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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경논총 Feb 08. 2024

[특집] 2023 상경·경영대학 동문멘토링

강다현, 김수연, 서재원, 유현지, 이태준, 지수원

 지난 2023년 11월 2일과 6일, 유례없는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의 창궐로 인하여 중단 및 온라인 진행으로 대체되었던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학 동문 멘토링이 개최되었다.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학 동문 멘토링 행사는 2008년부터 이어진 행사로 약 4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였기에 행사 시작 전부터 대기자가 발생할 정도로 상경경영대학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다. 이 행사에는 100여 명의 상경경영대학을 졸업하신 멘토분들과 400여 명의 상경경영대학 재학생 멘티가 참여하였다. 행사는 11월 2일과 11월 6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11월 2일에는 IT/창업, 마케팅, 법조계, 언론/방송, 학계에서 재직 중인 멘토분들의 멘토링이, 11월 6일에는 컨설팅/전략기획, 제조업, 금융, 공무직(금융공기업 포함), 회계/세무에서 재직 중인 멘토분들의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본글은 동문 멘토링 행사에 참여한 상경논총 부원들의 멘토링 행사 내용 정리를 바탕으로 참여하지 못한 학우들에게는 행사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을, 참여한 학우들에게는 행사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을 돕고자 한다.


 11월 2일에 진행된 동문 멘토링은 IT/창업, 마케팅, 법조계, 언론/방송, 학계의 세부 세션으로 나누어져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의 1부에서는 멘토링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에이블리(Ably)의 창업자이자 현 CEO인 강석훈 대표님께서 키노트 스피치를 맡아 주셨다. 키노트 스피치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5가지 관점”을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강석훈 대표님께서는 여기서 5가지 관점으로 의미, 원팀(One Team), 시장성, 몰입, 지속성의 다섯 가지를 꼽아 주셨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강석훈 대표님께서는 첫번째로 ‘의미’를 키워드로 뽑으시면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하나의 동기를 가지고 있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즉, 삶을 사는 나만의 이유(의미)를 찾고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스타트업 진출을 희망하는 사람을 넘어 삶의 의미를 잃고 타인의 욕망을 무작정 따라가는 오늘날의 우리가 전반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후 내용은 스타트업(혹은 어떠한 프로젝트)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통찰들이 이어졌다. 우선 ‘원팀’에 대해서 다루어 주셨는데, 팀에서의 논쟁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기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주셨다. 즉 논쟁에서 동료를 상대편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명확히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신 것이다. 다음으로 시장성에 대해 언급해 주셨는데, 아무리 휼륭한 구성원과 하나의 팀이라는 마인드가 있어도 시장 크기가 작다면 스타트업의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움을 말씀해 주셨다. ”작은 시장X강한 팀”보다 “큰 시장X보통의 팀”이 훨씬 성공 가능성이 큰 것이다. 다음으로는 몰입에 대한 부분이다. 여기서 멘토님께서는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생각보다 모든 걸 쏟아내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을 언급해 주셨다. 유효한 경쟁의 강도는 외부에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약한 것이다. 즉, 경쟁이 치열해 보여도 내가 죽을 힘을 쏟는다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는 지속성에 대해 언급해 주셨는데, 이는 스타트업이 넘어야 할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이었다. 여기서 멘토님께서는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되, 당장의 하루하루는 오늘 기업이 망할 것처럼 치열하게 부딪혀야 함을 역설하셨다. 초기에 설정한 비전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동시에, 매일매일의 주어진 순간에는 당장 내일 모든 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절박함으로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스타트업 업계에서 부딪히며 터득한 여러 통찰들에 대한 스피치 이후에는 2부부터 소그룹 멘토링 세션이 진행되었다. 강석훈 대표님께서는 IT/창업 분야에 대한 소그룹 멘토링을 이어서 맡아 주셨다. IT/창업 분야 멘토링 현장에서 나온 가장 인상적인 질문은 에이블리의 출시 당시, 온라인 의류플랫폼 산업은 이미 지그재그, 무신사 등으로 포화 상태로 보였는데 어떻게 이 분야의 플랫폼에 도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대표님께서는 포화되어 보이는 시장도 실제로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의류 구매 빈도가 높은 20대 여성들을 위한 의류 플랫폼 시장은 그 크기가 상당한데도 특화된 시장 플레이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대표님께서는 덧붙여 자신은 시장 크기 하나만을 보고 에이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기존에 셀러들이 가지고 있던 배송 및 재고 관리 등의 어려움을 풀필먼트1솔루션을 통해 해결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였음을 말해주셨다. 기존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스타트업의 비전과 앞선 스피치에서 언급된 시장 크기의 중요성을 결합한 결과, 에이블리라는 서비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토종 OTT기업 왓챠(Watch)의 공동창업자 출신이자, 현재 에이블리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강석훈 대표님의 멘토링은 스타트업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멘티들에게 사업적인 부분부터 마인드셋에 대한 부분까지 크나큰 귀감이 되었다.

