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조 - 형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는 볕이 든 날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노래를 유독 좋아하게 된 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넘어지기만 했던 나의 젊은 날에 위로를 건네는 것만 같다. 정말 많이 힘들었고, 많이 넘어졌고, 많이 울었다.
이 글은 어쩌면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보다 암울했던 나의 지난날에 대한 신세 한탄에 가까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다." 뭐 이런 것 말이다. 가까운 사람들, 심지어 가족들조차 알지 못하는 깊숙이 감춰둔 그런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 한다.
글을 쓰며 지난날을 떠올려 보았다. 어떻게 된 게 좋은 기억이 단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세상이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울한 기억들로 가득 차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시작해 왕따와 학교폭력, 군대에서의 부조리, 우울증과 공황장애, 스토킹, 해고...
대충 떠오르는 기억들만으로도 숨이 턱 막힌다.
처음엔 원망이었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도 버거웠기에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을 주는지 탓할 곳이 필요했다. 나를 떠난 엄마를, 괴롭히는 친구들을, 나를 싫어하는 세상을 원망했다.
나중에는 나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내가 못나서, 부족해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만 같았다. 어느샌가 자기혐오에 빠져 모든 일에 나 때문이라며 나를 탓하고 있었다.
매번 이렇게 돌부리처럼 불쑥 나타나는 일들에 걸려 넘어져 다치곤 했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라고 했던가?
어째 나는 칠백 번쯤 넘어지기만 한 것 같다.
일어날만하면 넘어지고, 또 일어날만하면 넘어지고. 결국 일어나지 못한 내 무릎엔 상처만이 가득하다.
이렇듯 나에겐 기쁨보다 슬픔이, 빛보단 그늘이 더 가까웠다. 지난 시간을 눈물 쏟아가며 버텼고 지금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힘든 것들이 다 지나가고 나면 힘들었던 만큼 충분히 보상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버틴다.
언제인지 모를, 어쩌면 오지 않을 그날을 하릴없이 기다리며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좋은 것들로 채워보려 한다.
세상이 널 뒤통수쳐도 소주 한잔에 타서 털어버려
부딪히고 쉽게 깨지면서 살면 그게 인생 다야
넌 멋진 놈이야
결코 쉽지 않은 세상이다. 시련을 주지 못해 안달 난 것처럼 계속해서 시련을 줄 것이다. 하지만 굳건히 이겨내길 바란다. 세상에 부딪혀 넘어지더라도 마음껏 울고, 또 버텨보면서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이렇게나마 손을 내밀어 본다.
여러분은 멋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