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52)

키즈카페에 가요

by 시우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해서, 주말에는 보통 아침 일찍 키즈 카페에 간다, 두 시간은 아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 역시 아침 일찍 가려다가 이불에서 땀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아 빨래를 끝내 놓고 가려고 아이가 일어나길 기다려본다


아이가 색칠하는 것을 좋아해 인터넷에서 무료로 올라와있는 다양한 만화 캐릭터 색칠 공부를 프린터를 해 두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프린터가 작동을 하질 않는다 어제저녁에만 해도 분명히 인쇄를 했었는데 무슨 일인가 하고 내려가 보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후딱 집 옆에 서비스센터에 프린터를 들고 간다


"전원이 안 들어오는 거면 메인보드나, 전기를 흡수하는 부분 문제일 확률이 높은데요, 이 모델은 11년 정도 된 모델이라 수리하시는 거보다 새로 사시는 게 더 쌉니다."


"부품 가격이 어느 정도인가요?"


"수리 가격은 공임비 포함해서 5만 원 정도 예상하시면 돼요. 이 모델 상위 버전이 인터넷에서 10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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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어서 후다다닥 뛰어가십니다



얼른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진짜 10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다 수리비가 5만 원이면 그냥 상위 모델을 사는 게 더 싸게 먹히겠구나 싶었다 수리 기사님이 폐기는 해주신다고 하셔서 프린터를 맡기고 집으로 돌아온다 11년이나 썼다니 그동안 잘 썼구나 싶다


아이는 아직도 자고 있다 아이 아침을 준비한다, 간단하게 토스트를 토스트기에 넣고 달걀 스크램블을 소금을 살짝 뿌려 만든다 토스트기에서 빵이 튀어나오자 초코잼을 발라 그릇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거실로 나가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를 틀어 놓는다 만화 속 캐릭터들이 깔깔 대며 웃는 소리가 들리면 아이가 뒤 척 뒤척이다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공주님도 잘 잤어요?"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이를 쫓아 가 세수를 시킨다 그리고 거실로 데리고 나와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아빠 이불 돌려놨으니까 아침 먹고 건조기 돌리기 전까지 키즈카페 갈 준비 해요 이도 닦고 가서 두 시간 놀다 오게요."


"와 진짜요?"


"네 대신 얼른 먹고 준비해야 해요 아빠도 청소기도 돌리고 컴퓨터도 먼지도 털고 할 게 많아요."


평상시와는 다르게 의욕적으로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식사시간이 모처럼 30여 분 만에 끝이 난다, 요 며칠 날씨가 흐렸다가 좋았다가를 반복해서 주말에는 어떨까 걱정이 많았는데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대충 청소가 끝날 때쯤 아이도 식사를 마치고 준비를 시작한다 나도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 대충 씻고 나와 키즈카페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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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 신나게 뛰자!


자리를 잡아두고 아이를 천천히 따라가 본다 스카이콩콩에서 다른 아이들과 힘차게 잘 뛰어논다 아마 저러다가 또 낚시를 하러 갔다가 기차 탈 시간이 되면 기차로 뛰어 나가고 할 것이다 매일 아침 일찍 유치원에 갔다가 아빠가 퇴근할 때까지 유치원에서 기다리고 놀 시간이 부족한 우리 공주님이 토요일 일요일만큼은 충분히 놀았으면 좋겠다(근대.. 아이들이 충분히 노는 게 가능한 걸까?)


자리에 앉아서 탭으로 할 일을 시작한다, 고장 난 프린터 견적도 짜야하고, 휴가 기간에 선팅이 뜬 자동차도 고쳐야 한다(올해 자동차를 바꾸고 싶었는데 몇 년 더 타야 할 듯하다 어차피, 전자부품 수급 부족으로 출고까지 1~2년 걸린다고 하니, 구입할 여력도 이젠 없고) 이곳저곳 견적을 문의하고 알아봐야 할 듯싶다


땀을 뻘뻘 흘리고 놀다 오는 공주님을 붙잡아 물을 먹이고 땀을 닦아준다 그리고 다시 친구들과 뛰어가는 공주님 오늘 하루도 나쁜 기억 없이 잘 놀다 저녁에는 또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웃을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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