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48)

물건 아껴 쓰고 깨끗하게 쓰기

by 시우

원래 싱글대디로 살기 전부터 내 물건 관리는 잘하는 편이었는데 이런 습관들이 이렇게 된 이후로 좀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알다시피 나는 중고 거래도 꾸준히 하는 편인데 물건이 깨끗하지 않으면 팔지 않는다, 그리고 물건을 구입할 때도 필요한 거 아니면 잘 안사기도 한다, 중복으로 사는 경우도 거의 없다, 얼리 어답터는 아니지만 전자제품도 좋아하고 자동차 관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시간이 나면 필요한 것 검색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보통 2년에 한 번씩 바꾼다는 핸드폰의 경우에는 신제품을 사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성능평가가 마무리된 것들 위주로 구입을 한다 그것도 2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최소가 3년이고 이번 핸드폰의 경우에는 보험 수리 후에 3년을 더 써볼까 고민도 하고 있다 대학교 이후로 폰을 바꾼 횟수가 6회에서 7회 정도 되는 듯하다


자동차는 그간 다녔던 회사에서 회사용 업무차량을 지원해 주고 있어서 첫차를 바로 새 차를 구매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고차 먼저 타고 새 차라고 하긴 했지만, 회사차를 끌고 다닌 경험 덕분인지,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별로 없었던 거 같다 경차이긴 했지만 15년도 8월에 구매하여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잘 타고 있다, 한 2년 정도는 손새차장을 다니면서 깨끗하게 닦아줬지만 지금은 뭐 기름 넣으면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자동세차를 해주며 관리를 하고 있다, 간간이 집 근처 셀프 세차장에서 하부 세차만 동전을 넣고 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딱딱 칼같이 엔진오일 갈거나, 에어컨 필터(셀프로 간다), 배터리 교환 등 자동차 소모품의 교체 시기가 되면 후딱 가는 편이다 썬팅지가 이제 7년 차 여서 그런지 뜨고 있어서 9월에 근로장려금이 나오면 뒤에만 썬팅필름을 교환하고 좀 더 타야지 싶다, 개인적으론 아이도 크고 있으니 원래 계획대로 소형 SUV로 바꿔 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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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사용중인데 아직도 깨끗하다


자동차는 원래는 차계부도 썼었다, 엔진오일 교환 시기라던지, 주유비 라던지, 정기 점검받는 주기별로 체크하면서 관리했었는데 아내가 너무 빡빡한 거 아니냐고 그래서 그냥 내 컴퓨터 메모장에 다음 교환 시기 같은 것만 대충 적어뒀었다. 1년에 최소 한 번은 갈아야 할 텐데 내년에 또 기억할 수 있을지를 모르겠어서(내 바탕화면에는 올해 해야 할 일들이 스케쥴러처럼 적혀있다, 보험 갱신, 세금 납부 같은 것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웬만하면 대부분 처음 그대로 원형으로 잘 관리해서 사용한다, 물건을 잘 떨구지도 않고, 이것저것 붙여서 더럽히지도 않는 편이고 잘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살면서 우산도 한 번 안 잃어버려봤다, (대학생 때 술 마시고 안경을 한번 잃어버린 적이 있긴 한 듯) 그러다 보니 이제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쓰는 걸 보면 속이 터지는 경우가 생긴다, 친한 사람들은 말을 해주는데 별로 안 친한 사람들에게는 말을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 갈등을 심각하게 한다


와이프는 뭔가 잘 잃어버렸다 같이 어딜 갈 때면 지갑과 핸드폰은 항상 내가 챙겨줬다 심지어 집 근교에 있는 온천에 갔을 때에는 결혼반지를 씻으면서 잃어버렸다 그걸 왜 빼고 씻은 건지 들어가서 찾아오라는데 어떻게 찾냐고 그냥 온 적이 있다 그때 많이 싸웠었다 어떻게 그걸 그렇게 관리를 하는 건지 우리한테는 중요한 물건인데 왜 본인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만약 내가 잃어버렸다면 나는 들어가서 최소한 찾아보기라도 했을 것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그래도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어느 정도 사는 거 아닌가 싶다(?) 불편한 거는 못 참는 편이고 효율적인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청소기 이런 건 이사 오자마자 무선으로 바꿨고, 세탁기는 건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이사 온 김에 건조기까지 달린 타워형으로 바꿨지 덕분에 아이 옷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없고 입을 옷이 없어 빨래 통에 들어있는 옷을 입고 싶어 하면, 후다닥 빨고 건조해서 다음날 입고 갈 수 있게 해 줬더니 아이는 만족해하는 편이다(예전 같으면 빨아도 안 마르면 못 입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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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에서 8년차로 넘어가는 내차


하지만 어머니는 그게 좀 안쓰러우신가 보다, 사고 싶은 거 사고 싶을 텐데 왜 안 사는지 더러워진 양말 같은 거 가격도 별로 안 비싼데 굳이 과탄산물에 담가놨다가 빨아서 더 신는지 어머니는 깐깐하게 사는 내가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 날 서있지 말고 좀 편한 대로도 살아보라고 하시는데 이제 와서 이런 소리 하시는 것도 좀 웃기긴 하다 하고 싶은 거 많았던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어긋나지 않고 정해진 길을 가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고 지금은 해보고 싶은 거 하고, 좀 여유롭게 살아보라는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두 말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말하긴 하셨지만, 그 당시에는 내 인생에 영향을 많이 준 사람들 이니까 하지만 나란 사람은 하나인데 따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냥 이게 편하다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나도 가끔 나태 해진다고 주말에는 종종 낮잠도 잘려고도 하고, 비싼 거 하나 사고 싶으면 체크해 놨다가 여유 있을 때 산다고도 이야기했다


부모 마음에 답답해서 하신 말이시겠지만 하고 싶은 대로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내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는 것이고 그 범위를 좀 늘려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거니까 아내도 살면서 그걸 알 수 있을 때가 오길 바라본다 눈앞에 현실만을 살면 하루 살이 인생밖에 더 되겠는가, 하루도 봐야 하지만 거기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도 그리고 더 먼 미래까지도 예상대로 흘러 가게 만들려면 결국은 내 계획들이 당장 오늘부터 하나씩 맞물려 잘 돌아가야 되는 것이고 궁극적으론 나 자신이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처음부터 잘하는 게 아니라 날마다 꾸준히 반복적으로 훈련한 게 세월이 쌓이면서 발현되는 것처럼 인생도 당장 오늘이 수도 없이 쌓여서 이뤄진 것일 테니까 누가 정답일지는 모르겠다 모든 건 사람 개개인의 상황과 본인에게 달려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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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답을 찾으려고 하면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겠지만 내겐 그렇게 까지 할 시간 적인 여유가 없다, 오래 생각하는 것보다 뭐라도 행동을 하나 더 해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게 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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