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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괴로운 아빠

어른들을 위한 GEN-Z Guidebook

by just Savinna

안녕하세요! 곽수현 사비나입니다.


오늘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한 번은 언급을 해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저는 아버지 편입니다.

그 편인 이유를

불편하지만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흘러

흐르게 적겠습니다.


수필이라는 형식으로

그 거대 담론을

한 꼭지로 다룬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지요.


특히나

영어교육과 사회복지학을 각각 전공을 하였고

관련 일을 하고 있기에

아무리 수필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제 측에 부담이 되지요.

하지만 해봅니다.


아버지와 아들

vs

어머니와 딸

이렇게 페어링(pairing)이 되지요.


엄마와 딸은 사이가 좋을까요? 나쁠까요?

보통 좋다고 하고 시작하지요.

내 당연히 좋습니다. 엄마잖아요.


좋고요,

좋다가 오히려 서로 너무 지나쳐서

(과유불급過猶不及)

나쁘기도 하지요.


엄마 그리고 딸

둘 다 같은 여성으로서의

일생의 경로가

최근 1세기 동안

급격히 바뀌어서

갈등이 잠재된 국면입니다.


당면한 문제를

둘이 힘을 합해

해결해 나아가는 연대의 구조이기도 하지요.

해결해 '냅'니다.

대게는.


여하튼, 엄마와 딸은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둘의 관계에 대해서는요.


그렇다면 아버지와 아들은요?

딱히 떠오르지 않지요?


전, 말씀드립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없다.


사이가 좋다 vs 나쁘다

가 아니라

관계가 없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부모자식 간에 관계가 없다니


더군다나

아버지를 보고 아들이 배우며 성장하는데

그 둘 사이에 관계가 없다니?!?


네 관계가 없어요.


그 둘이 뭘 같이 한 추억이나 시간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 둘만이 오롯이 한 게요.


어렸을 때기저귀를 갈아주었네

목욕탕을 함께 갔네.

네네 맞죠.


근데 그게 언제인가요?

대게는 십여 년 전입니다.

십여 년 전을 현재로 소환해서

관계가 있다고 하는 것!

좀 그렇죠.

그래서 관계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사이가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이

그저 같은 조직 안에서

십여 년 - 몇십 년을 같이

살아갔을 뿐입니다.


살펴봅시다.

잘 살펴보셔요.


용무 용건 지시 지도편달 조언말고

교감을 하며

'함께' '살아간' 적이 얼마나 되는지요.


흠...


'아는 사람' 정도의 관계가 아닐까요?

그처럼 대면대면한 거지요.


왜,

같은 학교, 같은 학원, 같은 모임이라도

개개인을 다 아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는' 사람인 관계가 많잖아요.


그러다가 울컥벌컥

1. 일방적으로

2. 힘이 센

3. 나이 많은

4. 남자인 아버지가


1-1. 아직

1-2. 힘이 적은

1-3. 나이 어린

1-4. 남자인 아들을

핍박하는 것으로 파국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아들을 핀포인트해서 비난할 때도 있지만

요즘애들은 으로 시작해서

일반화하여 문제를 회피하는 경우가 파다합니다.


그 갈등과 파국의 원인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이 된 것이고

사실 여전히 사랑합니다.

그러니 안타깝지요.


<+번외: 엄마 편>

그 사이에서 엄마가 참 괴로워지지요.

그래서 엄마가 중재를 합니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요.

깨지면 안 되니까요.


근데 또

남편은 아내의 말을 안 듣고

아들은 엄마의 말을 안 듣습니다.


아닌가요?


이래서

딸이라도 있으면 완충재 역할을 하고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하고

(의외로 딸에게는 무한 약자인 아버지 아닌 아빠)

오빠나 남동생을 지도 편달하며

(의외로 딸은 가족 역학관계를 본능적으로 알아요. )

집안의 균형을 맞추어 갑니다.


아버지를 비판하고 비난할 생각이 없습니다.

시대가 그랬어서 모르는거예요

라고 편을 듭니다.


이들은 저와 비슷한 세대입니다.

40대 혹은 50대 초반.


본인도

아버지와 관계가 걸쩍지근했기에

나의 아들과는

-뭔가 다른

-더 멋지고

-훌륭하고

-선진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자기 다짐과

사회적/가정적/문화적 압박 속에 계셔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라고 하시는 분은 그나마

생각을 많이 하시고

고민도 하신 분들입니다.


보통은

그냥 화를 내시고 성을 내세요.

