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후지다

마음 가는 대로 살지 않기

by heavenlyPD

요즘 내가 참 많이 후져 보인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모든 면에서 내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우울함이 매일같이 나를 짓누른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스쳤다.

‘내 감정이 말하는 대로만 따르는 게 정말 옳은 걸까?’


그래서 감정에게 명령해 보기로 했다.


“난 후지지 않다. 아니, 후질 수가 없다.

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한 존재니까“(창세기 1:27)


이 말씀이, 내 감정보다 더 정확한 나의 정체성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선포했다.

이 진리가 내 감정의 파도를 잠재우길 바라며.


물론, 아직은 효과가 미미하다.

여전히 무너지고,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자책에 빠질 때도 많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나는 결코 실패작이 아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해 지음 받은 하나님의 작품이다(에베소서 2:10)


그래서 오늘도 가만히 주저앉아

우울에 삼켜지기보다는,

이 진리를 선포하며 살아보기로 한다.


아직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신 말씀처럼,

언젠간 이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나는 아직 그 자유를 다 누리진 못하지만,

진리는 언제나 나를 붙잡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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