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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환 May 22. 2022

후회하지 않는 주식투자

원칙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 

"우리는 한번의 인생을 산다. 하지만 제대로 산다면, 한번으로 충분하다" 미국의 유명한 배우이자 극작가인 메이 웨스트가 남긴 말입니다. 그녀는 시대를 앞서 나간 인물로 유명한데, 그녀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독설 같은 명언은, 시대를 넘어서서 주는 울림이 있습니다. 그녀가 생각한 제대로 된 삶은, 다른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정직하고 열심히 노력한 최선을 다한 삶이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듣습니다. 주식투자는 원칙 없이 감정에 따라 휘둘리면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원칙은 온갖 권모술수로 무장한 주식시장에 휘둘리지 않고, 수익을 향한 항해를 해 나갈 수 있게 하는 나침판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원칙을 어겨서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그 주식투자는 파국을 맞게 됩니다. 그런 행운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결국 주식투자를 도박으로 몰고 가게 됩니다. 반면에 원칙을 지켰는데도 불구하고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손실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결국 이 고통을 넘어서는 투자자가 제대로 된 소수의 성공한 주식투자자자로 살아남습니다. 정당한 손실을 받아들이는 건데, 사실 저는 이것을 받아들이는데,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한창 매뉴얼을 만들고, 시스템을 가다듬어 나가던 시기에, 중간중간 좌절을 겪으면서, 몇몇 소수의 성공한 투자자들을 사례를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아는 인맥을 동원해서 직접 만나 뵙기도 했는데, 그분들에게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당한 손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의미 없는 수익과 손실이 반복되는 과정이 끝나고 제대로 장기간 수익으로 접어들었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그분이 펀더멘털을 중시하든, 기술적인 부분을 중시하든, 그분이 주식을 투자하든, 혹은 원유를 투자하든, 어떤 스킬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상관없이 공통된 점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롯된 변동성이 왜곡된 증시는 한 번의 큰 상승과 한 번의 큰 하락이 발생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원칙을 지키면서 정상적으로 투자하시는 분들도 결코 싶지 않은 증시였고, 원칙 없이 감정적인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계좌가 반토막 이상 감소하는 큰 어려움을 겪으셨을 겁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서 가끔 화가 나기도 하는데, 지금 시점에서 증시가 경기 사이클상 하락 사이클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을 보면, 우리 증시로 보면 작년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서 이미 10개월여 이상 하락했고, 미국 증시도 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서 이미 나스닥이 30%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들의 절반 이상이 50% 이상 하락한 이 시점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적어도 그런 얘기는 최소한 올 1월 이전에 해야 되는 얘기가 아닌가 되묻고 싶습니다. 

경기에 대해 계속 반문하는 분들에게 오미크론 얘기를 자주 합니다. 오미크론이 남아공에서 처음 발병하고 어마어마한 전파 속도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다음날이 토요일이었는데 그때 아침 일찍 방송을 했었습니다. 그때 스페인 독감과 비교를 하면서,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이제 코로나19는 정점을 찍고 엔데믹으로 넘어갈 것이다, 오미크론이 기다리던 엔데믹 징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마 그때 그 방송을 보신 분들은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의 일시적인 위축과 경기 하락 사이클을 제대로 구분해서 보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직은 주식투자를 포기할 때가 아니고, 더 치열하게 다음 상승 사이클을 수익으로 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될 때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원칙을 지켜도 손실이 나는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시는 분들은, 분명히 그 이상의 수익으로 앞으로 보상받게 될 겁니다. 주식투자는 그렇게 받아들여야 되는 손실과 또 그 이상의 보상을 받으면서 평생 앞바퀴 뒷바퀴처럼 같이 굴러가면서 훌륭한 재테크가 됩니다. 반면 정당한 손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은 계속 새로운 무언가에 기웃거리다가 결국 도박으로 마무리하게 될 겁니다. 이것이 냉혹한 주식투자의 변하지 않는 속성입니다.


-콜라병의 모양이 메이 웨스트를 보고 디자인 한것이라고 합니다. 시대를 넘어선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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