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자 책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 감자 Jul 14. 2024

감자책방 : 『1984』-권력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

권력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야!


 『1984』의 배경 오세아니아는 스탈린 집권기의 소비에트 연방을 상징한다. 오세아니아는 네 개의 부가 있다. 애정부는 고문을, 평화부는 전쟁을, 진리부는 기록조작을, 풍무부는 기아문제를 담당한다. 오세아니아는 철저히 ‘당’의 영도아래 놓여있다. ‘당’은 절대 진리다. '당'에 반하는 모든 것은 존재할 수 없다. 


 ‘당’은 개인의 삶마저 철저히 통제한다. 곳곳에 놓인 텔레스크린은 선전 방송을 내보내고, 국민을 감시한다. 사상경찰과 어린아이로 구성된 스파이단은 침실 대화까지 모두 엿듣는다.  ‘당’의 폭력성은 신어와 이중 사고에서 두드러진다. 신어는 구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당‘에 불리한 개념을 소거하기 위해 단어 자체를 말소한 언어다. 이중 사고는 당을 위해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잊는 사고 방식이다.

 주인공 원스턴은 내부 당원 오브라이언이 이끄는 혁명조직 형제단에 가입한다. 그러나 실은 당의 편이었던 오브라이언에게 속아 애정부에 구속된다. 윈스턴은 숱한 고문에도 '마지막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끝내 굴복하고 만다.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했다.” (p.367) 그는 혁명동지이자 사랑하는 여인 쥴리아를 배신한다. 그는 진심으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형을 기대한다.


 마지막 한 사람마저 ‘빅브라더’에 굴종하고 마는 결말이 섬뜩하다. 전체주의는, 독재는, 통제되지 않은 권력은 인간을 억압한다.  “권력은 수단이 아닐세, 그건 목적이지. 혁명을 보장하기 위해서 독재 정권을 수립하는 게 아니라 독재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서 혁명을 하는 것이라네. 박해의 목적은 박해이고, 권력의 목적은 권력이지.” (p.323)


 사람으로서,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까?  인간성을 잃지 않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조지 오웰은 경고한다. 권력이 우리를 삼키도록 내버려 둔다면, 세상은 인간성을 상실한 채 몰락하고 말 것이라고.

매거진의 이전글 감자책방 : 「칵테일, 러브, 좀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