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집 잡지 만들기

집에 대한 기억을 찾아서

by 밥반찬 다이어리

집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와 버금가는 무드의 이런 질문은 조금 거창하거나 심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떠올리기 싫을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겐 행복한 눈이 되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전하면서도 이탈하지 않고 결국 자기 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각양각색의 인생을 살아간다.

때론 방황했다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도 하고, 조금씩 다른 곳으로 옮겨 가며 살고있던 환경을 바꾸기도 한다.


나는 어땠을까?

집을 떠올려보면 여러 좋고 나쁜 이미지들이 바람에 낙엽 떠오르듯 오르락 내리락하지만 다행인건 현재의 집이 가장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것이다.

그 점이 참으로 감사하다. 물론 이 좋은 집의 중심부는 은행의 몸통을 빌어 떠받치고 있지만 더 여유있는 삶으로 향해가고 있으니 괜찮다.

물론 예전에도 살고 있는 집이 좋았으면 하는 기대와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때의 나는 부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집과 차, 부동산 이런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기에 집다운 집을 가져보지 못했다. 그러하니 집이 주는 안락함과 여유로움은 느껴 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돈을 벌면 가장 먼저 먹는 것과 입는 것에서 쉽게 변화를 꽤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 시선이 집까지 가기에는 일차적으로 돈을 모으기 위한 인내심과 부를 향한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때는 나에 대한 투자를 제일 우선시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부분 곧 나 자신을 꾸미는 것과 배움에 대한 것이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크고 작은 배움으로 이어졌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한 충족감은 어느 정도 생겨났지만 홀로이 나만의 시간으로 돌아가면 익숙함 이외에 집이 가져다주는 다채로운 매력에 대해 느낄 수는 없었다.

그때까지는 그랬다.

그러다가 집에 대한 시선을 새롭게 느낀 건 결혼즈음이었다.

잡지디자인1MK3.jpg 디자인 학원에서 만들었던 잡지(글은 어디에선가 인용)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1화우리집 잡지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