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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Savinna Feb 05. 2024

선 넘지 마세요.

어른들을 위한 GEN-Z Guidebook

지난번 어른들을 위한 GEN-Z Guidebook의 '서문'을 쓰고 뿌듯한 나머지, 모든 연재를 마친 풍요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설렘을 좋아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에 혹합니다. 미루어 짐작하실 텐데요, 너무 신이 났던 겁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 (생각보다) 바로 승인이 났어요. 다른 사람들은, 작가되기 쉽다던데 전 살짝 위축되었어요. 사실 한 번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승인 난 것이 더 귀하고 소중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제출하고 첨부한 자료와 정보가, 아주 얼굴이 화끈할 정도로 엉망이었는데, 심사하신 분께 죄송할 정도입니다. 아오 얼굴이 아직도 화끈합니다.)


 드디어 작가가 되었으므로


- '서문'을 발행할 수 있고,

- 브런치 플랫폼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구독자 수도 적지만은 존재하는) 제 여러 SNS에 공유도 했고,

- 라이킷도 신기하고(발렌타인즈데이의 우정초콜릿같이 우정라이킷 이랄까요),

- 모르는 이가 읽어도 주고(우와 어떻게 알고 읽어준 거지? 감동감동),

- 조회수도 며칠 체크하면서 설레어하고 하다가,


 혼자 흥분한 뿜뿜한 마음이 너무 커서 그만, 선을 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제 또래(50대를 향해가는 40대)와 그 이상 세대들은, 여하튼 제가 뭘 썼던지간에 어딘가에 글을 올리고 공유했다는 것을 우선은 격려합니다. 응원 그리고 칭찬이 일색이었어요. 스티커, 격려 이모티콘 같은 거요. 허나 가이드하겠다는 그 당사자인 GEN-Z 들은 묵묵부답. 흠.. 내가 속해있는 여~~~ 러 단톡방(주로 청소년과 청년들이 많은)에서 '읽씹'에도 익숙하고 담담하건만, 이번엔 싸..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요 제가 '선을 넘은 건가?' 하는 그러한 늬낌이 들었죠. 이참에 '선을 넘다'에 대해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자기네들 이야기를 하겠다며 호언장담한 글을 그냥 그들의 관심사나 동의랄까도 얻지 않고 마구잡이로 그들에게 공유한 겁니다!!! (그들은 어떠한 비난도 하지 않습니다. 피드백이 없습니다. 그냥 그저 저를 이렇게 내버려 두어 버리는 거죠.)


 GEN-Z가 까칠하고 못돼서 그러냐?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아요. 그렇다면 제가 보는 GEN-Z는 어떤가요? 청소년과 청년들을 좋아한다고 여러 번 밝혔죠. 그래서 GEN-Z가 좋아요. (GEN-Z가 지금의 청소년 청년입니다. GEN-Z의 정의는 추후에 기회가 있으면 하도록 할게요.)


 좋은데 이유가 있겠습니까만은, 굳이 찾아보자면(선감정 후설명인 거죠)


GEN-Z는


- 평화롭습니다.

- 잘 자랐고요,

- 섬세합니다.

- 예의가 바르고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 선이 곱습니다.

- 인권의식도 있고

- 자연에 대해서 관심이 있습니다.

- 컴퓨터와 이스포츠를 잘하고요,

- 몸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 그리고 (과도한 사교육 덕에?!?) 똑똑합니다.

- 자기주장 강하고요,

- 필요할 땐 또박또박 잘 따집니다.

- 돈에 대해서 솔직하고요,

- 다른 나라에 대해 열등감이 없습니다.


 미숙하지만 그 세대의 특권인 거죠. (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들의 미숙함은 풋풋하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키워드에서는 저조차도 깜딱 놀랄 정도로 강경한 면이 있습니다. (이 또한 저는 주체적이라서 좋아해요.)


 선 넘지 마세요.

 이 말 어떻게들 '느껴'지세요? 말 그대로 '거기 선이 있으니 넘지 말라.' 정도인가요? '그만~!' 정도일까요? 저는 이를 '너와 내가 충돌하기 전 마지노선이다.'라고 이해합니다. 그렇게 이해하주십사 하고 가이드를 드립니다. '예의와 범절이 깨지기 바로 직전, 마지막 라인이구나.'이지요. 주변에 청소년과 청년들이 있다면 한번 물어보세요. 선 넘지 말라는 얘기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볍지는 않습니다.


 개인성, 독자성, 진정성 등을 중시하는 그들이, 매우 허용적이고 평화적이면서도 지지적이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선'을 지키는 것, 나를 건드리지 않는 것. 그 경계입니다. 명확합니다. 그 선을 넘기 전까지입니다. 누구든지 선을 넘는다는 것은 내가 나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이 됩니다. 무섭죠.


"어어어, 너! 선 넘는구나."

"아니이 저는 가만히 있는데 쟤가 먼저 선을 넘었쟈나요오~!!!"


라는 말을 들으면 머리로 얼른 이해하세요. 기존의 우리들의 감정선으로는 뉘앙스와 가슴에 탁 꽂히는 공감이 안되지만 '아 이게 심각하구나' 하고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래는 요즘 한창 인기인 ≪내 남편과 결혼해 줘≫ 화면 사진 2장입니다. (링크 유튜버 지무비)


출처: 지무비, ≪내 남편과 결혼해 줘≫ 3-4화, 6:56



출처: 지무비, ≪내 남편과 결혼해 줘≫ 3-4화, 10:12


아래는 같은 브런치 플랫폼의 '우갱' 작가님의 작품을 공유합니다.

https://brunch.co.kr/@chonddugi/7


+ 여기서 노파심에 한 줄 더 적자면, 제가 '서문'을 일방적으로 관심도 없어하는 GEN-Z에게 공유했다고; 제가 선을 넘어버려서; 그들이 절 공격하는 건 아니에요. 생각의 흐름이 그랬다는 겁니다. #주저리주저리


청소년과 청년을 좋아하는 사비나가 붓 가는 대로 씀.


#젠지 #genz #청소년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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