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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Savinna Apr 13. 2024

세대차이 vs 세대'경험'차이

어른들을 위한 GEN-Z Guidebook

안녕하세요! 곽수현 사비나입니다.


최근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놓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일부 살펴볼 수가 있었습니다.

지역적으로 나이별로 

어떠한 후보, 어떠한 당을 뽑았다. 

등의 선거 결과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있습니다.


이참에 세대차이와 세대'경험'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게 세대차이라고 하면 바로 세대갈등이 생각나고

세대갈등은 나쁘다는 인식의 흐름으로 이어지지요.

안타깝게도 대개는 

상대 세대를 비난하고 

냉소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혹은 

체념적으로 

그들에게 굴복해야 하지 않겠냐며 

하소연으로 대화가 마무리가 됩니다.


나이가 있는 세대는 

본인이 애써 살아온 삶이 있기에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다른 이들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나이가 없는 세대는 

그 윗 세대에 딱히 관심이 없거나

혹은 그다지 만나고 싶어 하지 않거나

만나야 한다면 적극적이기보다 

무응답 혹은 영혼 없는 답변의 태도로

일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고 합니다.


선배세대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설정해 둔 

사회 기준에 충실했던 초기 20년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잘했고,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종가 장녀라

학교뿐만 아니라 가족에서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냥 그게 잘하는 건 줄 알았고,

또 제가 실제로 잘했습니다.

'우리 수현이', '우리 반장' 하면 

마음속 깊이 뿌듯해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되죠.


하나, 어느 순간

버겁고 역할끼리 충돌을 하고

그리고 결국 스스로를 비난합니다.

스트레스인지 모르고 

제가 잘 못해서 라며 탓하곤 했는데


해외 경험을 많이 하고

외국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심리학 공부를 하다 보니

아 그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래 저래야 한다'는 사회에서 부여한 역할을

제 나름으로 해석하고 제 삶에 반영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영어교육전공을 통해 공부한 교육심리, 

사회복지학의 여러 상담 과목, 

그리고 영적 상담 코칭 프로그램 및 워크숍 등)


그리하여 제 아래 친구들의 마음과

제 윗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편입니다. 

제 스스로의 삶에서

극적으로 경험을 했기 때문이지요.


세대차이 vs 세대'경험'차이

세대차이가 과연 있을까요?

세대차이를 서로 이해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인간은 대개 생-노-병-사라는 숙명의 과정 속에서 사멸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요.

우린 같은 인간이고요, 

위의 단계를 뛰어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혹은 아시아에서는) 

세대 간 갈등이 세대차이라고 인식하게 되었을까요?


제가 거대한 권위로 이렇기 때문이다라고 

꼭 꼬집어 말씀드리기는 민망합니다만


대한민국은

세대 경험차이가 극심한 나라이다


라고 말하는 것에는 큰 오류가 있지 않습니다.


세대경험차이라...

우리 누구나 다 어린 시절이 있고 

청소년-청년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때의 '경험'이 나이에 따라 

극명하게 다르단 말씀입니다.


요즘 애들이 너무 나약하다는 거예요.

멘털이 약하고 의지가 없고

돈을 너무 좋아하고...

이는 너무 당연한 것 아닙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70,80) 때, 

배고프고 배우지 못했으며 

사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고들 하시잖아요.


제가 들어도 공감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요즘 영상-미디어 기술의 발전으로

복원된 사진, 영상 등의 

1940-50년대의 청계천, 종로, 강남 등을 보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후진국 보다 

더 가난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 처절하게 가난해 보이고

그래서 결코 이해를 할 수 없지요.


그분들은 생존을 위해 열심히 살아서 

여하튼, 지금의 삶을 이뤄냈지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회사와 직업에 충실하였습니다.
결혼 - 자녀- 그리고 손자손녀까지 

뒤돌아볼 사이 없이 그렇게 애쓰셨습니다.


그들의 파이팅 스피릿을 

어떻게 지금 청소년 청년에게 요구할 수 있겠어요.

시대가 다른데요.


