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최후의 날, 그 역사의 현장에 서다. 3
폼페이 가기 전 준비: 아는 만큼 보인다.
아주 어릴 적부터 폼페이는 꼭 가보고 싶은 위시리스트에 있었다. 그리고는 이미 훌쩍 나이가 든 지금 그 어릴 적 꿈을 좇아 폼페이로 발길을 옮긴다. 누구나 다 아는 말. '아는 만큼 보인다'. 여행에서는 특히나 진실이다. 그냥 흔히 지나치는 건물 하나도 의미를 알고 나면 새롭게 보이고, 그것이 여행의 풍미를 더한다.
왠지 폼페이는 가기 전에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냥 훌쩍 떠나는 여행으로 가는 것은 폼페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폼페이를 검색하니 마침 EBS에서 세계테마기행으로 4부작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이 있다. 찬찬히 꼼꼼하게 봤다. 특히나 부서진 건물을 3D 시뮬레이션으로 복원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실제 그 장소에 가니 영상의 장면이 떠오르면서 마치 온전한 건물 속에 들어간 착각을 하게 될 정도였다. 미리 보실 분들은 유튜브에서 '폼페이 ebs'로 검색하면 EBS 다큐프라임: 위대한 로마, 제국의 도시 폼페이 001~004와 '화산 폭발로 사라진 로마제국의 도시, 폼페이! 최후의 날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됐던 것이 있다. 나는 여느 유럽의 도시를 가면 늘 첫날에는 3시간짜리 도시 가이드 투어를 하면서 전체 볼거리를 쭉 스캔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이드 투어를 하면 덤으로 맛집에 대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폼페이에서도 가이드 투어를 하고 싶었으나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는 가이드 투어가 없었다.
그러다가 한국관광공사에서 30분 정도 분량의 오디오 가이드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오리지널 파일은 하나의 파일로 돼 있으나 어느 블로거께서 친절하게 유적지별로 파일을 하나하나 잘라 놓은 것을 다운로드하여서 들었는데,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아주 알차다. 그 블로거 분의 링크를 남겨둔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블로거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https://blog.naver.com/ppultae/221372763423
로마나 나폴리에서 폼페이 가는 방법
오늘은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로 간다. 비엔나에서 나폴리로 가는 저가 항공 비행기가 새벽 시간이라 공항 라운지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한 시간 반여를 날아 나폴리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경. 새벽 일찍 서두른 탓에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늘어난 느낌이다.
나폴리 공항에서 폼페이로 가려면 먼저 공항버스를 타고 중앙역인 가리발디역까지 가야 한다. 소요시간은 약 30분. 공항버스에서 내리면 역사 안까지 걸어 가야한다. 가리발디역은 국철인 TrenItalia와 사철인 Circum Vesuviana가 함께 운영되는 역이다. 폼페이로 가려면 Circum Vesuviana 이정표를 따라 가서 4유로 정도 하는 사철 티켓을 끊어 소렌토행 사철을 타고 약 30분간 가면 폼페이 스카비역에 도착하는데, 이 역에서는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내리고 그 내린 사람들 무리를 따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로마에서 폼페이로 가려면 테르미니 기차역에서 국철(TrenItalia)을 타고 나폴리 가라발디역까지 가야한다. 소요 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중앙역에 내리면 사철을 타야 하는데, 치르쿰 베수비아나(Circum Vesuviana) 이정표를 따라가면 찾기가 어렵지 않다.
참고로 폼페이역은 폼페이역이 있고, 폼페이 Skavi역이 있는데, Skavi역으로 가는 것이 좋다. 폼페이역은 국철이 가고, 폼페이 스카비역은 사철이 간다. 만약 국철로 폼페이역으로 가면 원형 경기장이 있는 입구로 들어가야 하는데 주요 유적들이 몰려있는 곳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내 기억으로는 나폴리발 사철은 폼페이 스카비역으로 간다.
그리고 폼페이는 중간에 식당 말고는 그늘이 없다. 더운 여름에 여행하는 분들은 물과 모자, 그리고 선크림은 꼭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