'이 세상이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데, '

이 노무 식끼는 그렇고 그러해서 어쩌고 저쩌고...

화를 화를 그렇게 내시며

술을 드시고 한탄을 하시고

한숨을 쉬십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됩니다.


아, 이게 뭐지?

어, 안되는구나,

흐흐흑, 내가 할 수가 없는 거구나.


의기소침해지거나

자괴감에 빠지거나

어물쩡어물쩡하다가

시간은 가고 자식은 훌쩍 커버립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너무 괴로워요.

아버지들 탓 아닙니다.

원인을 알려고

이해하려고 하지 마셔요.

너무 복잡하고 정답도 없고 시간만 가요.


여하튼 본인들 탓 아닙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습니다!


제가 이 수필을 시작한 것도

'아버지'들,

우리 사회의 '남성' 어른들을

맘속으로 타겟팅 했습니다.


여성들은 어쨌든 맞춰가는 힘이 있거든요.

기회도 많이 있고요.


부자관계

원래 그런 거 아니냐?

아닙니다.


전 세계를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경험한 이름을 들어보면 알 수 있는

다수의 나라에서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수십 년 관찰한 결과

우리와는 다릅니다.


외국의 보기 좋은

아버지 아들의 관계의 공통점을 적자면,


서로를 존중하고

부모자식이지만

삶의 굴곡을 거치면서

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아껴가는 관계가 있습니다.

사랑과 존경 애정이

왜곡되지 않고 솔직담백하게

소통이 됩니다.


그럼 당장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으신다면

우선, 작더라도 묻지 말고 용돈을 주세요.


왜 돈이냐?

자본주의시대잖아요.

마음이 있는 곳에 돈이 있습니다.

돈이 가면 맘도 가요.

돈이 소중하고 늘 부족하니까

중요한 곳에 돈이 갑니다.


이래도 돈이 없고 저래도 어차피

돈이 없는

늘 빠듯한 주머니 사정이니

이럴 바에

조금이라도 내 자식에게 먼저 흐르게 하는 겁니다.


이 친구들은 자본주의가 매우 잘 발달된 때,

선진국 반열에 오르고 있는

K 코레아 대한민국

에서 태어나서 자랐기 때문에 모든 것이 돈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 같은 것이 돈입니다.


이 돈의 성격은

무조건적인 돈입니다.

묻지마 돈입니다.

여기서 액수를 많이 주라고 하지 않았어요.


5천 원짜리 문상(=문화상품권)

편의점 쿠폰

게임 머니

보내세요.


그건 좀 그렇다시는 분은

매장수많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5천 원 미만의 음료 쿠폰을 쏘세요.


사랑한다

응원한다

격려한다


하기 민망하시면 하지 마세요.


다만

'생각나서 보낸다.'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끝입니다.


그렇게 한번

그리고 또 한 번


30번을 하겠다!

1년을 하겠다!!


계획 세우지 마시고

한번 하고

쉬었다가

또 문득

한번

매 순간 한 번씩만 해보세요.

그건 가능하잖아요.


그렇게 시간과 행위를 쌓아보세요.

내 새끼, 내 자식이잖아요.


왜 아런가 보내시냐 하고 아들이 물으면

그냥 이라거만 하셔요.

구구절절 no!

just 그냥!!

짧게 답하고 마세요.


(묻지 않을걸요.

‘감사합니다’ 라고만 답이 와도 족해요. )



혹시나

그...

쿠폰 몇 개 이후에

'줬으니 (내가 앞으로 하는) 말을 잘 듣겠지.'

기대하진 않으시죠?

않으시지요?


사회생활하듯이

부모자식 간에

give and take

가능하긴 합니다. 매우 가능하죠.


하지만

진짜 크게 아주 입이 떡 벌어지게 쏴야 하고

점점 더 커져야 합니다.


내 맘 쫄리면서 하면

씨알도 안 먹히고

돈만 나갑니다...

네 나간 돈은 돌아오지 않아요.


내가 널 생각하고 있다.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행동은 말이나 글, 문자 아닙니다.


그러면 시작이 됩니다.

그 관계가 시작됩니다.


나: 멋진 아빠

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하는 내 아들


의 관계요!


절절한 노래 2곡으로 마무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S-IiArGmcU


https://youtu.be/MPzbTJN5wVc?si=nG7k8t2H2NZJqKXQ


청소년과 청년을 좋아하는 사비나가 붓 가는 대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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