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작가 윤효재 Oct 12. 2023

재수없는 놈

 @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인간이 있었다. 오늘도 그는 자신만의 가방을 들고 직장에 갔다.

 동료들은 그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항상 궁금했다. 

 하지만 그 인간은 거기서 뭔가를 꺼낸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도대체 그 가방 안에 뭐가 들었는데?" 참다못한 한 동료가 물었다.

 "음.. 여긴 내가 살아오면서 실수한 목록들을 보관하는 가방이야." 우쭐대며 말했다.

 "정말?? 너 같이 자신감 넘치는 놈이 실수한 걸 보관까지 한단 말이야?" 동료들 시선이 그를 향했다.

 "한 번 열어볼 기회를 줄게." 그 인간은 시건방져 보이는 웃음을 보이며 자신있게 가방을 내밀었다.

 동료들은 우르르 몰려들었다. 

 가방을 활짝 열어 제쳤다. 다들 얼굴을 들이밀고 가방안을 훑어보았다.


 "아무것도 없잖아!!"  모두가 허탈해했다.


재수없는 그 인간은 뒤에서 팔짱을 끼고 쓰윽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인간이 또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고 애드리브로 피해가곤 했다.

 어느 날 그 인간이 일을 하다 작은 실수를 했다. 이때다 하며 주변 동료가 놀려댔다.

 그러자 그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 마이 미스터리!" 하며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

 "미스터리가 아니고 미스테이크 아냐?" 동료가 잘못 들었나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소리야? 미스터리지!" 그 인간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답했다.

 참다못한 다른 동료가 소리쳤다.

 "기본적인 영어도 모르고, 미스테이크잖아? 초등학교 안 나왔냐?" 

 "늘 잘난 척 하더니 기본 영어도 모르고 참 한심하다. 하하!" 다른 동료도 비웃었다.

 동료들은 합세하여 이참에 잘난 척 저 인간을 개망신 주려했다.


 하지만 그 인간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다른 동료들을 빤히 쳐다 보며 말했다.

 "미스터리 뜻도 모르는 너희들이 웃긴 인간들이지! 미스터리 뜻 정말 몰라? 참 나! 어이가 없네." 턱을 치켜들고는 한치의 미동도 없었다.

 "모르긴 뭘 몰라?? '신비한, 불가사의한' 이런 뜻이잖아!!" 

 동료들은 이 인간이 도대체 무슨 소리하나 싶었다.

 그 인간은 흥! 하더니 "그러니까 내가 실수하는 게 신비하고 불가사의 하잖아!!" 하며 하던 일을 계속할 뿐이었다.


*주변에 허세, 허풍이 심한 사람과는 인간 관계를 끊어셔야 합니다. 

# 이런 인간은 국제근자감협회에 정식으로 제소하겠소.ㅎ

이전 02화 고독속의 군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