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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카페 2

커피앤시가렛

by 기영 Feb 19. 2025

서울에는 내가 사랑하는 카페가 세 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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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커피앤시가렛을 갔을 때 찍은 하늘 사진. 구름이 조금 낀 날씨였지만 기분은 참 좋았다.


시청역 근처에 있는 커피 앤 시가렛.


여기는 카페 이름부터 취향 저격이었다. 시크하다 못해 시니컬한 이름. 흔히 말하는 커담 아닌가!

(왜 커담을 즐기는지 이유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이곳을 진짜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인테리어와 전망에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인 낮은 채도의 남색을 활용한 인테리어, 그리고 차갑지만 튼튼해 보이는 스틸 가구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죽하면 지금 집 가구를 구매할 때 카페 인테리어를 따라 해보고 싶어 져서 식탁은 파란색으로, 아일랜드 조리대는 스틸로 맞췄다.


그리고 전망도 좋다. 서울 한복판, 오피스 빌딩 17층에 위치해 있어서 창밖으로는 하늘, 그리고 서울의 칙칙한 건물들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은 없는 전망이지만, 그 뷰가 묘하게 내 삶의 정체성과 닮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괜스레 공감이 된다. 높은 층고에서 바라보는 구름처럼 막연히 유유자적하고 싶은 내 마음, 아무리 해외도 살고 이사도 많이 다녔지만 결국 나는 서울 사람이라는 묘하고 알량한 부심, 그리고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혼잡한 현실에서 나는 한발 떨어져서 커피나 마시는 한량이 되고 싶은 느낌까지.


그리고 이 카페를 처음 갔을 때 다짐했던 마음이 그곳 한켠에 남아있다.

창가 쪽 테이블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래 하고 싶다는, 그 순간의 마음이 남아있다.

그 마음은 지키지도 못했고 지켜낼 수도 없었지만 아직 그곳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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