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하는 방법.
그 세 번째는 바로, (선 부정, 후 긍정) 화법이다.
말의 순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말을 먼저 하느냐에 따라서 그 문장 전체의 뉘앙스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풍길 수도 있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풍길 수도 있다. 또한 상대방에게 부드럽게 다가갈 수도 있고, 반대로 공격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선 부정, 후 긍정은 무슨 뜻일까? 예시를 보면 간단하다.
상황은 이렇다.
남자 M이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번에 소개받은 여자 W이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되었는데도 여자가 아직 오지 않았다. 우선 첫 만남부터 딱히 좋은 인상은 아니다. 여자가 약속시간에 늦었으니까.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커피를 마신다.
그러다가 여자에게서 카톡이 온다. "죄송해요!! 저 20분 정도 늦을 것 같아요ㅠㅠ" 그리고 20분 뒤에 여자가 도착해서 자리에 앉아 서로를 마주 본다. 이때 이루어지는 대화는 아래와 같다.
여자: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ㅠㅠ
이 말에 대한 대답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 대답: (조금 기분이 안 좋지만 티 내지 않으며) 아니에요 괜찮아요 ㅎㅎ.. 별로 안 기다렸어요.
-두 번째 방법으로 대답: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여) 네 조금 기다렸어요 ㅎㅎ..
-세 번째 방법으로 대답: (덤덤하게) 네 좀 기다렸어요. 그래도 그만큼 W 씨가 예쁘게 하고 나오시느라 시간이 늦어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자, 성공적인 소개팅을 위해서 필자가 권유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읽으면서도 느껴지겠지만 세 번째 방법이다.
약속시간에 제때 와서 기다린 남자 M이 어떤 대답을 하는 게 좀 더 매력적이고, 자기 할 말을 하는 사람으로 보일지. 그리고 위와 같은 대답을 상대방이 들었을 때 어떻게 느껴지는지 하나하나씩 뜯어보자.
첫 번째 대답에 대한 분석
-첫 번째 방법으로 대답: (조금 기분이 안 좋지만 티 내지 않으며) 아니에요 괜찮아요 ㅎㅎ 별로 안 기다렸어요.
오로지 "긍정적"인 뉘앙스의 말만 드러냈을 경우다.
표면적으로 남자의 태도는 여자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배려심이 넘치는 대답이다. 20분 정도 늦는 건 필자 입장에서는 살짝 기분이 상할 수준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 남자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지만 상대방이 기분 나쁠까 봐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뉘앙스가 크다. 어떻게 보면 가장 일반적이고 사람들이 많이 하는 대답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알아보는 주제인, '상대방 기분 안 나쁘게 할 말 하는 법'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좋지 못한 대답이다. 왜냐고? '할 말'을 못했으니까!
남자가 이런 상황에서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첫 만남부터 이렇게 늦는 모습을 보여주니 솔직히 기분이 좋진 못하네요." 정도가 될 것이다. 다만 첫 만남이니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하려다 보니 이와 같은 솔직한 할 말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쉽게 말해, 그냥 남자 M만 손해 본 게 되고, 여자는 "아 다행이네요ㅎㅎ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넘어가는 게 된다. 주관 표현도 못하고, 손해 보고, 매력적으로 비치지도 않았다.
최종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기분은?
***(중략)***
안녕하세요, 작가 이서울(이민규)입니다.
제가 위 글을 새롭게 다듬고 깎아서, 정식 도서인 <죽이고 다시 태어나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의 뒷부분은 아래 도서(링크)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읽어보시고 후회할 일은 없으시리라 자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