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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워 Jan 29. 2023

나와 다른 사람들과 일하기

#업무방식의 이해

모든 사람이 나 같지 않구나를 실감하게 될 때는 언제일까

몇 년 전부터 유행했던 MBTI는 모임에서 어색함 방지용 주제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같이 사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 4년이 넘어서야 가능하게 되었다.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바뀌지 않는 본질 같은 것.

예를 들면, 나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물건을 보고도 내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정리를 미룰 수 있는 반면,

남편은 무조건 정리를 하고 나서 쉬거나 먹거나 하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 알아갈 때쯤, 회사에서도 팀원들의 업무 방식이 눈에 들어왔다.

큰 조직에서는 업무도 다양하고 누가 누군지,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내가 속한 조직처럼 작은 조직은 모든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팀원 전체가

한 방향으로 가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업무 방식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최근에 마감기한이 빡빡하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기획서 작성부터 업체 컨택까지 막막했다.

예산을 초과하는 일을 컨펌받는 것도 기한 내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내놓는 것도 모두 어려워서

초초한 날의 연속이었다.(나는 꼭 티가 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팀원이 "파워님이니까 지금 그 정도 진척이 된 거예요. 저 같았으면 아직 기획서 작성도 못하고 레퍼런스만 찾고 있을걸요"라고 말했다.


"저도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없어요. 그래서 일단 빠르게 만들고, 추진하고, 뭐 그런 거죠"


이 대화를 지켜보던 다른 팀원이 말했다.

"저는 그럴 때 시작부터 업체 컨택하면서 프로세스를 파악했을걸요"


이렇게나 다르다니, 모든 일을 계획적으로 완벽하게 하는 팀원과 실행력을 우선으로 두는 나, 일을 하면서 익히는 팀원 셋 다 비슷한 결이 하나도 없어서 웃음이 났다.

이렇게 서로의 업무방식에 대해 알아두면 협업할 때, 나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에 대해 섣불리 부정적인 판단을 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지않을까?


맛있는 까눌레를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짧은 대화에서 생각지 못하게 위로받아서 초초한 마음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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