큰아버지 큰어머니 세대(50,60)는 

그러한 가난을 벗어나 극도로 빠른 성장기로

교육-공부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고등교육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사회가 발전한 것이고요.

너희만은 고생하지 않는 삶을 살라며

온 나라가 교육열기로 들뜹니다.

공교육의 권위는 하늘을 찌릅니다. 

그래서 사교육 없이

공교육 안에서도 공부를 잘할 수 있었어요.

사전을 씹어 먹고 

책을 외우고, 공부할 것이 없어서 글자만 보이면 다 외웠다.

네 가능하셨고요, 

개천에서 용 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교육에 몰입하는 

요즘 세대를 이해를 못 해들 하십니다.

학원을 다니고도 

그렇게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화를 내십니다.

손자손녀들에게 그렇게 돈을 쓰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아들 딸이 이해가 안 됩니다.

본인 때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하지만요 요즘에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려면

사교육 없이는 못 가요.

어떤 특정 동네에 살지 않으면

교육 인프라도 좋지 않아

역시 원하는 고등교육기관에 입학을 하지 못합니다.


젠지들의 부모세대(3040)는 

공부(시험) 문화는 더 심화가 됩니다.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의 열풍이 시작됩니다. 

유아원 다녔습니다. 

유치원도 다녔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과목의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중학교 때는 입시학원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과외도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자주 선택할 수 옵션이었습니다. 


계층과 계급, 수준 등이 이젠 일반화됩니다.

'학연지연혈연'이 공고해집니다. 

학력은 당연히 혼맥과 같이 가고요. 

결혼할 때, 

대개의 경우 부모님께서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제 친구들의 경우 전세금 정도는 해주셨어요. 


당연히 여성도 경제생활을 합니다. 

교육 수준이 높고 능력이 좋으니까요. 

가족의 지원이 더 절실해졌습니다. 

자녀 양육 및 교육을 

가족(친정/시어머니)이 지원해주지 않으면 

직장생활이 불가능하거든요.


그렇게 시스템 속에서 낳아 키워진 이들이 

지금의 GEN-Z세대입니다.


그들은 극도의 경쟁적이고 파괴적인 

공부(시험) 문화에 놓여있습니다.

공교육을 무력화할 정도의 거대한 사교육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아니 더 어린 어린이집부터 시작이 됩니다.

아니죠 어린이집 가기 전 문화센터에서부터

아니 더 어린,

산후조리원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치열합니다. 

사교육까지 무장한 부모세대가

오죽 사교육을 잘 시켰겠어요.


할머니할아버지 세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과하다고 비난받을 정도로 사교육을 시킵니다.


그런데, 또 그 윗세대보다

경쟁의 정도가 치열합니다.


뭐 우리 땐 더했다. 

한 반에 60~70명씩 앉아서, 오전 오후반으로 나뉘어서...


네 맞습니다. 


하지만 그 60~70명 모두가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학생수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이 친구들은

고등학교 내신을 잘 받기 위해서 올백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등생도 아니고 전 과목 올백이 목표인, 

스트레스는 우리가 이해가 안 됩니다.

하나나 두 개 틀리면 바로 등급이 내려가거든요.

1000명 중의 3% vs 100명 중의 3%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게다가 한 개인이 혼자 이해하기에는 

그 공부(시험) 수준이

어려워도 너무 어렵습니다.

지금 고등학교 교과서 좀 펴보세요. 

깜짝 놀라실걸요.

많아요. 내용도 과목도 분량도...

과합니다.


그래서 더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이 친구들은요 사교육을 2살 때부터 받았어요.

영어에 노출되기 위해 영어 놀이방도 다니고

문화 센터도 다니면서 색깔을 배우기도 하고요.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많은 학부모님들이 고민하는 '영유'

그 영어유치원이 입시문화의 시작입니다.

그 나이가 고작 4~5세예요.


그저 존재로서 사랑받고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준에 못 미치면 

자꾸 추궁을 당하고 잔소리를 듣게 되고

그 기준을 뛰어넘으면 

온 사회가 칭찬을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심지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조차도

서열화가 되는 문화에서 자랐습니다.

