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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병은 어떨까요? 전병글스~~

by 연필로쓴다

큰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퇴근길은 조금 더 즐거워졌다. 매일 전화로 뭐 사 오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귀여운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으로 “아빠, 인삼이 꺼 우유 사 와, 까까사와” 안 사다 줄 수 있을까요?

이것저것 사다 주면 예상 밖으로 전병을 아주 잘 먹는다. 요즘엔 하루에 한 개정도는 간식으로 먹고 있는 거 같다. 얼굴을 한껏 찡그리면서 입을 크게 벌리고 한 입 베어 먹고 오물오물 씹어서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건강하고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거 같다.

치아가 막 나는 시점에서는 유기농 쌀과자를 박스로 사다 놓고 먹곤 했는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랐다. 쌀과자는 자기가 집적 손으로 잡고 먹기 좋게 길쭉한 모양으로 나오고 있다. 질감도 딱딱하지 않고 연해서 치아가 막 나오는 아이들이 먹기 좋게 만들었다. 막 가지고 먹다가 놀다가 거의 반은 버리게 마련인데 엄마들이 휴대하고 보관하기 쉽게 지퍼팩으로 또는 플라스틱 통으로 포장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엔 전병이 쌀과자보다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기에 맛과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더 좋은 거 같은데... '아이들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아이들에게 영양만점 간식으로 좋다는 걸 엄마들한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엄마들이 휴대하기 쉽게 지퍼팩으로 또는 프링글스처럼 종이 통에 담아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사람도 음식도 다 각각의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전병은 전통과자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날 과자라는 편견이 있다. 포장도 어르신들 취향으로만 포장을 한다. 하지만 전병은 어르신만 좋아하는 옛날 과자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하는 고급 과자가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전병을 전통과자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고급 과자 느낌으로 캐주얼하게 포장한다면 맛있는 고급 과자 전병을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젊은 이미지의 전병은 생각을 조금 달리해 포장을 요즘 스타일로 한다면 아이들에게도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전병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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