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이뻐~짱이뻐~존나~이뻐하면서 빠져나가는 뒷구멍까지"

33화 3인가족 짬뽕시리즈-루쉰의 [아Q정전] [광인일기]

by 윤슬





이상하게 비가 많이 오는 듯하다.


약간 졸리기도 하고 커피를 목구멍 속으로 맛도 못 느낀 채 들이부었다.


오른쪽 팔꿈치 아래 근육에 노랗게 꽃이 핀 듯 보인다.


이건 뭐지? 언제 멍이 든 거야.


멍이 든지도 모르게 내 팔이 썩은 듯이 보였다.


쓱~ 부드럽게 그리고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마음으로 은근슬쩍 아래 근육을 만지면서


밀어내 본다. 울퉁 불퉁한 근육이 밀리면서...


"아아아....... 너무..... 아 그만......(마치 사감선생님이 혼자 연애라도 하듯 간드러지게.)


아. 이 느낌은 뭐랄까. 세상을 다 가진... 아 너무 시원해..."


손톱자국까지 내가면서 툭 툭 밀어 본다. 근육의 섬세한 육질이 느껴지면서 온갖 생의 감각을 퍼부어 준다.

(너무 오래 만지고 손톱으로 찍으면서 눌러대 멍이 사그라드는 노란 꽃 위에 다시 파아란 멍이 새끼 칠라 크윽.)


아. 비가 오니 일하기 싫다.


질질 늘어지네. 아침에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서 가려움 긁어내듯이 나 오늘 이 근육들 능글거리는 손끝으로


마구 주무르면서 일 안 할래...




어제는 대학 축제에 [오마이걸]이 와서 충격의 도가니였던 큰아이 얘길 듣고 배꼽을 잡고 있었다... 크윽


가장 웃긴 클라이 막스는...


우리 아이도 일찍 갔으나 이미 팬부대에 밀려 뒤쪽에 서 있는데...


또래의 남자아이들이... 그 뭐.. 다 꺾어진 목소리로(딸의 표현)


어어어~~~~~ 하는 소리로... 팔을 들어서 양옆으로 (마치 동그랗게 말아 올려진 버드나무 형상으로)


크게 흔드는 덩치 큰 남자 대학생들의 모습을 설명했다.


마치 누구 표현대로 눈에는 이미 광인의 레이저가 발사되고.


아... [아Q정전]이 여기서 왜 튀어나올까?


루쉰의 이 책에서 흐르던 그 광기 서린 눈빛이 그 남자아이들 눈에서 스스르르릉~~~~ 떨어졌을 거 같다.


큰 아이는 막 신이 나 설명하면서 동영상까지 보여 주는데 나는 혼자 상상하면서 배꼽을 잡고 웃는다.


아 아 하하하 미치겠다. 그만해....


그 애들이 손을 번쩍 들어 그 거대한 몸으로 노래 따라 하면서


[오마이걸] 봉을 흔드는 걸 상상만 해도 정말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딸아이는 축제 구석구석 찍은 사진을 보여 줬다.


"엄마 [오마이걸] 한 명이 부산 출신이래.

걔가 지나 가는데 또 아까 그 남자아이들이 개 이뻐~ 짱 이뻐~ 존나~ 이뻐하면서 빠져나가는 뒷구멍까지

귀신같이 알고 따라 나와서 소리 질렀어."


그야말로 대 환장쇼 도가니였나... 아이는 무대는 아예 보지도 못하고 전광판의 공연모습만 잔뜩 찍어서 왔다.


절친은 왜 같이 안 봤냐고 하니 그 친구는 이미 [오마이걸]팬이라 앞쪽에 봉 들고 자리 차지하고 앉았다고 한다.


다음은 누가 왔냐고 하니 [순순희]라는 그룹이 왔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고 한다.


"뭔 밴드 이름이 그래? 유명한 노래는 뭔데?"


하고 물었다.


[해운대] [서면역에서] 나는 여기서 다시 빵~ 터졌다.


(절대 밴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오해 마시길.)


밴드이름의 순수함에 놀라고, 그 토속적인


지역명에 다시 놀랐다. 왠지 모르게 너무도 잘 아는 해운대나 서면역이 떠오르면서 꼭 들어보고 싶어 졌다.


그렇게 우리는 조잘거리면서 축제 속으로 들어갔다.



하...


이 모든 흥을 깨는 놈 등장하시었다.


"엄마. 배고파요."


내가 좋아하는 머위잎 삶은 거나 사각어묵에 달걀을 발라서 굽은 거 먹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뭐가 먹고 싶은데?"


"뭔가 달달한 거요."


"조각케이크 같은 거 말이니?"


"네. 근데 케이크 한통 다 사서 먹으면 안 돼요?"


아들은 요즘 시험도 치고 수련회도 갔다 오고 다시 학원 학교 집 일상을 돌면서 얼굴이 죽을 쌍이다.


"너 며칠 전 킥보드 타고 갔어?"


"네."


킥보드도 뜻대로 안 팔리나 보다.


지금 이 시간에 문을 열었을지 모르겠다. 아들은 내 카드를 들고 P빵집에 간다.




엄마는 글 쓰느라 키득거리며 거실 한쪽 귀퉁이에 앉았고,


큰아이는 축제에 다녀와서 달뜬 듯 머리에 헤어밴드(씻기 위해)하고 발레리나처럼 날아다니고,


작은 아이는 사 갖고 온 빵조각을 들고 샤워하러 들어간다.



(루쉰의 작품들:비오는 날 읽으면 더 오싹하고 재미있을 듯하다. 책내용을 색깔로 표현하라면 짙은 청색 위에 번득이는 은빛번개가 사이사이 으스스하게 얹힌 느낌이다. 읽어보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중국 저장성 소흥시에 가면 루쉰의 본가가 있다.


현지에 몇 년 사는 동안 여러 번 갔었다. 처음은 살기위해 가서 유명한 곳이라서 가고

놀러 오는 지인들과 가고 그리고 기억이 가물거린다. 여하튼 그곳에서 초두부도 사 먹고

중국 옛 고택의 모습도 봤던 기억이 있다.


꼭 여러 번 말고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이다.

(비 오는 날 위에 두 책은 공포영화보다 더 재미있어요. 끈기 가지고 읽어야 해요. 쓰읍.)



-다음 편에 계속-



엉덩이가 들썩거리네요.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요.

우리 가족 모두가 등장하는 짬뽕시리즈 급하게 써봤어요.

달달한 게 땡기는데요. 으읍.

파전에 막걸리 드실 분? 손?

달달한 생크림 과일케이크 드실 분?

마지막으로 삼겹살에 소주 한잔 드실 분?


제가 안 보이는 것 같아도 인원 파악 침 묻히면서 연필로 다 적었어요.ㅎㅎ

오늘 저녁도 맛난 것 드시고 으쌰~ 으쌰~하는 시간들 되세요.


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집에 대한 단상 내 영혼의 흠집을 마구 낸 자취방시리즈

비봉산의 메아리 오늘 저녁부터 열심히 연재해 볼게요~

사랑과 감사를 다시 담아 보냅니다.333 33


퇴근합니당. 빠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