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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유복 May 23. 2024

돌림자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13

24.01.26 금요일


"빰바람! 빰바람! : 휴대폰 벨소리"


"예 아버지~"


"그래 우리 따봉이는 잘 있지?"


"예...? 따봉...이요?"


"그래 우리 따봉이!"


"아버지 따복이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맨 끝에 돌림자 넣어서 당연히 따봉아니냐?"


"아버지... 블로  받으라고 따복이로 했습니다."


"뭐라고...?"

"상의도 없이 니들끼리 정했다는 거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저... 아버..."


"족보에는 따봉이로 올라가니깐 그렇게 알고 있어라!"


"뚜...뚜...뚜..."


"......"


"여보... 왜?"


"에휴..."


"아버님이 이름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하셔?"


"남따복으로 출생신고 하고 올게."


"...? 지금 바로?"

"아버님이 탐탁지 않아 시는 거 같은데..."


"성은 어차피 남 씨니깐 이름은 당신이 짓기로 했었잖아."

"한 입으로 두 말하면 가장의 면이 서겠나!"


"이야~~ 보험왕인줄 알았더니."

"이렇게 소신 있는 모습도 있었네? (ㅋ.ㅋ)"


"후딱 갔다 올 테니깐."

"당신은 1도 걱정지 말고 있어!"

동사무소에서 적은 출생신고서 / 개인정보 모자이크 처리


"따르릉! 따르릉!"


"예 아버지 출생신고 하고 왔습니다."


"그래~ 큰아버지한테는 따봉이라고 했다."

"족보에도 그렇게 올라갈 거다."


"출생신고는 따복이로 했습니다."


"아니 애가!"

"너 진짜 그럴 거야!?"

"애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따복이로 하겠습니다."


"너 정말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뭐가 문제야!"


"예 아버지 제가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장 따봉이로 개명..."


"뚜... 뚜... 뚜..."

행복이한테 안겨 있는 따복이(수유실에서)


행복아!


나는 돌림자보다 당신과의 약속이 더 중요해.


따복이!


이름 정말 이쁘게 지었네. (^.^)


남유복!


이제는 보험왕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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