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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치드 Apr 01. 2022

시간 내어 바다를 지키는 일

런치드노트 ③ :  디프다제주 대표 변수빈

우리는 왜 가치에 집중할까요? 런치드노트는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문제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들은 왜,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실현할까요? 그리고 이들이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은 무엇일까요?








바다와 우리, 그리고 미래를 위하는 디프다제주 대표 변수빈 님의 스토리입니다.




내가 몰랐던 바닷속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다양한 사회 문제 중 해양쓰레기에 가장 먼저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여름방학마다 제주에 와서 바다 수영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이빙'이라는 바다에서 하는 취미가 생겼어요. 그런데 다이빙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바닷속 세상을 알게 되었어요. 보기엔 예쁘기만 했던 바닷속에 잠겨있던 쓰레기들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 거죠. 그 후로 해양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biievely <SUBIN IN JEJU>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오셨나요?

당시 해양쓰레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보니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저 쓰레기들을 밖으로 꺼내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작정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시작했고 가늠할 수 없는 양의 쓰레기들을 혼자서 다 수거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게 '봉그깅' 문화를 만들었어요.


봉그깅은 '줍다'의 제주어 '봉그다'와 플로깅의 합성어로 제가 운영하는 디프다제주의 해양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말해요. 해양쓰레기 문제를 인지하고 활동하면서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함께하는 힘을 현장에서 크게 느껴요. 혼자서 100번 줍는 것보다 100명이 한 번 줍는 힘이 엄청납니다 :)


봉그깅 활동을 하면서 해양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했던 가장 큰 경험이 있으신가요?

매번 봉그깅 할 때마다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느끼게 되는데, 아마도 그건 한 번도 쓰레기를 다 수거해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름철 그 큰 사계 해변을 다 덮은 쓰레기들, 그리고 바다의 쓰레기 더미 속 죽은 동물들의 모습이 이 문제를 직시하게 만들어요.


@diphda_jeju <디프다제주 봉그깅>


바다 숲과 변화의 물결



수빈님이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구에서 가장 많은 산소가 만들어지는 곳이 바다라고 들었어요. 그런 바다가 죽는다면 우리의 삶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을 거예요. 저는 숨 쉬는 바다, 바다 숲이 살아나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서 기업이 아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도 많아요.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하나의 실천이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꾸준한 실천은 나와 나의 주변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더 퍼져 나가 사회를 변화시킬 거예요.


디프다제주 또한 그런 작은 실천의 마음들이 모여 성장할 수 있었군요!

아무래도 환경을 위한 실천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각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니 다들 조금씩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환경운동가들이 아니라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들이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시간을 내어 사랑하는 바다를 지키는 행동. 그 날갯짓이 사람들로 하여금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물들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선한 브랜드가 만드는 제품을 사는 가치소비 행위가 개인에게 의미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치소비는 개인이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한 방법인 것 같아요. 작게는 나의 건강에서부터, 크게는 하나로 이어진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공존을 위해. 나의 소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고 그 생각을 다시 사회에 전하는 목소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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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편집 : 한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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