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무도 말리지 마라. 바로 직행이닷......"

17화 띠뽈씨(나의 애칭♥)의 출퇴근이야기 Lucky[제이슨 머라즈]

by 윤슬




하... 오늘은 출근길이고 퇴근길이고 엉망이닷.


너무너무 피곤해.


빨리 집에 가자.


가면? 누가 있는뎅? 아무도 없네.


작은 아이는 학원에. 큰아이는 같이 밥 먹자니.


축제기간이라서 "핸섭"*하고 있는 중이란다.


*Hands up


아. 아무도 말리지 마라. 바로 직행이닷


빨리 나갈란다.


후다닥 탁~~


달린다.


아침에 온 그 길 그대로 돌아온다...




"......"


"어마나..."


"조승우닷."


헉 뭐지? 햐아...


며칠 전 바로 밑 유명한 브런치책빵집이 오픈해 누군가 온다더니...


연예인이 온다고 그렇게 무성한 소문이 났더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오다니...


오오오... 사랑해요... 조승우 님... 멀리서 바라본다...


아아아아... 배가 고파서 인가? 눈에 뭐가 씌었나...


지나가던 남자가 조승우로 보이고 달려가는 내내 픽션이 떠올라 미치겠다...


너 정말 왜 이러니...




삐릭.


차문이 닫히고 왔던 길 그대로 달려간다.


지하 2층 모퉁이를 도는데 차가 빠져나가네...


오 잿수... 바로 픽~~~


뭐가 따라오나... 뭔지 모르게 본능적으로 후다닥 달린다.


핸드폰에 배캠을 튼 채...


삑삑삑 삐삑~


왔던 길 그대로 비번을 눌러야 우리 집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정말 중요. 정신줄 놓으면 안 돼. 헨젤과 그레텔이 생각났다. 흐흐.)


아. 엘리베이터 안에 아무도 없다


라디오 볼륨을 올리고 배캠을 핸드폰으로 들으며 올라온다...


아침에 나갔던 그 길 그대로.


"헉"


뭐야 현관 앞에 놓인 전동 킥보드가 사라졌다.


앗싸. 이거 드디어 팔려 나가나...


드르륵...


중문을 열고 들어온다.


자전거 두대가 떡하니 그대로 있다...(우리 집 보물. 내꺼1대. 아들꺼1대.)


아 이 녀석 너무 급해서 킥보드 타고 간 거 아냐...


한 번도 이걸 타고 간 적은 없었는데... 와봐야 알 일이다.




휘리릭~~~


검은 쌕 가방을 회색 소파에 집어던진다.


아 고프다 고파... 글이 고프다...


이렇게 지즐대고 싶어 오늘 종일 얼마나 손이 건질 거렸나...


오후는 짝지가 반차를 쓰는 바람에 또 필드에서 완전 열심히 뛰었다.


간간히 뭘 좀 손을 댈라 하면 실시간으로 일이 몰려온다.


하...


오늘은 정말 아침부터 지치고 지친 하루다.




잠깐 틈이 나면 구독자 글을 읽어 보고 답글을 달았다.(뭐든지 진심뿐... 크윽.)


너 어디 사랑에 빠졌니?


혼자서 싱글 벙글이다.


참 이상하지.


바빠야 사는 여자. 바빠야 웃는 여자.


흠 그랬구나. 아 그렇구나. 아하 이런 일이 있었구나.

이런 영화가 있구나. 캐릭터가 있구나. 자연이 아름답구나...

글 속속들이 웃음 포인트들... 큭큭 혼자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웃고 있다... 흐으윽 크크큭...


누가 몰래 나를 봤다면 실성... 까진 아니라도 혼자 짝사랑에 빠진 미녀(그렇게 불러보자 어때? 흐흐.)처럼 보였을 테다.


그러면 어떠랴... 나는 너무 행복한데...


오늘은 오전부터 진짜 너무 바빠서 기절할 수준이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 속에서 아. 오늘 나 몸 좀 풀었네~ 한다.


그래 가끔 이런 날도 있어야지...


숨 막히듯이 긴장하는 일상 속에서 일하는 그녀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아 오늘 내가 한 턱 낼게.

내가 힘들어서 한잔 마시고 해야겠어."


오래간만에 근처에서 음료를 시켜서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돌렸다.


오히려 부끄러운데 찾아와서 인사를 한다.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이쁜 그녀들...


"잘 마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에 제가 쏘겠습니다."


이렇게 나의 하루는 저물어 간다.




아리아가 배캠을 틀어놓고 있다.


배철수 디제이 말씀하신다.


"3,4부 여러분 신청곡 받습니다.

마구마구 신청해 주세요..."


그리고 연이어 제이슨 머라즈의 Lucky가 흘러나온다.

아 너무 감미롭다. 말이 필요 없다.


https://youtu.be/xsOQ1HD09Gs

(결국 올렸다. 정말 멋지다. 듀엣이 더 멋지다. 저런 장면 연출해 보고 싶다. 물론 여자역할은 나다.)




이제야 배가 고파진다.


글쓰기의 허기는 조금 가셨다.


덩그러니 혼자 있는데 나를 반기는 건 거실 풍경의 토더기다.


너도 외롭니?


나를 기다렸니?


"......"


토더기랑 저녁 먹으러 갑니다.



-다음 편에 계속-



다들 너무 바쁜 하루 잘 보내셨나요?

너무 여러분들 만나고 싶었어요.


진짜예요...(부끄럽지만.)

맛있는 식사 잘 챙겨드시고 우리 다시 만나요.

알러뷰(하트) 333 333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핫.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진리네요.

짜이찌엔~~~~~~

(좌:하루에도 몇 번씩 인사하는 토더기 귀염둥이. 우:생소한 퇴근길이라 한컷!!! 퇴근길인데 아무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