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시 기쁨에 젖어 혼미한 상태로 나오는뎅..."

18화 띠뽈씨(나의 애칭♥)의 출퇴근이야기-Gayle의 [abcdefu]

by 윤슬




갑자기 더워져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켰더니.


'아. 아. 목감기가 왔나'


눈을 뜨니 목이 따갑다.


몇 시야?


하다닥닥. 우선 침대에서 발을 내려 뛰고 본다.


어제 비가 와서 꿀잠을 잤구나. 휴.


"S 일어나.(짧고 단호하게)"


방문을 살짝 열어 놓고 나온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이게 무슨 괴성이람. 햐...

(아들 방에서 울려 나는 정체불명의 소리... 한계닷.)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아들이 일주일간 달리는데 한계가 왔나... 쩝.


멜라닌의 영향으로 일찍 일어난 것이 리듬을 깬 건가.


(짧은 순간 별의별 생각을 해본다...)



아들이 먼저 씻어야 나도 평화롭게 씻고 나온다.


나는 속이 달아올라 종종.


아들은 나 몰라라. 쿠웅~ 쿵. 성큼성큼.


"다 씻은 거야?"

(드라이기 소리가 들린다.)


"엄마 화장실 들어가도 되겠어?"


"네에~ 에."(마지막 [에]에 방점.)


엄마 1회밖에 안 물었다. 웬 짜증 섞인 목소리. 휴.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눈 딱 감고 샤워만 하고 나왔다.

(잠시 한 생각이라면 어제 딸아이가 엄마 멍든 것 주무르는 글 읽어보니 [변태] 같아요.

해서 대충격. 그래도 노란 멍이 퍼진 부위를 살며시 한 번만(?) 크윽 눌러본다...)


찌익이...(살짝 여는 문소리)


터억... 숨이 막힌다.

안방 화장대 앞에 교복 입고 서 있는 아들 발견.


정말 깜짝이야. 옷도 제대로 안 걸치고 나올려는 참이었다.


"야. 왜 아직 안 나갔어?"


"지금 나가요."


아침부터 기 빠짝 채우시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아리아는 혼자서 노래 부른다.(김태훈의 프리웨이)


AB씨이이이이이이~D~~~~~ 나나나 난나나나나나~~~~


Gayle의 [abcdefu]다.....


따라 부르면서 양말을 찾는다.


내가 아끼는 양말들 아들이 먼저 나가시니 다 골라 신었다.... 아...


양말을 손에 들고 나오면서 엘베 그녀를 지그시 눌러준다아아아.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아아아아..."


양말을 신을 새도 없네.


후다다다다닥.


검을 쌕을 안고 양말은 입은 감색 통치마 포켓에 쑤셔 넣고 또 달려 나가신다...


삐리릭~(현관문 닫히는 소리.)



바로 도착한 엘베에서 양말은 그대로 치마 포켓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상태다.


내리자마자 달린다. 릴레이 선수였다고... 크으윽...


이유도 모르고 달린다아아아아앙.


아. 주차장에 차도 안 보인다.


앗! 어제 비가 와서 아들 데리러 학원 갔지.


멀리멀리 댔었다. 다다다다다닥.



갑자기 내 차 근처에 가니 맞은편 그리고 그 맞은편 차들이 시동을 걸며


전조등을 쏘아대며


"브릉 브릉" 한다.


'뭐지?'


(순간 기분 좋은 상상을 맘껏 해본다........ 어떤 상상?)


상상만 했을 뿐인데 실제로 일어났다. 흐읍.


내가 시동을 걸자마자 먼저 출발하는 맞은편 중후한 경호원차? 출발해 주신다...


자 그다음은 당연히 내차이지. 귀엽고 이쁜(?) 내 차 나가신다아아아아....(위풍당당.)


그렇지 바로 다음은 그 건너편에 있던 제2의 경호원차가 내 뒤를 따라 나서 주시고오. 뭐지?

(아 너무 재미있다....)


아 나는 에스코트받으며 출근하는 여자라고요오오오오용.


아주 잠시 기쁨에 젖어 혼미한 상태로 나오는뎅.....


앗.... 안돼에에에에에엥...


"가지마아아아아아아앙"


헉.


그렇다. 여러분 상상이 맞다.


1-2분 차이로 만끽하는 사이 갈림길에서 앞차는 후문 방향으로 틀고


뒤차는 이미 어디로 방향을 꺾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면 어떠랴. 이미 나는 즐겼고 이렇게 기분이 좋아졌는데...


(잠시 동안 착각하면서 기똥차게 출발해 주신 이웃님 중형차주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인사 올립니다... 으허허어어어어허.)


지하 3층을 돌고 돌아 지하 2층에서 부드럽게 출구로 빠져나왔다.



온 세상이 푸르다.


나의 앞날도 푸르다.


어제의 일은 다 잊고 오늘도 기분 좋게 달리는 띠뽈씨.


핫.


저기 저 건물은 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건물.


이 순간에 왜 그 노래가 또 귀에 맴돌까? 큭큭...


A. B. 씨이이이이~~~~~~~~~~~~~~D. (흐읍)


다다다다다다닥. 오늘도 달린다.(찡긋.)

https://youtu.be/NaFd8ucHLuo

(Gayle의 [abcdefu] 첫 장면부터 무섭게 욕할 기세네.)

(알아들기 쉬운 에이비이씨이디~~~ 때문에, 그리고 그 빠른 리듬과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인데 이런 가사인 줄 오늘 처음 알았다.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 올리기 결정. 가사를 보지 말고 느낌 그대로 즐기시길 바란다. 우중충한 날에 기분 업업...

때론 가사 못 알아듣고 즐길 때가 더 좋다. 그 느낌 그대로.)


(좌:카리스마뿜뿜 Gayle 닮고 싶어./우:오른팔 멍든 부위. 엄마 변태 아냐. 절대 따라한 것 아님. 이 사진은 어제 저녁에 찍어본 거에요...)



-다음 편에 계속-



오늘 하루도 가볍게 리듬 타면서 시작해 봅니다.

정말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지만 그 가운데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려

애쓰면서 살고 있습니다.(진심.)

어젠 빗속을 뚫고 학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오던 중 아들의 얘기를 듣고

맘속으로 울었습니다. 아들얘기는 담에 꼭 남길게요.

곧 점심시간입니다.

오늘 메뉴 결정 하셨나요?

저는 식당메뉴가 잔치국수네요.

(과장님 오늘 국수라는데.,..점심 때릴거죠??...

이렇게 이쁜 직원의 문자에욥.)


배 터지게 먹을 듯싶습니다.


흐린 날씨가운데서도 기운 차리시고 건강도 챙기시고

오늘 하루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맛점 하세요.

매일 쓸거리가 실시간으로 생기네요.

(매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재미가 없어도, 부족한 글에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333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