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브런치에서 '스윙 투자' 및 '단기 시장분석'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저의 주력 매매 방법이 스윙 투자인 데다, 장기 투자를 위한 콘텐츠 자체가 시장에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일부 자산을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장기 투자 전략에 대해 공부해 왔고, 스윙 투자에 이어 장기 투자 전략 또한 연재를 통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단기 투자 전략은 매일 전략에 맞는 종목을 선정하고 투자해야 하지만, 장기투자는 평소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장기간 투자하면 됩니다. 시장 리스크 발생 시 리벨런싱 과정을 거치면 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투자 전략만 초기에 구축한다면 꾸준히 경제와 산업, 시장만 관찰하며 투자하면 됩니다. 그만큼, 장기 투자는 초기에 틀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 계좌 개설부터 종목 선정, 리밸런싱 전략 등을 차근차근 연재할 예정입니다.
20년 장기 포트폴리오 만들기는 저의 투자 기준에 맞춰 비중을 조절하고, 투자 상품을 선정합니다. 투자 종목은 현금, 주식 ETF, 채권, 배당 ETF, 금, 달러 등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장기 포트폴리오는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연 10% 이상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주식 ETF 비중을 높게 설정할 예정입니다.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지향한다면, 주식 대신 채권 및 금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 됩니다.
출간한 책에도 언급했지만, 저는 장기 투자보다 단기 투자를 선호합니다. 장기 투자 대비 단기 투자 수익률이 월등히 높고, 더 효과적인 자산 증식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용 자산이 커질수록 모든 자산을 단기 투자에 투입하면 리스크가 커지기 마련입니다. 이를 위해 현금 보유량을 늘리며 리스크를 완화했고, 이러한 현금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자산에 투입하여 수익률을 높일 계획입니다. 만약, 장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이 시리즈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용해도 좋지만, 단기간 내의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단기 스윙 투자 비중을 높이고, 리스크 대비 목적의 장기 투자를 병행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계좌 준비의 중요성
많은 투자자가 투자에 적합한 계좌를 설정하지 않은 채 투자하곤 합니다. 하지만, 세금을 절세해 주는 특정 계좌를 이용해 투자를 한다면, 세금으로 손실되는 자본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현금을 은행 예금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면, CMA 계좌에 보유하는 것만으로 1~2%의 추가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자본이 많아질수록,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복리 효과는 커지기 때문에 1%의 차이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때문에, 우리는 투자 시작 전 투자에 적합한 계좌를 선택해 자본을 분배하며 투자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계좌 종류
1. 위탁 계좌(주식거래 계좌)
주식, 채권, 금융 상품 등을 매매할 수 있는 계좌로,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를 위해 개설하는 계좌입니다. 단, 파생상품은 매매할 수 없습니다.
2. CMA 계좌
CMA(Cash Management Account) 계좌는 현금보관용 계좌로, 수시입출식 통장입니다. 은행의 보통예금 통장과 같은 개념이지만, 금리가 약 10배 이상 높습니다. CMA 계좌는 현금을 입금해 놓기만 하면 매일 계좌에 이자가 입금되는데, 증권사에서 입금된 현금을 통해 투자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CMA 계좌는 RP형(환매조건부채권에 증권사가 직접 투자), MMF형(자산운용사가 대신 투자해 주는 펀드), MMW형(한국증권금융 예치금에 투자) 중 운용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3. ISA 계좌(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Individual Saving Account) 계좌는 절세를 통해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2016년에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하나의 계좌에서 주식, ETF, 펀드, ELS, RP 등 다양한 상품을 투자할 수 있으며, 연 400만 원(서민형 기준) 수익에 대한 절세가 가능합니다. '3년 의무가입 기간', '해외주식 직접 투자 불가'라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ETF를 통한 장기투자 전략에 적합한 계좌입니다. 가입 요건 및 비과세 한도 등은 밑에 표를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4. IRP 계좌(개인형 퇴직연금 계좌)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계좌는 근로자가 퇴직으로 수령한 퇴직금을 바로 사용하지 않고, 연금,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퇴직급여 통합계좌입니다. 만 55세 이전에 퇴직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는 퇴직 시 IRP를 통해 퇴직급여를 수령해야 합니다. IRP는 총급여액이 5,500만 원 이하인 근로자에게 16.5% 세액공제를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중도해지 시 세금 납부 및 연 1,800만 원의 낮은 한도가 단점입니다. IRP에는 MMDA, 예금, RP, ELB, ETF(주식 비중 40% 미만), 퇴직연금펀드 등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5. 금 현물 계좌
금 투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실물 금을 구매하거나, ETF나 ETN 등을 매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KRX 금 현물계좌는 현재 시세대로 금을 구매하고, 추후 현물로 받을 수 있는 계좌입니다. 펀드, ETF 등의 금융상품은 15.4%를 과세하지만, 금 현물 거래소에서는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금 투자를 할 경우 금 현물 계좌를 통해 운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6. 선물옵션/해외선물옵션 계좌
위탁 계좌와 달리 선물 및 옵션 등의 파생상품을 매매할 수 있는 계좌입니다. 양방향 매매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덕분에 손익 폭이 큰 것이 특징이며, 상품의 변동성을 활용해 매매할 수 있습니다. 파생상품은 장기 투자 전략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위한 계좌로 활용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계좌 선택
장기 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이전에 계좌 종류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계좌마다 장단점이 존재하고,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 상품을 분석하면서 상품에 적합한 계좌를 선택해야 합니다.
가령, 1~2년간의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을 매수할 경우, 만기 기간이 명시된 ISA 계좌에 투자하는 건 적합하지 않듯이, 투자 기간 및 상품 특징을 고려하며 투자에 적합한 계좌에 편입하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