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 조금만 더 철없이 모나게 살아야겠다
때로는 모난 종이에 이야기를 써 내려가리라
연필의 검은 심지 날카롭게 갈아서
종이가 찢어질 듯
파리하니 글을 써야지
사각사각 종이 베이는 소리가
파르르 떨리는 종이의 스침이
순간,
심장을 멈춘 듯
마음을 모아
각인을 새기듯
꾹꾹 눌러 담아 풀어내야지
낱장 종이에 스쳐
언제 베인 지도 모를
서늘한 상처-
지워도 남아 있을
눌러 담은 아픔-
다듬지 않은
돌덩이로 쏟아내리라
세월에 흘러 흘러
둥글어지는 건 제 몫의 아픔 이리라
못난 인생 산다는 까닭 있는 훈계도
내 몫의 삶이리라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힘들어서가 아니라-
'둥글게 둥글게' 살아라는 훈계를 많이 듣고 살아서 그런지
삐뚤어진 傲氣오기로 모나게 살고도 싶어 질 때가 있다.
굳이 둥글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세월이 지나면 여기저기 치여서
알아서 둥글어질 테니까
40대 중반 아직은...
그래도 젊다고 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철없이 모나게 살아야겠다.
삐뚤빼뚤 모서리 투성인데 둥근 척 애쓰는 것도 지치는 매일이다.
오늘도.... 날카롭게 연필을 깎고 또 깎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