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아껴 쓰고 깨끗하게 쓰기
원래 싱글대디로 살기 전부터 내 물건 관리는 잘하는 편이었는데 이런 습관들이 이렇게 된 이후로 좀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알다시피 나는 중고 거래도 꾸준히 하는 편인데 물건이 깨끗하지 않으면 팔지 않는다, 그리고 물건을 구입할 때도 필요한 거 아니면 잘 안사기도 한다, 중복으로 사는 경우도 거의 없다, 얼리 어답터는 아니지만 전자제품도 좋아하고 자동차 관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시간이 나면 필요한 것 검색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보통 2년에 한 번씩 바꾼다는 핸드폰의 경우에는 신제품을 사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성능평가가 마무리된 것들 위주로 구입을 한다 그것도 2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최소가 3년이고 이번 핸드폰의 경우에는 보험 수리 후에 3년을 더 써볼까 고민도 하고 있다 대학교 이후로 폰을 바꾼 횟수가 6회에서 7회 정도 되는 듯하다
자동차는 그간 다녔던 회사에서 회사용 업무차량을 지원해 주고 있어서 첫차를 바로 새 차를 구매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고차 먼저 타고 새 차라고 하긴 했지만, 회사차를 끌고 다닌 경험 덕분인지,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별로 없었던 거 같다 경차이긴 했지만 15년도 8월에 구매하여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잘 타고 있다, 한 2년 정도는 손새차장을 다니면서 깨끗하게 닦아줬지만 지금은 뭐 기름 넣으면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자동세차를 해주며 관리를 하고 있다, 간간이 집 근처 셀프 세차장에서 하부 세차만 동전을 넣고 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딱딱 칼같이 엔진오일 갈거나, 에어컨 필터(셀프로 간다), 배터리 교환 등 자동차 소모품의 교체 시기가 되면 후딱 가는 편이다 썬팅지가 이제 7년 차 여서 그런지 뜨고 있어서 9월에 근로장려금이 나오면 뒤에만 썬팅필름을 교환하고 좀 더 타야지 싶다, 개인적으론 아이도 크고 있으니 원래 계획대로 소형 SUV로 바꿔 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자동차는 원래는 차계부도 썼었다, 엔진오일 교환 시기라던지, 주유비 라던지, 정기 점검받는 주기별로 체크하면서 관리했었는데 아내가 너무 빡빡한 거 아니냐고 그래서 그냥 내 컴퓨터 메모장에 다음 교환 시기 같은 것만 대충 적어뒀었다. 1년에 최소 한 번은 갈아야 할 텐데 내년에 또 기억할 수 있을지를 모르겠어서(내 바탕화면에는 올해 해야 할 일들이 스케쥴러처럼 적혀있다, 보험 갱신, 세금 납부 같은 것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웬만하면 대부분 처음 그대로 원형으로 잘 관리해서 사용한다, 물건을 잘 떨구지도 않고, 이것저것 붙여서 더럽히지도 않는 편이고 잘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살면서 우산도 한 번 안 잃어버려봤다, (대학생 때 술 마시고 안경을 한번 잃어버린 적이 있긴 한 듯) 그러다 보니 이제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쓰는 걸 보면 속이 터지는 경우가 생긴다, 친한 사람들은 말을 해주는데 별로 안 친한 사람들에게는 말을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 갈등을 심각하게 한다
와이프는 뭔가 잘 잃어버렸다 같이 어딜 갈 때면 지갑과 핸드폰은 항상 내가 챙겨줬다 심지어 집 근교에 있는 온천에 갔을 때에는 결혼반지를 씻으면서 잃어버렸다 그걸 왜 빼고 씻은 건지 들어가서 찾아오라는데 어떻게 찾냐고 그냥 온 적이 있다 그때 많이 싸웠었다 어떻게 그걸 그렇게 관리를 하는 건지 우리한테는 중요한 물건인데 왜 본인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만약 내가 잃어버렸다면 나는 들어가서 최소한 찾아보기라도 했을 것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그래도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어느 정도 사는 거 아닌가 싶다(?) 불편한 거는 못 참는 편이고 효율적인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청소기 이런 건 이사 오자마자 무선으로 바꿨고, 세탁기는 건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이사 온 김에 건조기까지 달린 타워형으로 바꿨지 덕분에 아이 옷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없고 입을 옷이 없어 빨래 통에 들어있는 옷을 입고 싶어 하면, 후다닥 빨고 건조해서 다음날 입고 갈 수 있게 해 줬더니 아이는 만족해하는 편이다(예전 같으면 빨아도 안 마르면 못 입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는 그게 좀 안쓰러우신가 보다, 사고 싶은 거 사고 싶을 텐데 왜 안 사는지 더러워진 양말 같은 거 가격도 별로 안 비싼데 굳이 과탄산물에 담가놨다가 빨아서 더 신는지 어머니는 깐깐하게 사는 내가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 날 서있지 말고 좀 편한 대로도 살아보라고 하시는데 이제 와서 이런 소리 하시는 것도 좀 웃기긴 하다 하고 싶은 거 많았던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어긋나지 않고 정해진 길을 가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고 지금은 해보고 싶은 거 하고, 좀 여유롭게 살아보라는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두 말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말하긴 하셨지만, 그 당시에는 내 인생에 영향을 많이 준 사람들 이니까 하지만 나란 사람은 하나인데 따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냥 이게 편하다고 말씀드린다, 그리고 나도 가끔 나태 해진다고 주말에는 종종 낮잠도 잘려고도 하고, 비싼 거 하나 사고 싶으면 체크해 놨다가 여유 있을 때 산다고도 이야기했다
부모 마음에 답답해서 하신 말이시겠지만 하고 싶은 대로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내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는 것이고 그 범위를 좀 늘려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거니까 아내도 살면서 그걸 알 수 있을 때가 오길 바라본다 눈앞에 현실만을 살면 하루 살이 인생밖에 더 되겠는가, 하루도 봐야 하지만 거기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도 그리고 더 먼 미래까지도 예상대로 흘러 가게 만들려면 결국은 내 계획들이 당장 오늘부터 하나씩 맞물려 잘 돌아가야 되는 것이고 궁극적으론 나 자신이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처음부터 잘하는 게 아니라 날마다 꾸준히 반복적으로 훈련한 게 세월이 쌓이면서 발현되는 것처럼 인생도 당장 오늘이 수도 없이 쌓여서 이뤄진 것일 테니까 누가 정답일지는 모르겠다 모든 건 사람 개개인의 상황과 본인에게 달려있을 테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답을 찾으려고 하면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겠지만 내겐 그렇게 까지 할 시간 적인 여유가 없다, 오래 생각하는 것보다 뭐라도 행동을 하나 더 해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게 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