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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단상 4

반짝반짝

by 기영 Mar 10. 2025

2024년 10월 20일


난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아름다운 보석’ 같은 뻔한 얘기가 아니다.

강인함과 열정, 그리고 뚜렷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반짝이는 것이 좋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과 마구잡이로 튀어 오르는 불티

밤하늘을 빛과 색으로 가득 채우는 불꽃놀이

도시의 탁한 밤공기를 뚫고 반짝이는 별

어지러울 정도로 뜨거운 여름 햇빛

끝이 안 보이는 바다를 가득 매운 윤슬

눈이 부시다 못해 시릴정도로 파란 가을 하늘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눈이다.

열정과 생기로 가득하다 못해 눈빛이 반짝거리고 빛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 스스로가 저 위의 꿈보단 현실 바닥에 내려앉은 사람이라 그런지,

무언가에 심취하고 꿈을 꾸는 듯이 반짝거리는 눈빛을 지닌 사람이 사람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눈빛이 반짝였다.

마음속이 열정으로 타오르고 의지가 확고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들을 다시 보면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

그들도 나이가 들어서, 나처럼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이 돼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그게 너무 싫다.

적어도 그들만큼은 삶의 끝까지 빛나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나만의 작은 바람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끝까지 반짝거리지도 못할 거면 왜 그런 아집 따위를 부리면서 기세 등등 하게 굴었던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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