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연동’의 언어
“6월 10일부터 SIT 환경 테스트 들어갑니다.”
“B사랑 테스트 일정 잡아야 해요.”
“복호화 오류 난다고 합니다. 확인 좀 부탁드릴게요.”
기획자가 되고 처음 들은 말이지만,
상당히 자주 듣는 말들입니다.
기획자가 되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나서야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IT 서비스는 보통 하나의 독립된 세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외부 시스템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시스템을 다루는 곳이라면 더더욱요.
기획자가 고려해야 할 다양한 연동 사례:
서비스 연결: 회원 가입 시 소셜 로그인 연동 (최근 많이 보는 카카오,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 등)
데이터 동기화: 여러 서비스에서 같은 데이터를 공유할 때 (예: 웹 버전과 앱 버전의 사용자 정보 동기화)
내부 시스템 연계: 결제 완료 후 내부 회계 시스템에 자동 반영
외부 연계: 외부 광고 플랫폼과 성과 데이터 연동
멀티 디바이스 관리: 하나의 계정을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때 데이터 일관성 유지
업데이트 연동: 시스템 개편 시 기존 데이터와의 호환성 문제 고려
긴급 복구 연동: 외부 서버 장애 시 백업 서버로 자동 전환 설정
이 모든 것들이 ‘잘 연결되고,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사람이 바로 기획자입니다.
“연동”이라는 단어는 뭔가 기술자들이 알아서 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실상은 이렇습니다:
이 기능을 어떤 방식(API, DB 연동 등)으로 연결할지
어떤 데이터를 주고받을지
성공/실패의 기준은 무엇인지
테스트는 누가,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장애 상황에서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이 모든 걸 기획자가 정의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젝트만 지지부진 길어지게 됩니다.
내부 시스템 담당자 이름은 알고 있어야 하고
연동할 외부 업체 담당자와 연락창구도 정리해야 함
“이 사람한테 뭐 물어보면 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일의 반은 해결됨
연동 프로세스 문서화: 담당자 변경 시에도 업무 인수인계가 용이하도록 매뉴얼로 정리
고객이 특정 버튼을 누르면
어떤 API가 호출되고(호출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도 체크
어떤 값이 들어가고, 어떤 응답이 오고
성공 시 어떤 처리, 실패 시 어떤 알림 → 이걸 도식으로 한 번이라도 정리해 보면 훨씬 이해가 쉽다
데이터의 흐름이 복잡할수록 도식화하여 시각적으로 이해하도록 해야 함
실제 시나리오를 예로 들기: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결제 버튼을 눌렀을 때부터 결제 완료까지의 데이터 이동 경로를 도식화
정상 케이스만 말고
실패했을 때 사용자 화면엔 뭘 보여주고
시스템 상엔 뭘 남길지까지 정리해야 → 기획자는 “안 될 때를 상상하는 사람”이어야 함
대표 문제 상황과 대처법을 사전에 정리하여 매뉴얼화 (아래는 예시지만, 나만의 오답노트를 만들어가면 좋음)
응답 속도 지연: 외부 서버가 느려 데이터를 받지 못함 → 타임아웃 처리 필요
응답 값 형식 불일치: 외부 시스템에서 데이터 형식을 변경 → 유연한 데이터 파싱 로직 고려
연동 중단: 외부 서비스가 중단되어 데이터 전송 불가 → 백업 데이터 확보 방안 마련
연동 경로 변경: 외부 API의 URL이 바뀌었을 때 자동으로 새로운 경로로 전환되도록 설정
접근 권한 문제: 외부 연동 시 인증 토큰이 만료되어 데이터 수신 불가 → 토큰 갱신 로직 추가
실제 연동이 되려면, 테스트 시나리오가 필수임
“누가, 어떤 조건으로, 무슨 데이터를 넣어 테스트할 것인가”
기획자가 테스트에 안 껴 있으면 상용 후에 문제 발생하거나, 상용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음
테스트 환경과 실제 운영 환경의 차이를 고려하여 계획 수립
자동 테스트 도입: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연동 테스트는 자동화하여 오류를 미리 감지
연동 기획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됩니다.
개발팀, 운영팀, 보안팀, 외부 파트너 등등..
이 전부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이해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게 기획자의 힘입니다.
기획자는 기술 전문가가 아니지만, 기술과 소통하는 전문가여야 합니다.
협업 능력: 외부 파트너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준비
문제 예측 능력: 연동 기획 초기부터 잠재적 문제를 파악하여 대비책 마련
기술 이해력: 기획자가 직접 연동을 구현하지 않더라도, API 명세서나 데이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지식 필요
위기 대처 능력: 연동 오류 발생 시 대응 절차를 사전에 마련하여 신속하게 대응
기획자는 전선 뒤에서 버튼만 눌러보는 역할이 아닙니다.
전선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가고, 언제 불이 들어오는지를 설계하는 사람이에요.
연동은 생각보다 무섭고, 생각보다 당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획자가 그 흐름을 정확히 잡고 있으면,
개발도, 운영도, 파트너도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