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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Aug 30.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데이터를 다 써서 그런거네"

딸 아이의 핸드폰을 아이폰으로 사주면서 바로 설치한 게 위치추적 어플이다. 이전에 썼던 잼폰과 달리 아이폰은 아이 전용 위치추적 어플을 설치해야만 했다. 


와이프와 같이 검색을 통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어플인 '아이쉐어링'을 알게 됐고, 그 즉시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와이프는 언제든지 가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5만원에 달하는 연간 회비를 지불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딸 아이의 아이폰에 어플을 설치한 뒤 알람이 오게 했고, 회사 업무 중에도 딸 아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어플을 설치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나서 발생했다. 갑자기 딸 아이의 위치가 집으로만 돼 있었던 것이다. 딸 아이가 학원에 가는 시간임에도 딸 아이의 위치는 언제나 집으로만 돼 있었다.


퇴근 후 와이프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털에서 검색을 하고, 어플 게시판도 샅샅이 뒤졌지만 관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어플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는 과정을 수 없이 진행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와이프의 요청에 내가 딸 아이의 아이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와이프가 어플로 확인을 하는데, 나의 위치는 이동하고 있지만 딸 아이의 위치는 집에만 머물고 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는 도중 와이프가 딸 아이의 데이터를 확인해보자고 제안했다. 딸 아이의 핸드폰이 나와 연결돼 있어 통신사 어플로 들어가니 딸 아이의 데이터가 제로로 돼 있었다. 


결과적으로 딸 아이가 아이폰을 자주 써 데이터가 제로가 됐고, 이로 인해 집에서 와이파이를 잡으면 어플이 제대로 작동하지만, 밖으로 나가면 작동이 안 됐던 것이었다. 


요금제에 적지 않은 데이터가 포함돼 있었지만, 아이폰을 선물받은 딸 아이가 신나게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다 써버린 탓에 발생한 일이였다. 


결국 딸 아이는 엄마한테 호되게 혼이 났고, 나는 바로 딸 아이에게 데이터 1기가를 선물해줬다. 이 과정에서 종종 딸 아이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보내라는 와이프의 요구가 있었다. 

이때의 일이 있고 난 후 매일 딸 아이의 데이터 양을 확인하고 있다. 자신이 아이폰을 많이 사용했다고 생각하면 "아빠~ 엄마한테 비밀로 하고 나한테 데이터 좀 보내줘"라고 카톡을 하는 딸 아이.

울딸~ 가지고 싶었던 아이폰을 가져서 기쁘고 많이 사용하고 싶은건 이해하는데, 너무 많이 쓰지는 마. 엄마가 울딸이 핸드폰으로 무엇을 했는지 일일이 다 확인하고 있어. 그리고 이젠 아빠도 선물할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다 떨어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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