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유럽 여행 이야기
몽마르뜨 언덕은 생각보다 높았다. 유럽에 와서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차이를 여러 번 느꼈는데 몽므르뜨도 그랬다.
마지막 여행지에서 우리는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이 커져갔다. 집에 가서 내 방 침대에 누우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도 나도 돌아간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여행은 즐거웠지만 돌아간다는 기쁨이 더 큰걸 보면 우리는 집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계단을 오르면 집에 도착이라도 하는 것처럼 껑충껑충 뛰어간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이제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아침을 깨우는 잔소리가 시작되고 돈 걱정이 이어지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집이 있다. 아이들과 나 셋이면 모자람 없는 우리에게 꼭 맞는 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집을 떠나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짧게는 이번 유럽 여행이고 길게는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인생 여행 중이다.
나는 죽는 날까지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