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체력의 한계는?
짧아서 죄송합니다 요래저래 일이 많아서 집중해서 글쓰기가 힘드내요
아이랑 놀다 보면 그 끝을 모르는 체력에 감탄을 하곤 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들어 누워야 하는 나로서는 나도 어렸을 적 저랬을까? 싶을 정도인데 심지어 잠깐 낮잠 자고 일어나도 체력이 풀 충전된 듯한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휴가 전에 돌봄 서비스를 이용했었을 때에도 돌봄 선생님의 체력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듯 퇴근하고 보니 땀을 뻘뻘 흘리고 노는 아이를 보니 선생님께서도 고생 많이 하시는 게 느껴졌다
선생님께 얼른 커피 하나를 건네드리고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한다, 내가 출근해 있는 동안 아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세히 알려주시고, 밥은 어떻게 먹었는지 뭘 하고 놀았는지 등등 시시콜콜한 하루 일상을 다 알려주시곤 아이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신다
"OO이 이틀 동안 잘 놀았지? 선생님 이제 갈게 다음에 또 봐."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인사를 꾸벅하자 돌봄 선생님이 볼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는 나가 신다 고생하셨다고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현관문을 닫는다
집에 욕조가 없어 산 간이 욕조를 베란다에서 들어다가 화장실로 옮기고 아이를 씻겨주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도 욕조에 앉아 물을 맞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아이를 보며 빵 터지고 만다
"공주님 뭐가 그리 재밌어서 그렇게 신이 나셨어요?"
"선생님이랑 풍선 놀이해서 재밌었어요."
"그런 거 같아요 풍선놀이만 했어요?"
"네."
"풍선 놀이만 했는데 땀을 왜 이렇게 많이 흘렸어요?"
앞머리가 다 젖을 때까지 놀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놀았다는 거야?
"선생님 힘들었겠다."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살살 뿌리면서 머리를 감겨준다 이제 내년부터는 혼자 씻을 수 있어야 할 텐데 씻는 법을 잘 알려주고 있지만 아직은 혼자 씻기를 더 어려워하니 걱정이다 이런 성별적 문제는 싱글대디로서 아쉬운 점일 수밖에 없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여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엄마보다는 못 이해해 줄 테니 말이다
아빠도 공부를 해야 한다, 엄마 역시 타고나는 게 아니다, 다들 부모가 처음이니까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공부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딸에게 죄인이 된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마 커서는 이 상황들이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 앞에서 엄마가 나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집을 나가고 같이 어려운 걸 이겨낼 생각을 안 하는 아내가 밉고 원망스럽고 화가 나지만 그래도 아이 앞에서는 엄마 때문이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아빠에게는 나쁜 엄마였어도 아이에게는 하나뿐인 소중한 엄마니까 다 커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놔두려고 한다, 그리고 그전까지는 내가 옆에서 지켜주고 보살펴 주리라 다짐한다
"아빠 물총으로 놀아도 돼요?"
"그래요? 물총 가지고 아빠 쏘면 안돼요 옷 입고 있으니까."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의 인형 몇 개를 가져다 놔주니 그것을 과녁 삼아 물총을 쏜다, 따듯한 물을 담아서 인지 미지근한 물줄기가 인형에 맞고 나에게 튄다 옷이 금세 반쯤 젖어들지만 옷이야 뭐 다시 빨면 되니까 아이랑 그렇게 또 놀아주고 목욕을 마치고 나온다.
오늘은 실컷 놀았으니 공주님은 일찍 잠들 것이다, 적막하겠지만 오랜만에 찾아오는 혼자만의 시간은 소중하다, 세이브 원고도 만들어둘 시간도 없이 요즘은 회사일도 바빠서 글을 집중력 있게 쓸 시간이 좀 부족하다, 어떻게 보면 다 한다고 하여도 우선순위를 글 쓰는 것보단 일에 둬야 할 테니까 말이다, 전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욕심이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뭐든 해보고 싶다. 내가 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