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恨)

보성여관(남도여관)에서

by 해와 달

태백산맥 끝자락

천리길 내달려 지친 다리

못내 주저앉아

가슴속 돌덩어리 같은

큰 응어리

뱉어 놓았다


여관방 앉은뱅이책상 위

누런 원고지에

꾹꾹 새겨졌을 사연을

떠올리다


창유리 뿌옇게 흐리는

한 맺힌 가야금 소리 저민

빗줄기에 맞춰

내 심장이 북장단 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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