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서울 Apr 06. 2022

상대방 기분 안 나쁘게 할 말 하는 법- 묻기

인간관계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하는 방법, 그 두 번째는 바로 "~하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


"~하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미에 "~하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를 붙이면, '나의 개인적인 감상은 이러한데, 당신의 의견도 들어보고 존중할 용의가 있다'라는 느낌을 준다. 물론, 앞서 말한 "뭐, 왜, 아니"와 같은 워딩을 하거나 신경질적인 어조로 말을 하여 초장부터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준 다음에 "~하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를 붙인다고 느낌이 확 달라지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앞선 의사 표현이나 의견 표시가 다소 주관적이거나 주장하는 느낌이 강할 경우에는 이 방법은 아주 유용하다.


예를 들어보자.


상황은 이렇다. 나는 한 소설을 읽는 독자인데, A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이 타이밍에 죽는 것에 대해 큰 의문을 품고 있다. '이 타이밍에 죽으면 소설을 완전 개판 내고 끝내겠다는 건데,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뭔 생각으로 이렇게 처리를 한 거지..?? 미친놈인가?'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해당 작품의 작가에게 하고픈 말을 댓글로 단다.

 

댓글: 아니 작가님이 타이밍에 주인공이 죽고 엔딩을 내면 어떡합니까. 소설이 성의가 없네요. 


뉘앙스가 어떤가?  욕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다소 공격적이고 대댓글을 달아주기도 싫은 어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전체적인 어감을 조금 조절하고, 말미에 "어떻게 생각하세요?"로 마무리 지어보자.


수정한 댓글: 작가님, 이 타이밍에 주인공이 죽고 엔딩을 내니 소설이 성의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가?

필자가 달리 한 부분은 

1. "아니" 삭제 

2. "어떡합니까" 삭제

3. 성의가 없네요 -> 성의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 가지뿐이다.  하지만 말 전체의 뉘앙스가 완전히 달라져있다. 소설을 '성의 없는 소설'로 평가해버리는 악질적인 댓글에서, 소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독자가 정성스레 남기는 피드백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처럼 "~하는 느낌입니다."를 사용하여 화자(당신)의 주관적인 감상을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하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질문을 함으로써 대화의 흐름을 좀 더 부드럽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한 가지 예시를 더 들어보자.


***(중략)***

안녕하세요, 작가 이서울(이민규)입니다. 

제가 위 글을 새롭게 다듬고 깎아서, 정식 도서인 <죽이고 다시 태어나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의 뒷부분은 아래 도서(링크)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읽어보시고 후회할 일은 없으시리라 자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전 03화 상대방 기분 안 나쁘게 할 말 하는 법- 뭐,왜,아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