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걸 먹고 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웠다."

16화 띠뽈씨(나의 애칭♥)의출퇴근이야기Shape of you[에드쉬런]

by 윤슬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가볍지 않다.



(마음이 더 그런 것. 그래서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많이 투자하고 건강한 몸에서 정신이 나온다며

혼자 굳건히 믿고 있다. 헐 이긴 하다... 근데 몸에 붙은 살은 뭐니... 그리하면 증명을 해줘라... 힛.)


친구가 먹어보니 좋다고 소개해준 흑염소를 근 4월 말까지 먹었다.


누가 먹다 남긴 걸 먹어본지가 어언 20년 전.

기억은 가물. 그때의 효과?.


친구가 좋다고 하니 농장서 마른풀 먹고 자란 직접 짠 엑기스를 처음으로 시켜 먹었다.

(나를 위해서 거액투자했다. 이젠 그럴 나이가 되었다.)


하도 죽마고우 두 분이 좋다고 해서 나는 이 걸 먹고 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웠다.


힘이 너무 나서 펄펄 날아다닐까 봐 등등(그 외 다른 생각은 여러분에게 맡긴다. 허걱.)


그런데... 몸이 따뜻해지면서 입맛이 아주 잠시 갔다... 헷...


누워서 생각한다. 약을 다 먹어서 우울한 건가... 뭐지 이 밑도 없이 가라앉는 느낌은...




이럴 시간이 없다. 7시 52분이닷.


하아아아아 앗.


"작은 아이는 왜 씻으러 안 들어오는 거야."


우선 폰으로 전화부터 한다....


이런 된장.... 안 받는다... 지각인 건가...


후다다다다닥......


팍. 문을 민다.


"일어나 54분이야"


아 진 빠져. 나도 새벽부터 뒤숭숭한 꿈 꾸고 일어나고...


오늘도 이렇게 숨이 차도록 바쁘구나.




어제 끓인 카레가 한 솥이다. 이제 날이 더워 상하겠는뎅?


급하게 냉장고를 열어젖힌다.


아침시간에 냉장고 정리하게 생겼다아아아아앙.


제 발. 딴 것은 보지 말고... 이 큰 솥을 냉장고에 넣는 것만 집중햇....


뭐가 이리 많이 들어 있어? 김치는 몇 가지 햐아...


안 되겠다 젤 밑 야채칸이 비었다.


억지로 밀어 넣어 본다아아아....


수박 먹던 게 아직 있었나... 휴


어떻게든지 밀어 넣어야 해.....


들어간다. 검은 냄비를 다 넣고 문을 닫는데 윗부분 투명 덮개 고리가 빠졌다...

(안돼에에엥. 여기서 멈추자 제발...... 시도하다 팽개치고 그대로 덮는다.)




엘베녀가 기다리고 계신다.


늘 출근시간 체크하시는 그녀......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습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후다닥.


소파 위에 올린 양말을.


휘익. 낚아챈다.


후다다다다닥.


엘베 앞에서 양말 신으시는 조금 민망한 그녀...




젖은 머리 휘날리며 오늘도 지하주차장을 달려 나가신다...


지하 2층 입구에서 올라오는데 진입차량이 기다리지도 않고 들어선다...


아... 위험하잖아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숨통이 트인다.


노래를 들을 시간도 없다.


라디오는 혼자서 릴리리야... 릴리리야...(나의 세대가 보이넹. 때론 이게 좋더라...)




제법 덥다.


엷은 분홍 우산 쓴 그녀가 내 차 옆으로 스쳐 지나간다.


아파트 외부문에 아빠랑 산책하고 돌아가는 [비숑프리제] 너무 귀엽다.

갈색 터벅 머리에 얌전한 자태까지. 아... 아침부터 눈호강이네.


그렇게 나는 9층 건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좌:냉장고 야채칸에 들어간 카레 한솥 우:비숑 프리제. 오늘 본 아이는 브라운 빛깔.)


-다음 편에 계속-



즐거운 날이 있으면 지치는 날도 있네요.

간사한 사람 맘이 이틀 전만 해도 웃었다. 어제는 또 울었다 알 수가 없습니다.

날도 더워져서 지치기 쉬운 날들입니다.

그래도 억지로 라도 웃어야 웃을 일이 따라오게 됨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시고 힘을 주시느라 라이킷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인사드려요.



(추신)

오늘은 라디오 노래가 다 재미없고 들리지도 않았어요.

제가 한때 좋아했던 노래를 적어 봅니다.

에드 쉬런 [Shape of you]

저는 가사 중에서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고 좋았어요.

이유는 까먹어버렸나 봐요.


"I'm in love with your body"


"난 네 몸에 반해버렸어"

(이 해석을 가장 좋아합니다.)


자 오후도 이 곡과 함께 가나요?

Here we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