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나이가 어떻게 되나?]

6번째 이야기-면접에서 들은 나이 얘기

by 윤슬






"원장님 저 면접을 한번 보러 가도 될까요?"


이전에 퇴근 후 알바를 두 군데 뛸 때 알던 원장님께 바로 전화를 걸었다.

당시 원장님께서 알바직원인데도 금일봉으로 추석 떡값을 주셨기도 했고, 나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곳에 가고 싶어서였다. 바로 그때의 직원이라고 말씀드리니 오라고 하셨다.


그 당시 B시에서 퇴근 후 바로 이곳 주사실로 고속도로를 1시간씩 달려가서 알바를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이를 악물고 일을 했었는지 상상이 안될 정도다.


주말에는 또 다른 주사실에 9시에서 6시까지 하거나, 퇴근 후 시간이 되면 이곳에도 와서 저녁 6시경부터 밤 12시까지 일을 했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직장에서도 과장직함을 달고 있었고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장님은 여름휴가를 가기 전에 미리 면접을 보신다고 하시면서 미국에 2주 정도 가 계실 예정이라고 하셨다. 지금 당장은 사람이 필요가 없으나 9월부터 일해줄 수 있겠냐고 물으셨다. 제일 중요한 것은 급여다.

일은 어디나 다 비슷하고 이제 경력도 더 이상 쳐주지 않을 만큼 많아서 솔직히 최대한 많이 받고 싶었다.


원장님은 여러 가지로 타격을 많이 받아서 어렵다고 하셨다. 그나마 지금은 코로나환자를 받기 시작해서 다시 병동이 돌아간다고 했다.


"자네 나이가 어떻게 되나?(내년이면 오십입니다만…)

음 이력서를 보니... 지금 병동에 책임자로 있는 직원보다도 2살이나 많네?(아 그러세요…)

그렇게 나이가 많았었어?"(제 나이가 어때서요…)


하시면서 웃으셨다. 대놓고 나이 얘기를 하면서 정확한 연봉 수준도 약간은 얼버무리신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력서를 보시면 내가 전체 관리자를 지원했는지 아실 거라 생각했다.

잠시 동안의 나의 생각들은 모두 착각이었다.


"여기 일하고 있는 간호사가 온 지 좀 많이 되어서 같이 일을 도와가면서 하면 좋겠는데..."


"원장님 연봉은 어느 정도죠?"


"급여로 치면 270만 원 정도 될 거야..."


"아 알겠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도 면접을 보는 중이라서요. 다음에 연락드릴게요."


(당시 8월 말에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원장님의 연락이 왔다. 와서 일해 줄 수 없겠냐고. 간절하게.)




H 요양병원에 갔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건이 좋다면서 아는 선배의 권유로. 그리고 나이가 들면 이제 갈 때가 없다면서 요양병원으로 가서 지금부터라도 체계를 잡아서 일을 배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고등학교 친구도 이 병원에 아는 분이 있어서 동시에 2명의 추천으로 이력서를 들고 앉아 있었다.


환자가 많이 늘어나서 증축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중환자실과 일반 거동이 가능한 요양환자들 위주의 병원이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그야말로 공기 좋고 산세가 훌륭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부장님께서 내려오셨고, 내가 요양병원 병동 경력이 없다면서 할 수 있겠냐고 물으셨다.

곧 오픈될 병동에 수간호사 자리가 생길 거고, D번 근무(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만 하면 된다고. 근무 시간으로 봤을 때는 최고로 조건이 좋았다. 여기는 급여가 260만 원 정도(시간외 수당제외)였다. 일단 요양 경력이 없다는 것과 원래 요양병원은 급여가 짜다고 했으며 와서 일을 하면 급여는 차츰 올려줄 것이라고 했다.

아무런 확답을 주지 않은 채 병원을 나왔다.



-다음 편에 계속-

(위 사진은 필리핀 세부 보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