨다.


   공항에서부터 스프링 데일 골프장까지 50분 정도 걸렸다. 골프장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보는 골프장의 전경이 너무 편안하다.



 

   캐디가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하 회장님께서 나보고 오늘 끝까지 오너를 하라고 하신다.


   “제가 먼저 치겠습니다.”


   '굿 샷~~'


   하 회장님이 들여다보던 핸드폰을 놓고 티 샷을 하는데 가운데로 잘 간다.


   “나이스 샷!”


   “이 전무, 날씨 참 좋네요. 오늘 동반자도 좋고, 최고의 라운딩입니다. 정말 좋습니다.”


   “네. 회장님. 오늘 날씨는 골프 치기에 최적인 것 같습니다. 바람도 없고 온도도 좋고 동반자는 말할 것도 없고요. 골프만 잘 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라운딩을 하는 중간중간에 하 회장님이 휴대폰을 보면서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것이 눈에 띈다.


   라운딩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궁금한 것이 있어 물어보았다.


   “그런데 회장님, 이렇게 대학원 모임이다, 박사 모임이다 그리고 세미나와 포럼, 시골 동창들과의 모임 등등에 다 참석하시고 언제 일하시면서 특허를 그렇게 많이 등록할 수 있습니까?”


   “이 전무, 내가 전에 연속 버디 4개에 2 언더 쳤다고 했지요?”


   “네. 기억합니다.”


   “그때는 골프 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 휴대폰에 적어 놓은 골프의 기본과 루틴에 집중하고자 티 샷 하기 전부터 여러 번 읽고 골프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래서 아까도 휴대폰을 보면서 뭔가를 생각하셨던 것이군요?


   “맞습니다. 나는 그 순간 골프에 ‘몰입’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몰입’하고자 하지만 잘 안되네요. 동반자가 너무 좋아서 설레서 그런가……”


   “이 전무,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면 자면서도 그 생각을 계속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적으려고 일어나는 것이지요. 문제가 해결되는 생각이 떠오르는 그 순간 희열을 느낍니다. 골프에서 2 언더 칠 때의 희열과 같을 겁니다.”




   “그러면, 회장님께서는 직원들에게 업무 ‘몰입’에 대하여 소개도 하시나요?”


   “이 전무, 그래서 나는 직원들에게 한 시간을 일해도 정말 집중해서 일하라고 권합니다. 특히 개발 업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몰입’은 정말 중요합니다."


   "......"


    "몰입’의 예를 들자면, 나는 주말에 서점에 가면 필요한 책을 골라 필요한 부분을 ‘몰입’해서 읽고 옵니다. ‘몰입’해서 읽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몇 권의 책을 읽고 올 수 있습니다.”


   하 회장님은 ‘직원 몰입도’에 대하여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이 전무, 전에 내가 본 자료 중에 ‘직원 몰입도’에 대한 내용이 기억납니다. ‘직원 몰입도’는 자신이 근무하는 기업의 성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 지력, 에너지를 투입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합니다."


   "네~~"


   "인적자원 측면에서 기업 성과 향상에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직원 몰입도’의 상승이 꼽힐 만큼, 직원의 업무 ‘몰입’은 개인성과는 물론 기업의 재무성과에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고 했습니다."


   글로벌 HR 컨설팅 기업 타워스 페린은 기업 경영자들에게 ‘직원 몰입도’ 증진을 위한 다음의 다섯 가지 지침을 제안했습니다.


   "첫째, 직원을 파악하라 (Know Them).


   둘째, 직원을 성장시켜라 (Grow Them).


   셋째,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라 (Inspire Them).


   넷째, 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라 (Involve them).


   다섯째, 성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상하라 (Reward Them).라고 했습니다. 나는 이러한 지침을 회사 운영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궁금해진다. 어떻게 ‘직원 몰입도’를 올릴 수 있지?


   “어떻게 ‘몰입’ 지침을 회사 운영에 적용하시는데요?”


   하 회장님은 후반 첫 번째 홀에 와서 드라이버를 든 채 기다리며, 앞 팀이 세컨드 샷을 치기를 기다리며 말을 잇는다.


   “이 전무, 우리 회사는 큰 기업이 아닙니다. 직원들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직원들의 개인 특성과 그들의 능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직원 개개인을 파악한다는 것은 서로 간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렇지요."


    "저는 분기별로 직원들과 면담하고 개인적인 일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저를 찾아와 의논합니다. 제 사무실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그러면 직원들은 어떻게 성장시키시나요?”


   “이 전무와 같이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나는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직원들 가운데 학위를 취득하려는 직원들은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좋네요."


   "직원들의 능력 향상은 ‘몰입’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학습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지금 박사학위 취득하기 위하여 2명이 공부하고 있고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서도 2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회장님을 보면서 배울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좋은 롤 모델입니다. 저는 직원들이 열심히 하기보다 현명하게 일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면 직원들에게 어떻게 영감을 주시나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개발은 찰나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순간의 영감을 항상 기록하고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합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배우고, 또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의 공유는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몰입’할 수 있게 영감을 줍니다.”




   “회장님 회사는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들었는데, 이 해외여행이 보상의 하나인 가요?”


   “잘 보셨습니다. 성과를 올리면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는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나는 회사를 위하여 성과를 만들어낸 직원들과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통하여 성과를 나누고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합니다.


    회사가 가족까지 생각한다는 생각은 또 하나의 심리적 보상입니다. 작년에는 태국에 다녀왔는데 올해에는 베트남을 다녀올 생각입니다.




   앞 팀이 세컨드 샷을 치고 나갔다.


   전반 9 홀을 내가 잘 쳤다. 하 회장님이 42타, 내가 41타를 쳤다. 전반을 9홀을 지나면서 조금 긴장감이 필요한지 후반 티 샷을 하기 전에 하 회장님이 ‘내기를 하자’ 한다.


   “이 전무, 타당 천 원짜리라도 합시다.”


   “그렇게 하지요.”


   하 회장님은 다시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내기를 시작하니 한 샷 한 샷에 신중함이 들어간다. 하 회장님이 전반과 다른 샷을 보인다. 특히 그린 주변 플레이가 달라진다.


   ‘몰입’하고 있음을 간간이 보여준다.


   그때마다 좋은 샷과 퍼팅이 따라온다.


   “이 전무, 마지막 홀입니다. 잘 치세요.”


   어느새 마지막 홀까지 왔는데 하 회장님과 동 타다. 78타.


   하 회장님은 티 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뜨리고 세컨드 샷을 온 그린 시킨다.


   이제 드라이버를 잘 보낸 내 차례다. ‘자, ‘몰입’ 해야 할 순간이다.


   공만 쳐다보며 부드럽게 친 샷이 방향도 좋게 깃대 방향으로 날아간다. 공이 떨어지는 것을 보던 캐디가 ‘굿 샷’을 외친다.


   “홀에 들어갈 뻔했어요.”


   만족스러운 샷이다.


   후반에 한 타를 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버디를 해야 동 타가 된다. 하 회장님은 7미터 정도에서 버디 퍼팅을 시도하지만 들어가지 않는다. ‘나이스 파’다.


   내 볼은 홀 컵에서 30 센티미터에 붙어 있다. 가볍게 버디를 만들었다.


   “나이스 버디!”


   타수는 동 타지만 버디 값 이 천 원을 받아서 결국 이 천 원을 땄다. ‘몰입’ 하니 성과가 따라온다. 타수와 금전적인 성과가 동시에 온다.


   나는 내 일에 ‘몰입’ 하고 있는가?


   항상 ‘몰입’하고 있는가?


   샷이라도 ‘몰입’ 해서 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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