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연장선인 요셉 이야기

요셉에게서 이뤄지는 야곱의 축복

by 아마토

야곱의 아들인 요셉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주인공은 요셉이지만 여기서는 야곱의 상황과 같이 얘기해 보려고요.


요셉은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입니다. 야곱이 사랑했던 라헬에게서 얻는 첫 번째 아들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야곱은 장자도 아닌 요셉을 다른 자식들보다 극진히 사랑했습니다. 너무 대놓고 좋아한 게 문제였지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죠.


어느 날 야곱은 요셉에게 형들이 가축들을 잘 돌보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보냅니다. 가장 귀한 자식이기에 좋은 옷을 입히고 장신구도 갖춰서 보냈지요. 요셉을 본 형들은 기분이 나빴습니다. 본인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어 몰골이 초라했지만 자신들을 감시하러 온 동생은 일도 안 하고 부티나는 모습이었으니까요. 마치 예전에 열심히 일하고 온 에사우와 동생 야곱의 모습과 데자뷔 같네요. 이전에 형들이 요셉을 섬기게 될 거라는 요셉의 꿈을 듣고는 벼르고 있었겠죠. 이 또한 야곱의 어머니인 레베카가 하느님으로부터 "형이 동생을 섬길 것"이라는 예언과 일치합니다. 다만 야곱이 에사우로부터 좋은 걸 가져왔다면 야곱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는 요셉은 형들에게 반대로 당하는 역할이라는 게 다른 점이네요.


나쁜 감정이 쌓이고 쌓인 상태였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의 옷을 벗기고 구덩이에 가둡니다. 가만히 놔두면 죽게 될 요셉. 야곱이 편애하는 요셉이 싫었지만 그래도 같은 자신들의 동생이고 혈육이라 그런지 죽이기엔 마음 한편이 무거웠나 봅니다. 넷째 아들인 유다가 요셉을 죽이지는 말고 노예로 팔자고 하여 목숨만은 건지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이집트 파라오의 경호대장의 노예가 되죠.


야곱은 염소피가 묻은 요셉의 옷을 보고 죽었다고 믿게 됩니다. 이전에 야곱의 형 에사우의 옷으로 이사악으로부터 축복을 훔쳐온 야곱이 이젠 요셉의 옷을 보고 속게 됩니다. 생전에 야곱의 사다리. 천사와 씨름을 하며 하느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던 야곱이었지만 자신의 과거 저질렀던 죄에 대한 벌을 받네요. 그래서 예전엔 저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바로 불만을 얘기했었지만 요즘엔 그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야곱의 경우를 보면서 길게 생각하게 됐어요. '나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내가 단죄하진 않지만 언젠가 그에 따른 벌을 받을 거다'라고요. 물론 그래도 승승장구하는 사람들도 봐왔습니다. 그럴 땐 신의 축복을 받았구나. 주변에 천사들이 지켜주고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나쁘게 생각하면 내가 피해를 받아도 그대로 당하면서 사는 거겠고. 그나마 좋게 표현하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구나. 정도 되겠네요.


요셉의 장점은 원망하지 않았다, 힘들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고난과 유혹을 이겨냈다는 겁니다. 전형적인 신앙인의 모습이었어요. 야곱도 포기하지 않았지만 힘들 때마다 상실감이 깊다거나 슬퍼했던 성경구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도 덜 보였어요. 야곱의 축복은 요셉을 통해서 이뤄지는 게 아닌가도 싶었습니다. 우리도 자신이 힘들어도 나중에 자식이 성공하면 모든 걸 보상받은 기분이잖아요. 그런 축복이 아닐까도 생각되네요.


여하튼 요셉은 꿈을 해석하는 능력으로 이집트에서 2인자인 재상의 자리에 오르고 역시 미래에 닥칠 식량 위기에서 이집트를 구해냅니다. 그리고 역시 기근으로 힘들어했던 야곱의 식구와도 재회하게 됩니다. 야곱은 처음에 자식들을 보낼 땐 하느님에게 보호를 요청하지 않았지만 막내 벤야민마저 이집트로 가게 되는 위험에 처하자 자비를 청하게 됩니다. 앞서 말한 대로 야곱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을 땐 우울, 불안의 증상을 보입니다. 마치 오늘날 인간의 모습 같아요.


그래도 야곱은 마지막까지 인생의 고난을 이겨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축복이 후대에까지 이어지는 걸까요. 죽기 전 야곱은 요셉의 손자에게 다음과 같이 축복합니다.


"제가 사는 동안 지금까지 늘 저의 목자가 되어 주신 하느님, 저를 모든 불행에서 구해 주신 천사께서는 이 아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소서."(창세 48,15-16)


야곱은 죽고 요셉은 자기 형들에게 복수하지 않으면서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러면서 창세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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