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돈시맘 May 11. 2024

인생은 마라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동안 제대로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놀고, 열심히 일하고, 가족에 충실했는데. 뭐든지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내 인생의 결과물을 냉정하게 10점으로 판단한다.


결국, 난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이렇게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라고 생각한 계기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다.


친구들과 나눈 인생 이야기,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목표들,

앞으로의 계획들.


다들 10년 동안 못 본 사이에 열심히 자기 꿈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렸고, 10년이 지난 지금 더 이상 철부지 아이들이 아닌 어엿한 꿈을 이룬 그리고 또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너무나 기쁘고 친구들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내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내가 너무나 초라하다.


뭔가 해 놓은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인생 목표는 흐지부지 해져있고, 도대체 10년 동안 난 뭘 했는지 하는 질문을 나에게 한다.


인생이 항상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나름대로 분명히 뭔가를 해냈을 거다.


근데 갑자기 느껴지는 이 무기력함.


더 이상 어떻게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인생의 목표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 원래 남과 비교를 잘 안 하는데, 이번에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거 같다. 어차피 사람마다 인생을 사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갈 수 있는 속도로 지금까지 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이 창피해졌다. 


친구들은 큰 자산을 형성했지만, 아직 일에 대한 열정이 크고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그 점에 내가 더 비교당하는 것 같았다. 나와 다른 그들은 인생 로드맵. 그게 부러웠다. 돈이 부러운 게 아니라 성공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꿈을 향해 질주하는 그 열정적인 모습이 부럽다.


그들과 달리 나의 10년 전의 꿈과 목표는 완벽하게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꿈도 꾸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짧은 인생,

단 한 번만 있는 인생,

나에게 주어진 처음이지 마지막인 이 기회.


남하고 비교하지 말고 내 스타일로 내 속도로 가자.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잖아.


‘인생은 마라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사생활 관심 없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