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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실전 훈련 테스트3

인생의 분기점

실전 훈련 테스트1

1992년 3월, 고등학교 반 편성 결과를 보고 너무 놀랐다. 왜냐하면 50명 정도의 학생 중 6명이 같은 학원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들도 처음엔 놀란 듯했으나 곧 나를 무척 반가워했다. 그들은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나를 지켜보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친구들은 쉬는 시간이 되면 내 자리로 모여들었다. 나에게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 주는 친구가 생기다니. 이런 경우는 난생처음이어서 기쁘기보다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그동안 내가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라는 생각에 무척 뿌듯했다.     

나는 그 친구들과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그들은 매우 성숙했다. 미성년자임에도 하교 후에 당구장을 다니고, 담배를 피우며 술도 마셨다. 하지만 이 이유로 그들과 멀어지면 그동안의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았다. 그것은 원치 않았기에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남호야, 너 담배 피울 줄 알아?”

“담배? 아… 어, 피울 줄 알지.”

“그래? 그럼 한번 피워 봐.”


친구들은 서로 킥킥대면서 나에게 담배 한 개비를 권했다. 거짓말을 모두 알고 있다는 말투와 몸짓이었다. 나는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

“콜록! 콜록! 콜록! 윽!”

담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맵고 쓰고 맛이 없었다. 이렇게 괴로운 담배를 대체 왜 피우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이후로 나는 담배에 중독되어, 금연에 성공하기 전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흡연으로 인해 목에 통증이 심해져서 길거리 스피치 훈련을 할 때마다 후회막심이었다. 29살 때, 이 악물고 금연에 성공해서 현재는 비흡연자이다.

현재 청소년들을 만나 강의할 때면, 담배는 절대 입에 대지 말라고 강조한다. 만약 흡연자라면 하루빨리 금연에 도전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술이나 담배를 통해 친구를 사귀지 말라고 조언도 한다. 그것은 진심이 아닌 거짓된 자신감이라 장담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워야만 사귈 수 있는 친구를 만나지 말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를 만나라. 너희들의 가치는 귀중하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건강을 지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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