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 리스본? 전체 도시를 훑으러 상조르주성에..

by 비엔나 보물찾기

포르투에서 만 하루 반의 짧은 시간을 보내고 리스보아 또는 리스본으로 고고.

참고로 리스보아와 리스본 차이는 일본 도쿄와 동경, 중국의 베이징과 북경의 차이다.

그동안 리스본에 익숙해졌지만, 포르투갈 현지어로는 리스보아니 이제부턴 익숙해질 때까지 리스보아로.


아담하면서도 소박한데도 그 나름 맛과 멋을 자랑하는 포르투. 언젠가 다시 올 날이 있겠지라는 기약을 하며 길을 나선다.


포르투 역에서 리스본까지 기차로 약 3시간.

노란색과 회색의 조화가 눈에 띄는 기차다. Comboios de Portugal.


유럽에서 유로 패스를 끊고 다니지 않는 이상, 기차표를 예약하려면 직접 해당 기차 예매사이트를 가는 방법과 Omio(아직도 앱이나 뉴스를 보다 보면 광고로 뜬다) 같은 예약 대행사이트에서 하기도 한다.

예약 대행사이트가 결제며 기차와 버스 예약도 동시에 가능해서 편하지만, 예상하듯이 약간 비싸다. 수수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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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이 유명한 나라다 보니 기차역에 있는 그림도 다 타일로 만든 모자이크? 다. 수도승 가은 사람들이 머리 뒤에 둥근 고리가 있는 걸 봐서는 뭔가 홀리(holy)한 그림인 듯한데.. 일단 그냥 타일 예술작품 벽화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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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숙소 체크인을 위해서 가는 길에 있는 광장인 듯. 과거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포르투갈 사람들의 영욕이 깃들어있는 듯한 오벨리스크 같다. 마치 파란 하늘을 향해 날아가려고 준비하는 우수 로켓처럼.


그 옛날 대항해 시대의 기개를 느껴볼 수 있었다고 하면 지금 유럽에서 포르투갈의 위상을 감안하면 과한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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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야외 테이블들. 아직은 저녁 시간치고는 일러서 사람들이 많이 없지만 다 이미 세팅이 끝나있다. 소박하고 정겨운 저녁 한 때를 지인들과 보내기 위한 시작일 거다.


저 야외 카페는 역시 유럽 감성의 백미 중 하나인 것 같다. 덕분에 해 쨍쨍한 날의 눈부심이 싫을 때는 가게 안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자리는 늘 나의 몫이니. 일거양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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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르주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 그냥 계단 있는 유럽의 골목길도 역시 유럽감성의 백미다. 그냥 건물들 사이를 걸어만 다녀도 좋다. 조악하지만 벽에 장식된 벽화.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주는 고전 감성. 잠시 다녀가는 여행객들은 충분히 즐길 수 없는 유럽 장기거주? 주민만의 특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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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보기만 했던 바칼라우. 대구를 넣은 빵이다. 뭔가 맛집인 듯한데 아직 바칼라우를 먹을 시간은 새털같이 많으니 일단 사진만 찍고 패스.


바칼라우를 소개하려던 것도 있지만 그 가게 앞 우아하면서도 뭔가 배고픔을 느껴 바칼라우 가게의 빵 냄새에 홀려 있는 듯한 공작새. 그걸 사진에 담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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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르주성이다.


멀리 지중해 어디메와 빨간 지붕들의 향연을 탁 트인 시야에서 볼 수 있는 전망 맛집이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리스보아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곳.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벙커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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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르주. 영어로 세인트 조지. 성인 조르주를 기리며 이름을 붙인 듯하다. 월드컵에서나 봄 직한 포르투갈 국기와 리스보아 깃발(?)이 바람에 휘날린다. 포르투갈 국기를 보면 가장 먼저 호날두가 생각나는 사람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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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바칼라우 가게 앞 공작은 약간 배고픔에 비굴해 보였으나 이 친구는 아주 당당해 보인다. 사람이 와도 겁먹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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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리스보아를 지키기 위한 방어 성벽이었을 것 같은데,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단단함을 잃지 않고 리브소아를 수호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수호성인이 상조르주. 성인에 기대 도시를 지키려던 바람을 담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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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지중해 바다 색이 인상적이다. 그 사이를 유유히 헤쳐가는 배 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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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조르주 성에서 얻은 나름의 예술 샷. 거꾸로 든 방패모양의 화폭에 리스보아의 예쁘고 화사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다. 이 글의 대문 사진이다. 찍고 나서도 아주 흐뭇했던, 간만에 얻은 예술사진이다. 아이폰 X로만 찍은 초심자의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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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견고해 보인다. 아마 당시 왕가에서 공을 엄청 들였을 법한데, 유럽의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을 보면 그 안에 깃든 일반 평민들의 피와 땀이 먼저 보이는 나에게 이 성도 마찬가지. 도시를 지키려면 아주 높은 곳에서 도시 전체와 도시 입구를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성을 세웠어야 하는데, 그 높은 곳까지 돌을 날라서 저런 견고한 성을 쌓으려면 당시 평민들의 희생이 어떠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렇게 지은 성으로 안전하게 도시를 지키며 평안한 삶을 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생각하면.. 잠시 할 말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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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 근처 광장이다.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져서 밤의 시간이 오고 있다. 그렇게 나의 리스보아 첫 입성이 끝난다. 도시 전체의 전경과 함께 한 첫날 오후.


포르투갈? 여행 버킷리스트에 넣어두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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