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빈방을 가만히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는 방안을
구석구석 살피며
골똘히 고민한다.
혼자서 으슥되며
무엇을 놓을지 상상 속에
그려본다.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을 번복하고
번복을 수정하고
몇 번의 시도 끝에
빈방을 가득 채우는데
성공한다.
가득 채운,
더 이상 빈방이 아닌 빈 방을
보며 또 다른 기대에
으슥되고 만다.
결국, 아직도, 여전히,
나는 그대에게서
한 발자국도
멀어지지 못했다는 것에
그대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것에
숨죽여 울며 으슥댄다.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제주 여행과 시, 소설 등 다양한 글쓰기를 좋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