병원에서조차 그렇게 자료를 줍니다.


그러면 공부(시험) 말고 

네가 열정적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서 하라

그러면 밀어주겠다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아, 그 하고 싶은 것,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생을 바치고 싶은 것이

어디 쉽게 찾아집니까.

세상에 뭐가 있는지 경험도 못해봤고

탐색도 해보지 않은

이들이 고작 상상하는 것은

일반 미디어나 인터넷상의 정보인데요.

이는 공부(시험) 보다도 더

자본주의 성과주의에 노출된 것이 많습니다.


게다가 어린 친구들에게

평생의 꿈을 찾으라고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과한, 매우 과한 요구가 아닌지 반문해 봅니다.

그리고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면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된다 


사랑 가득한 따끔한 지적질을 하게 됩니다.

이 친구들은 주눅이 들고 지적질에 수긍을 합니다.


그 기준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으니까요. 

다른 대안 없이

설득력 있어 보이니까요.


게다가 어른 세대와는 달리

이 친구들은 돈이 없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 

경험치가 없습니다.

놀더라도 돈이 있어야 해요.

왜냐, 거대한 자본주의에서 자랐기 때문이고

한국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보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돈에 길들여지고 판단되어 왔는데요

이 친구들이 당연히 

돈에 민감합니다.

돈이 없으면 죽을 것만 같아요.

돈,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미 지쳤습니다.


어른 세대가 경험했던

40대 중반에 '중년의 위기'가

이 친구들에게는 

빠르면 10대 때 

좀 늦으면 30대 때 오고 

대개는 20대 때 옵니다.

그래서 멀쩡히 '좋은' 대학을 가서

퍼지는 자녀를 보고

부모세대가 놀랍니다.


저는 무엇이 좋다 나쁘다 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구의 탓이라고 비난하고 싶거나

작금의 교육 제도와 사교육 열풍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역량 밖의 일이고

그것이 우리나라를 이끌어온 

큰 에너지 중의 하나인걸요.

세상 좋고 나쁜 게 뭐가 있겠어요. 

기준이 다 다르니까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르니까요.


분명한 것은

서로서로의 편이어야 할

가족, 친지 그리고 사회 구성원끼리

세대차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요, 해외 특히 서구권 국가에 가면

나이차이가 다양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얼굴도 문화도 나이도 다른 이들과 

어떻게 친구가 되겠어요.

하지만 친구가 됩니다.


각자를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합니다.

이래라저래라 하는 기준이 없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문명이 이미 섞여 있기도 하고요.


아 그럼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계급과 계층에 따른 갈등은 없느냐?

당연히 있지요. 


하지만 세대차이로 인해 갈등이 

우리나라처럼 있지 않습니다.


있냐 없냐가 아닌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 정도 매우 큽니다.


갈등보다는 화합이

긴장보다는 이완이

방어보다는 소통이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우리 개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보장해 준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미 선진국인 우리나라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해외 여러 나라로 뻗어 나가는 우리들

대한민국에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입국하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인구구성이며 미래입니다.


'차이-다름'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 구조적으로

학습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게 됩니다.


네 

생존을 위해 차이와 다름을 익혀야 합니다.


그런 기조로

세대가 다르다고 그 차이를 갈등으로 보지 말고

다양성으로 흐를 수 있게 

각자가 노력하면 어떨까,


아무래도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우리 어른들이 손을 내밀고

다양성의 원천인 GEN-Z세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하며 다음 자료와 링크를 남깁니다. 


출처: 국민통합위원회-[이슈페이퍼 제4호] 세대갈등

https://www.k-cohesion.go.kr/PCNC/contents/P40100000000.do?schM=view&page=1&viewCount=10&id=&schBdcode=&schGroupCode=&id=20240319094040757990#;

<인포그래픽/이슈페이퍼 제4호_세대갈등>


청소년과 청년을 좋아하는 사비나가 붓 가는 대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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