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50)

아이랑 게임을 같이 해요

by 시우

아이가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운동 신경도 있는 편이고 게임하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같이 할만한 게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게임기를 하나 구입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티브이고, 게임이고 다 못하게 막는 것보다는 같이 하면서 알맞게 조절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다 들어주려고 하고 있다(버릇 나빠지지 않는 선에서)


앞선 화에서 말했듯이 일과를 스스로 선택하게 만든다, 공부든 티브이를 보는 시간이던 적당하게 조절하고 일어 나 자기가 시간 조절을 하는 게 핵심이다 물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게 우선이다 집에 들어와서 가방을 정리하고 씻고 나와서 저녁을 먹고 유튜브 영상 시청을 하다가 책을 보고 잠드는 게 아이의 루틴인데 이제 유튜브 영상 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같이 게임하는 시간이 생겼다



배드민턴 아이랑 둘이 놀기에 딱 좋다



조이스틱을 들고 티브이 화면에 휘두르기만 하면 되는 거라서 아이도 어렵지 않게 잘한다 따로 움직일 필요가 없이 손만 흔들면 되니까 그리고 점수가 올라갈 때마다


"와!! 아빠 내가 이겼어요."


승부욕이 강해서 더 좋아하기도 하고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자기 성취감이 생기면 의욕이 생기는 법이니까,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좀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주님이 이겼네요 ㅋㅋ 아빠도 한번 해볼래요."


"여기요."


조이스틱을 건네 받고 나도 한판 해본다, 오랜만에 팔을 휘둘러서 인지 내일 근육통이 생길까 봐 걱정이다. 아이랑 그렇게 한바탕 게임을 하고 나서(타이머가 울렸다) 책을 같이 읽으면서 물어본다


"재미있었어요?"


"네 완전이요 친구들 데려와서 같이 하고 싶어요."


"그래요 대신 아빠 있을 때 데려와요. 친구 엄마한테 허락도 받고."



산책이랑은 다른 느낌의 운동이다...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한 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천천히 또박또박 아직 발음이 부정확해서 좀 걱정이 들긴 하는데 주변에서 아직 어려서 그런다고 조금 더 크면 괜찮아진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어려운 받침 있는 글자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한자씩 읽어준다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천천히 설명해준다 설명이 설명의 꼬리를 물고 늘어나다 보면 아이랑 웃음이 터진다


"아니 그렇게 계속 물어보면 어떻게 다 알려줘요."


"알려주세요!"


"아아아아아 안돼요 얼른 책 마저 읽어요 책에 나온 거만 일단은 물어봐요 이러면 책을 다 못 읽잖아요!"


결국은 책을 읽다 말고 아이랑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며 투닥거리다가 하루가 끝이 나버린다


여름휴가 일정이 나왔는데, 아이 유치원 방학과 이틀이 빗겨나간다, 올해는 긴급 보육을 안 한다고 하시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침마다 부모님 댁에 맡기고 가기에는 회사랑 완전히 반대쪽이라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시에서 운영하는 긴급 보육이라도 신청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 한부모 가정으로 인정이 안돼서 비용이 만만치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별수 없지 않나 싶다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은 게 이제 나이도 있으시고 곧 40이 돼가는 아들 뒤치다꺼리를 맡기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다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내 품에서 뒹굴거린다 엉덩이를 한번 토닥토닥해주고 이불을 덥고 눕힌다


"얼른 이제 자요, 이제 세번만 더 가면 같이 쉬네? 이번 주에는 어디 놀러 갈지 생각해봐요."


"얼른 쉬는 날 왔으면 좋겠어요."


"아빠도 그래요."


안방의 불을 끄고 같이 옆에 눕는다 조그마한 손을 잡아 만지작 거리면 아이는 간지럽다고 킥킥 웃는다 일단 오늘 당장 생각해야 할 일은 아니니까 내일을 위해서라도 생각하기를 멈춰보기로 한다 오늘도 별일 없이 지나간 것에 대해 감사하며 눈을 감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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