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를 위한 개발 언어 입문서

개발자가 무슨 언어를 쓰든, 나랑 상관있는 거 맞을까?

by 방그리

프로젝트 초반, 기획서 작성을 막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개발자와 기능 정의를 논의하다가 이런 말을 들었죠.


“이건 서버에서 Java로 처리돼야 하니까, 일정 좀 여유 보셔야겠어요.”
“프론트는 JavaScript라 간단한 UI 수정은 오늘 안에 가능할 듯합니다.”


사실 저는 ‘자바’와 ‘자바스크립트’가 뭔 차이인지 몰랐습니다. 더 솔직히는 같은 건데 줄임말로 얘기하는 줄 알았죠.


시간이 지나 두 언어의 차이점을 알게 된 뒤에는 언어에 따라 공수도 다르고, 개발자도 다르고, 일정도 달라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기획자가 언어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


우리가 직접 코드를 짜는 건 아니지만,

누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언어로 개발하는지를 알고 있으면

기획의 방향과 일정 산정, 협업 방식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특히 중복 작업을 줄이고, 커뮤니케이션 실수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언어를 면 요리로 비유해 볼게요


단순한 비유지만, 언어 성격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Java : 무겁고 안정적이에요. 서버 백엔드, 기업 시스템 같은 데 쓰이죠. 면 요리로 비유하자면 오래 끓여야 하지만 든든한 ‘정통 우육면’이랄까요.


JavaScript : 즉각 반응하는 친구예요. 웹 프론트엔드에 주로 사용되죠. 빠르게 반응하고 가볍게 완성되는 것이 ‘즉석 라면’ 같은 느낌이에요.


Python : 파이썬은 너무도 유명하지만요. 문법이 단순하고 범용적으로 쓰이는 언어예요. 데이터 분석이나 간단한 로직 구축에 쓰이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의 ‘잔치국수’라고 해봅니다.


Swift : iOS 앱 개발 전용 언어예요. 용도가 제한적이니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냉모밀로 비유해 볼게요.


Kotlin : Android 개발하는 최신 언어예요. 요즘 감성의 미니멀하면서 힙한 라멘집 같은 느낌입니다.



언어가 기획 일정과 무슨 상관이죠?


이걸 이해하면 기획자에게 정말 유용합니다.


Java

보안, 안정성 우선. 금융, 통신사 등 대기업 시스템에 많이 사용.

간단한 로직 수정도 3일 이상 소요되는 경우 흔함.

협업 부서는 주로 서버 개발팀


JavaScript

웹 프론트의 주역. 화면 UI 수정에 사용.

텍스트 수정, 버튼 위치 변경 등은 반나절이면 완료 가능

협업 부서는 주로 프론트 개발팀


Python

간단한 자동화, 데이터 분석, 백엔드 로직 구현에 사용.

사내 업무툴, 간단한 배치 시스템 등에 활용

팀에 따라 기획자가 직접 테스트도 해볼 수 있음


Swift / Kotlin

각각 iOS / Android 앱 개발 전용.

기능 하나 수정해도 두 언어로 따로 작업해야 하므로 일정 더블 체크 필요

앱 기능 기획 시 플랫폼별 차이 확인 필수



기획자가 질문할 수 있는 언어 관련 포인트


“이 기능은 어떤 언어로 작업돼요?”

서버 로직이냐, 화면 수정이냐에 따라 언어가 달라집니다.


“앱 양쪽 다 수정해야 하나요?”

Swift vs Kotlin. iOS만 필요한 건지, Android도 작업이 필요한지 체크.


“단순해 보여도 일정이 긴 이유가 있나요?”

Java 기반이면 보안, 검증, 배포절차 포함해서 시간이 더 들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기획자는 언어를 배워야 하는 직군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어 = 역할 = 담당자 = 일정’이라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개발팀과의 협업 효율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기획서에 들어가는 기능이

JavaScript로 오늘 안에 되는 건지,

Java로 1주일 잡아야 하는 건지

감이 잡히는 순간, 기획의 퀄리티도 같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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