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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바 Oct 21. 2022

사랑, 하루에 하나씩

10. 사랑은  WELL DONE

   바르샤바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도시가 크라쿠프다.


   "와~~ 멋지네요!"


   바벨성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멋지다.


   "그쪽으로 서봐."


  휴대폰의 셧터를 누르는 내 손가락이 바쁘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오네요. 점심 먹으러 가요."


   바벨성을 뒤로하고 리넥 광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그닥 다그닥 ~~"


   멀리서 들리던 말발굽 소리가 광장이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선명하게 들려온다.


   도시 한복판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투어를 시켜주는 마차를 보니 색다르다. 광장 주변을 걸으며 레스토랑을 둘러보았다.


   "뭐 먹을까?"


   "저기 스테이크 하고 파스타 파는 레스토랑은 어때요?"


   "갑시다."


   노천에 위치한 자리에 앉으니 주문을 받으러 온다.


   스파게티 하나와 스테이크 그리고 미린다를 시켰다.


   그런데 '스테이크를 얼마나 익혀 줄까'를 물어본다.


   "Well done.Please."


   서빙하는 아가씨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웰던으로 하면 고기가 부드럽지 못하니 미디엄을 추천한단다.


   "여보, 알지요? 나는 웰던이야."


   "아가씨, 웰던으로 주세요. 미디엄이 부드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는 피가 흐르는 스테이크는 좋아하지 않아요."


   "OK. 이해했습니다."


   부드러운 스테이크가 더 맛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는 항상 웰던이다.


   나는 아내의 웰던을 존중한다.


   "맛있네요."


   아내는 웰던 스테이크를 맛있게도 먹는다.


   아내가 썰어놓은 웰던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씹어본다. 웰던도 먹을만하다..


   사랑은 세상과 조금 다를지라도 상대방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다.


   사랑은 상대방의 입맛과 맞춰 가는 것이다.


   사랑은 Well Don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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