 같은 날 진행된 법조계 심층 멘토링에는 증권사 법무팀 변호사님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재직 중이신 멘토님들께서 멘토로 참여해 주셨으며, 조 별로 멘티들의 질문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먼저, 현재 법조계에서 주목받는 분야와 트렌드, 이후 다른 직업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 법조 시장에 관한 전문적 내용들을 답변해 주셨다. 이어서, 증권사 등의 사기업에서 법조인으로서 맡고 있는 업무 내용과 법조인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개인적 만족감 혹은 아쉬운 점 등을 말씀해 주시며, 객관적 사실에서 나아가 개인적인 경험과 소감까지 상세히 공유해 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로스쿨에 진학하여 법조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과 준비 과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도 이어졌다. 법조계 심층 멘토링은 법조계 진출을 꿈꾸는 멘티들에게 법조계에 관해 평소 지니고 있던 호기심을 해소하고, 꿈꾸던 법조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후 11월 6일에 진행된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의 1부에서는 모든 세션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케이클라비스(KCLAVIS) 구재상 회장님께서 키노트 스피치를 맡아 주셨다. 키노트 스피치는 ‘회사 창업 ·운영 과정에서 지녀야 할 마인드 셋’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오랜 시간 금융업계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깨달은 적절한 마음가짐에 대한 스피치를 들으며, 성장에 있어서 마인드 셋이 가지는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었다.

 2부에서는 회계/세무, 컨설팅/전략기획, 제조업, 금융, 공무직(금융공기업 포함)의 세부 세션으로 나누어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이날 진행된 회계/세무 분야 심층 멘토링에는 여러 회계사님께서 멘토로 참여해 주셨으며, 조 별로 멘티들의 질문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먼저, 멘토님들께서는 회계사가 담당하는 여러 업무(감사, 딜, 택스 등) 영역에서의 상세한 업무 내용을 소개해 주셨다. 이후 AI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시장 가운데서 회계사의 전망에 관한 질문에는 IFRS가 회계사의 판단이 많이 필요한 회계기준이기 때문에 AI가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을 공유해주셨다. 이에 더해, 수습 기간 이후에도 다른 직장이 아닌 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있는 이유와 같은 현직자로서의 개인적 경험까지 상세히 공유해 주셨다. 적절한 CPA 시험 진입 시기, 수험 생활 동안의 멘탈 관리법을 묻는 질문에는 정해진 진입 시기는 없지만 본인이 집중해서 빨리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을 때에 진입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공간을 찾아서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답변을 해주셨다. 시험과 업무의 연관성 등 회계사 자격 취득을 위한 수험 생활 전반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물론, 지원서 작성 등 자격증 취득 이후 입사 지원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요소까지 아우른 구체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회계/세무 분야 심층 멘토링은, 해당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멘티들에게 회계/세무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상세히 살펴봄과 동시에, 현재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수험 계획을 세워볼 반가운 기회가 되었다.


 이번 상경경영대학 동문 멘토링 행사는 학우들에게 현직자 멘토 분들의 질문과 답변을 통하여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본글에서 작성한 IT/창업, 법조계, 회계/세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멘토링이 학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본글에서는 IT/창업, 법조계, 회계/세무 분야의 질문과 답변만을 기고하여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학우들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했던 학우들은 앞으로 진행될 행사에 참여하여 본인의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길 소망해 본다. 행사에 참여하였던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라며 코로나 19로 인하여 중단되었던 선후배 간 교류가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상경경영대학 동문회 선배님들과 상경경영대학 학생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동문 멘토링 행사를 통하여 선배와 후배 사이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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