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위한 강건한 심리는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A라는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한다.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합니다', B라는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한다 '주식시장은 크게 상승합니다'. 이론적으로는 한 명의 말이 맞고 한 명의 말이 틀릴 거 같지만, 실제로는 둘 다 맞는 말이 된다. 주식시장은 상승도 하고 하락도 하고, 하락도 하고 상승도 한다. 기간을 제한해서 보지 않는다면 결국 주식시장은 하락도 상승도 반복적으로 나온다. 기간을 내 기준에서 한정 짓기 때문에, 관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 얘기를 들으면 참 허무해진다. 그럼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 결국 주식투자를 해봐야 본전밖에 안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주식시장은 상승도 하고 하락도 하지만, 상승할 때의 수익이 하락할 때의 손실을 넘어서면 수익이 나는 구조이다. 그것도 반복하게 되면, 어마어마하게 수익이 나는 구조이다. 같이 주식을 하는 분들 중 개인투자자의 반열을 넘어서는 분이 두 분 정도 있으신데, 한분은 3천만원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계좌 규모가 80억이 넘는 분이 있으시다. 이분의 주식투자 과정을 보면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 거 같지만, 이분은 단순하게 투자하신다. 비중 조절과 좋은 종목 장기투자. 이분의 논리는 굳이 좋은 주식을 고르지 않아도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비중 조절만으로도 증시 사이클 몇 바퀴 돌고 나면 꽤 많은 수익이 쌓인다고 하신다. 일리 있는 말이다. 예전에 펀드를 운용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체감 분위기가 좋은 고점에서 투자를 시작하시고, 체감 분위기가 최악인 저점에서 투자를 종료하시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저점에서 매수해서 고점에서 매도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흔히 빠지는 오류중의 하나는 우리가 항상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만약 우리가 언제나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면, 저점에서 매수해서 고점에서 매도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굴지의 투자회사들도 시스템을 만들고, 매뉴얼을 만들고, 원칙을 세워 매매하는 것이다.
지금 증시는 조정장의 마무리인지, 하락 추세의 일시적인 반등인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분기점에서의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구간에서는 원칙대로 매매하는 게 좀 더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실제로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이런 예측하지 못한 일은, 결국 지나고 보면 하방에 베팅한 헷지펀드들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부자연스러운 부분이다. 결국 주식투자는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자연스러운 부분을 이기지 못한다. 내 원칙이 자연스러운 부분이라면 절대 원칙을 바꿔서는 안 되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이겨내야 한다. 부자연스러운 부분에서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부분에서는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은, 결국 또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지금은 부자연스러운 부분에 좀 당해주고, 앞으로 자연스러운 부분에서 그 몇 배를 받아오면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의 본질은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자연스러운 부분도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러운 부분에서 더 많은 수익을 취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결국 오랜 기간 패배의 쓴맛을 보고 경험을 쌓아야 얻어지는데, 노력에 따라서 그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